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누스 토르발스
핀란드 출신의 프로그래머. 자일리톨과 함께 핀란드가 자랑하는 특산물. 오픈소스계의 대마왕이자 최종 병기. 리눅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게다가 버전관리 프로그램의 지존으로 등극해 버린 깃(Git)은 뚝딱 2주만에 만들었다. 기존에 쓰던 버전관리 프로그램이 개떡같아서 빡쳐서 깃을 만들었다나. 리눅스의 자비로운 종신 독재자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커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리눅스가 오픈소스라고 해도 결국 어떤 소스를 실제로 리눅스 커널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권한은 리누스가 독점하고 있다는 얘기. 최근에는 직접 코딩에는 손을 떼고 메인테이너로서 역할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워낙에 커널 크기도 커지고 참여하는 개발자들도 많다 보니[1], 메인테이너로서 할 일도 벅차긴 할 것이다.
헬싱키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유닉스의 교육용 미니 버전인 미닉스를 인텔의 x86 보호모드에서 구동되게 만들어 보자고 한 게 리눅스의 시초였다. 이유는? 훗날 자기 자서전의 제목처럼 '그냥 재미 삼아'(Just for Fun). 더 정확히는 미닉스를 뭔가 개선시켜보고 싶었는데 라이선스 때문에 함부로 소스를 건드릴 수 없게 되어 있다 보니 그냥 재미삼아 겸 공부삼아 하나 만들어 보기로 한 것.[2] 그는 개인적인 취미로 커널을 만들고 이걸 공개했는데, 마침 GNU는 허드 프로젝트라는 오픈소스 유닉스 호환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쪽은 유닉스에서 널리 쓰이는 여러 가지 유틸리티들은 쫙 구현해 놨는데 정작 커널 개발이 엄청나게 지지부진해져서 허당 상태에 있었다. 그러다가 리눅스가 공개된 걸 보고, '어라? 이거 물건 되겠는 걸?' 해서 그동안 구현해 왔던 유틸리티들을 리눅스 쪽으로 쫙 포팅해 줬다. 쉽게 말해서 리누스 토르발스는 엔진은 만들었지만 스티어링이나 좌석, 차체 같은 건 안 만들었고, GNU는 반대로 엔진 빼고 다 만든 상태였기 때문에 둘이 합치니까 딱 차 한 대가 완성된 것이다. 그래서 개인 취미였던 리눅스가 GNU라는 날개를 달고 급격하게 오픈소스 유닉스 시스템의 대표 주자로 발돋움 했다. 그런데 GNU하고 리누스는 사이가 썩 좋지 않다... GNU 측에서는 반드시 GNU/리눅스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GNU를 이끄는 리처드 스톨먼은 이렇게 안 불러주면 엄청 화낸다. 반면 리누스는 GNU 측의 지나치게 급진적인 철학을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는 편이며, GNU/리눅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무시해 버리는 편.
리누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히트작은 버전 관리 소프트웨어인 깃(Git). 커널 소스코드 관리를 위해서 서브비전을 쓰다가 빡쳐서 단 2주 만에 만든 건데 리눅스에 비하면 이딴 건 발로도 코딩하겠지 큰 인기를 끌면서 리눅스 아니었어도 깃으로 존경 받았을 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하는 웹 기반 코드 호스팅 서비스인 깃허브가 대박을 치면서 버전 관리 소프트웨어는 이제 거의 깃의 독무대가 되었다. 다만 토르발스는 직접 개발에는 손을 뗐고 이 프로젝트에 계속 기여해 왔던 다른 개발자들이 팀을 이루어서 개발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욕질어록
공개석상에서 또는 인터넷에서 자기 이름 걸고 독설도 서슴치 않는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과 맞짱 뜨는 일도 비일비재. 제일 유명한 게 엔비디아(NVIDIA) 뻑큐 사건.
질문 답변 시간에 "인텔과 NVIDIA 듀얼 그래픽 카드가 장착된 랩톱에서 리눅스를 쓰기가 어려웠다. 특히 NVIDIA 카드가 활성화되면 먹통이 되더라, 지원도 잘 안 되더라." 하는 질문에 대답하던 리누스는 "NVIDIA는 안드로이드 (리눅스 커널을 쓴다) 시장에 엄청 많은 칩을 팔아먹지만 지금까지 상대했던 회사 중 단연코 최악이다."라고 하면서, 갑자기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보더니 "So, NVIDIA, fuck you!(그러니 NVIDIA, 뻑큐나 먹으쇼!)"를 날린다. NVIDIA가 자사의 그래픽 카드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문제로 리누스가 빡친 건데, 그밖에도 X11을 대체할 차세대 유닉스 디스플레이 규격에 관해서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합의한 방식을 무시하고 자기들의 독자 규격을 밀어붙인다든가 하는식으로 NVIDIA의 오픈 소스 관련 정책을 보면 리누스가 엿먹으라고 중지를 날릴만은 하다. NVIDIA는 이에 대해서 답변을 내놓긴 했지만 사과라든가 문제 개선은 아니고 그냥 자기들의 정책이 옳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리눅스를 계속 지원할 거라는 정도 이야기에 그친다.
오픈수세 리눅스가 시시콜콜한 작업에도 보안을 이유로 과도하게 루트 암호를 요구하는 문제에도 독설을 날렸다.
"So here's a plea: if you have anything to do with security in a distro, and think that my kids (replace "my kids" with "sales people on the road" if you think your main customers are businesses) need to have the root password to access some wireless network, or to be able to print out a paper, or to change the date-and-time settings, please just kill yourself now. The world will be a better place. ... and now I need to find a new distro that actually works on the MacBook Air."
"따라서 촉구한다. 만약 당신이 배포판에서 뭐든 보안 관련 일을 맡고 있다면, 그리고 당신 생각에 내 아이들이 (만약 주요 고객이 기업이라면 "내 아이들"을 "현장의 영업자들"로 바꿔라)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거나, 종이 한 장을 인쇄하거나, 날짜와 시간 설정을 바꾸기 위해서 루트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부디 지금 그냥 자살해라. 그러면 세상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맥북에어에서 제대로 동작하는 새 배포판이 필요하다."
이러한 독설 혹은 막말은 리눅스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이어지는 듯, 만약에 리누스가 관리하는 오픈소스에 자기 나름대로는 기여한답시고 뭔가 어설픈 걸 커밋했다는 친히 만들어 주신 시원한 독설을 한 바가지 처먹는다고 한다. 소스를 오픈한댔지 니 맘대로 이 따위 허접쓰레기를 커밋해도 된다고는 안 했다. 사실 리누스만 꼭 그런 건 아니고, 이쪽 계통에서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상당히 까탈스러운 일이 많다.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하나인만큼 오만가지 패치에 버그 리포트에 제안에, 별의 별게 다 올라오는 데다가 이건 운영체제의 심장부인 커널이다. 사소한 버그 하나 때문에 커널 패닉에 빠지고 시스템이 먹통되는 건 일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허접한 커밋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독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리누스에게 직접 욕을 들어먹는다면 그나마 그것도 영광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