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시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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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이 택시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것. 택시를 잡기 힘든 밤 시간 번화가나 유흥가를 주로 공략한다. 요즈음은 '콜뛰기'라는 말도 많이 쓰이는데, 대체로 나라시보다는 차량이나 서비스가 좀 더 고급에 속한다. 택시에 비해서 이용료도 비싸다. 그래봤자 본질은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택시영업이라는 면에서는 나라시와 같다. 콜뛰기는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 안 좋은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과 같은 사람들이 주 수요층이다.[1]

이름을 보면 일본어에서 온 말처럼 보이는데 어원이 아주 명확하지는 않다. 가장 유력한 설은 일본어 '나가시(流し)'에서 왔다는 견해다.[2] '나가시'에 들어 있는 한자는 흐를 류(流)인데, 즉 물이 흘러다니듯이 떠돌아다닌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일본어 사전을 보면 '流し' 단어의 의미 가운데 안마사나 택시가 손님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을 지칭하는 것도 있는데, 의미로 보면 설득력이 있다. 다만 '가'와 '라'의 발음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과연 나가시가 나라시로 변할 수 있을지, 특히 일제강점기로부터 1960년대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저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났을지는 의문이지만, 마산역 일대를 비롯한 경상남도 중남부지방에서 호객을 하면서 장거리만 뛰는 택시를 나가시라고 부른다는 것을 보면[3]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서 나가시라는 말이 쓰였으며 나라시로 변형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나가시 택시가 불법적인 자가용 택시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도로를 돌아다니면서 길에서 잡을 수 있는 택시를 뜻한다. 즉, 콜택시의 반대 개념으로 쓰이는 말이다. 마산역 일대의 나가시는 차를 세워 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식이므로 일본의 나가시와는 또 다르다. 또한 일본의 나가시나 마산역 일대의 나가시는 엄연한 '택시'지만 나라시는 정식 택시가 아닌 승용차가 불법 영업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 한 가지 설은 새나라에서 왔다는 건데, 우리나라 최초의 택시인 시발택시보다 일본의 닛산 블루버드의 부품을 들여다가 만든 새나라자동차가 부유층들에게는 더 인기다 보니까 이런 풍토에 편승해서 새나라자동차로 불법 택시 장사를 하던 이들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불법 택시를 새나라자동차를 줄인 '나라시'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나가시' 유래설과 비교하면 끼워맞춘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나라시'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가 한국에서도 규모가 성장하면서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타다 서비스의 경우 기사가 딸린 렌터카 형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때문에 공유 모빌리티 업계와 택시 업계의 갈등이 더더욱 커지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자신들의 사업모델이 공유경제이고 혁신이라고 주장하지만 택시기사 분신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격앙된 택시업계에서는 우버나 타다와 같은 모델이 '나라시 택시, 혹은 콜뛰기와 뭐가 다르냐'고 주장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4]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