고기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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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위주로 제공하는 뷔페로, 사실 한국에서 발전한 무한리필식 고깃집이다. 질보다는 양으로 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염가형 고깃집.

'뷔페'라는 말처럼 손님이 알아서 고기나 다른 음식을 가져다 먹는 식인데, 대부분은 고기이며 몇 가지 반찬 개념의 음식들이 곁들여져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와 부위의 고기를 갖춰 놓고 있지만 고기의 질은 거의 다 아주 나쁜 편이다. 수입 냉동육이 태반이고 그나마 해동도 제대로 안 한 상태의 얼어 있는 고기를 그대로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불판에 구워보면 물이 줄줄 나온다. 정말 고기의 맛을 생각한다면 갈 데가 못 된다.

보통의 뷔페는 따로따로 가져다가 따로따로 먹는 게 보통이지만 고기뷔페는 테이블에 버너와 불판이 있고 보통의 고깃집처럼 함께 구워 먹는 식이다. 숯불 같은 건 애초부터 기대하지 말고, 모든 고기를 똑같은 방식으로 가스불판에 굽는다. 화력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 보니 정말 고기를 굽는 건지 삶는 건지 모를 수도 있다. 아무튼 오로지 질보다 양이다. 제대로 맛있게 익혀서 먹는다는 기대는 애초부터 버리고 가자.

계산은 1인 당 입장료를 내는 식으로 이루어지며, 음료나 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따로 계산하므로 보통은 후불제다. 고기의 질이 나쁘다고 해도 1인 당 만 원 안팎이라 고기로는 이익이 많이 나지 않고 주로 인건비 절감, 이나 음료 쪽으로 이익이 난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을 노리고 대학교, 또는 중고등학교 주변에 많이 생겼다. 문제는 이 학교에 체육특기생이 있을 경우다. 운동부 선수들이 쳐들어오면 그날 장사는 망했어요. 그래서 갖가지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체육특기생으로 보이는 손님은 아예 안 받거나 미리 시간 제한을 둔다든가, 큼직한 페트병 콜라를 하나 안겨줘서 물배를 채우게 한다든가 하는 수를 사용한다. 그래 봤자 결국은 탈탈 털리는 게 보통이지만. 특히나 씨름부 선수들이 들이닥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스모를 안 해서 다행이다. 군부대 근처도 역시 절대 피해야 할 장소.

최근 들어서는 무한리필식 고깃집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고기뷔페는 고기 질이 나쁘다는 인식이 많다 보니 삼겹살과 같은 특정 부위만 대상으로 하고, 직원이 직접 고기를 가져다 주고 고기나 불판도 좀 더 나은 것을 써서 어느 정도 일반 고깃집 정도의 퀄리티는 내 주면서 무한리필을 해 주는 식인데, 고기 자체는 고기뷔페와 마찬가지로 수입 고기가 태반이지만 그나마 고기의 질은 고기뷔페보다는 확실히 나은 곳이 많다. 알고 보면 한국의 경제가 긴 불황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거라 썩 반가운 얘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것으로 샤브샤브 뷔페가 있다. 불판 대신 샤브샤브 냄비를 테이블에 놓고 여기에 데쳐먹을 고기채소를 마음대로 가져다 먹는 식으로 운영된다. 가격대는 보통 1만4천 원~2만 원 대 정도로 고기뷔페보다는 시세가 좀 높은 편이다. 샤브샤브 고기는 수입 냉동 소고기를 대패 밀듯이 얇게 저민 거라 한접시 듬뿍 가져와도 실제 양은 적다.

대기업에서도 고기뷔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신세계에서 운영하던 까르네스테이션. 징기스칸 식으로 고기를 무제한 구워먹을 수 있는 곳으로 한때는 장사가 잘 됐지만 고기뷔페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하나 둘 폐점하더니 결국 사업 자체를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