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이상의 항공사가 같은 항공편을 공유하는 것. 공동운항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항공의 홍콩-요하네스버그 SA0287은 아시아나항공이 코드쉐어를 걸어놨기 때문에 OZ6593이기도 하다.
어떤 한 공항에서 전 세계 모든 도시를 한 번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디에선가 다른 비행편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지 않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로 간다고 가정한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경로가 된다.
인천 → (아시아나항공) → 홍콩 → (남아프리카항공) → 요하네스버그
이렇게 가려면 일단 아시아나항공과 남아프리카항공에서 각각 항공권을 예매해야 한다. 또한 인천에서 체크인할 때 짐을 부친 다음 홍콩에서 한 번 찾아서 다시 체크인을 해야 한다. 홍콩에서 입국과 출국수속을 다시 해야 하므로 시간을 장난 아니게 잡아먹는다. 이럴 때, 만약 홍콩-요하네스버그의 비행편에 아시아나항공이 코드쉐어를 걸어 놨다면 승객은 그냥 아시아나에서 한 번에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짐도 홍콩에서 알아서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로 전달되고, 그냥 환승구역에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면 된다. 마일리지 역시 기본으로는 아시아나로 적립된다.
자기들이 운항하기에는 채산성이 안 맞는 노선을 코드쉐어로 때우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일본 노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중규모 도시까지 꼼꼼하게 운항하는 반면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는 달랑 서울 또는 부산에서 도쿄 가는 노선밖에 없다. 심지어 오사카 직항마저도 단항한 상태. 이들 일본 항공사들은 나머지 노선은 대부분 한국 항공사의 코드쉐어로 때워버리고 있다.
그런데 항공권을 예매하다 보면 코드쉐어가 아닌데도 코드쉐어처럼 예약도 되고 짐도 전달되는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으로 멜버른이나 브리스번행 항공편을 예약할 때는 아시아나로 시드니까지 가서 콴타스의 국내선으로 갈아타는데 이 국내선에는 코드쉐어가 안 걸려 있다. 그런데 콴타스는 아시아나의 인천-시드니에는 코드쉐어를 걸어놓았다. 마일리지? 사후적립 그러니까 죽은 다음에 적립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클럽에 적립 가능하다. 이렇게 코드쉐어가 아닌 항공편도 연결 발권이 되니 그렇다면 코드쉐어랑 차이가 뭐야? 싶을 수 있는데,
- 코드쉐어는 항공편을 단독으로 팔 수도 있다. 즉, 콴타스항공은 시드니-인천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 편을 콴타스 운항편인 것처럼 팔 수 있다. 코드쉐어가 아니면 연결편만 판매할 수 있다. 즉 아시아나항공은 자사의 시드니 항공편에 연결해서 콴타스의 일부 국내선을 팔 수는 있어도 콴타스 국내편만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루프트한자는 자기네 항공편은 하나도 껴여 있지 않고 코드쉐어로만 구성된 경유편 항공편을 팔기도 한다.
- 코드쉐어가 아니면 같은 항공동맹체이거나 별도로 항공사끼리 계약을 맺지 않는 한은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될 수 있다. 위의 예에서 콴타스 국내선 항공편은 아시아나클럽에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된다. 둘은 소속된 항공동맹체가 다르다. 반면 콴타스의 코드쉐어가 걸려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드니-인천 간 운항편은 콴타스 쪽으로 마일리지 적립을 할 수 있다.
똑같은 항공편인데도 자국 항공사의 항공권을 사는 것보다 같은 항공편을 외국 항공사를 통해 공동운항편으로 사는 게 더 쌀 때가 종종 있다. 위에서 얘기한 인천-시드니도 아시아나에서 끊는 것보다 콴타스의 공동운항편으로 예약하는 게 더 쌀 때도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항공사는 자국 출발편을 비싸게 파는 경향이 있는데 이걸 역이용할 수 있는 것. 대신 마일리지 적립이나 회원 등급에 따른 서비스가 어느 쪽 항공사의 정책에 따르는지를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은 같은 항공동맹체끼리 코드쉐어를 거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원월드 소속인 일본항공은 스카이팀 소속인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한일노선에 코드쉐어를 많이 걸어놓았다.
코드쉐어에서 실제 항공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운항사, 실제 운항은 하지 않고 표만 파는 항공사를 판매사라고 한다. 만약 A 항공사가 운항사이고 B 항공사가 판매사인 코드쉐어편을 B 항공사를 통해서 티켓을 샀다면 A 항공사에 준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 항공사의 멤버십 등급이 높다면 B 항공사를 통해 표를 샀더라도 라운지 이용이나 수하물 우선 처리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