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차의 일종.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차'라고 하면 일단 녹차가 기본이다. 반면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권은 홍차가 기본.
차나무의 어린 잎을 따서 비빈 다음 바로 덖거나 쪄낸다.[1] 한국은 덖는 방식, 즉 전차를 선호하는 반면, 일본은 녹색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 찌는 방식, 즉 증제차를 선호한다. 하지만 전차 역시도 많이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효소를 분해시키기 때문에 산화 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서 녹색을 유지한다. 잎 색깔은 짙은 녹색이고 우려낸 차는 연한 녹색을 띤다.
동아시아에서는 수천 년에 걸쳐서 마셔온 음료로 커피보다 헐씬 오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원전 2737년에 선농씨가 차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고 확실한 기록이라고 보는 것도 기원전 10세기 경이다. 커피에 관련된 제일 오래된 전설이 대략 9세기 경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다. 이 때는 차를 기호 음료보다는 약으로 보고 치료에 이용했다. 여러 모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렇게 믿을 만도 했을 듯.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때부터 차를 마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확실한 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신라 흥덕왕 때 당 문종에게서 받은 차나무 씨앗을 지리산에 심었다는 기록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 때 한국은 물론 일본이나 주변 아시아 국가들로 차 문화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만큼은 아니지만 녹차에도 카페인은 들어 있다. 100mg 당 카페인 함량은 녹차나 홍차는 약 40mg, 커피는 50~80 mg 정도다.[2] 하지만 녹차나 홍차는 카테킨 성분이 카페인 흡수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에 커피에 비해서는 흡수되는 카페인의 양은 적다. 그래도 카페인이 잘 안 맞거나 밤에 마시고 싶다면 녹차나 홍차도 디카페인 제품이 나와 있다.
우려내서 마시기도 하지만 아예 곱게 가루를 내서 물에 타 마시는 방법도 있다. 일본에서 이렇게 많이 마시며 말차(末茶, 분말 차)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른다. 자세한 내용은 말차 항목 참조.
우리나라에서는 보성군과 하동군을 비롯한 전라남도 일대가 주 산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제주도에 차밭을 조성하고 설록차 브랜드로 꾸준히 제품을 내놓았다. 오설록이라는 차 카페 프랜차이즈도 운영하고 있는 중.
일본 녹차의 주 산지는 단연 시즈오카.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도 시즈오카산 녹차를 사용하는데,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시즈오카산 녹차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큐슈의 야메으잉?[3]도 일본 안에서는 녹차 산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