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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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tretto.

에스프레소 추출법으로 만드는 커피 음료의 일종. 25~30초 정도에 30 ml 정도를 추출해내는 에스프레소(쇼트 블랙)에 비해 추출량은 절반 정도로 하되 커피를 더 곱게 갈아서 물이 통과하는 시간을 늦춰서 추출시간은 비슷하게 한다. 그 결과 더욱 강렬하고 농축된 맛을 낸다. 반대로 물의 양을 두 배로 잡고 추출 시간을 길게 1분 가까이 잡아 추출하는 방법은 룽고라고 부른다. 커피의 양은 같지만 추출에 쓰는 물의 양이 절반이므로 더욱 농축된 맛을 내지만 아로마의 복잡성이라는 면에서는 에스프레소보다 단순할 수 있다. 커피 안에는 복잡한 성분들이 들어 있고, 빠르게 빠져나오는 성분과 느리게 빠져나오는 성분이 있는데 리스트레토는 느리게 빠져나오는 성분이 덜 녹아나온다. 그 중 하나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같은 양의 커피로 뽑았을 때 리스트레토의 카페인 함유량은 에스프레소보다 적다. 커피를 추출할 때 산미가 먼저 빠져나오고 단맛과 쓴만은 그보다는 느리게 빠져나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추출시간을 길게 잡는 룽고에 비해 리스트레토는 단맛과 쓴맛이 적은 편이다.

양이 적기 때문에[1] 보통의 리스트레토는 에스프레소 더블샷만큼 커피를 쓰는 게 기본이다. 리스트레토가 카페인이 적으면 뭐해. 커피 양을 두 배 쓰는데. 즉 보통의 에스프레소라면 더블샷을 만들 커피 양으로 리스트레토는 싱글샷을 만든다. 이를 '더블 리스트레토'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리스트레토 자체를 음료로 파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우리는 모든 음료를 리스트레토로 뽑습니다.'라는 식의 문구는 가끔 볼 수 있다. 즉 '우리는 한 잔 만들 때 커피 원두를 많이 사용합니다'라고 자랑하는 것과 마찬가지. 리스트레토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체로 친절하게 이런 설명을 붙여 놓는다. 하지만 꼭 리스트레토가 품질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싸구려 원두를 써서 리스트레토로 뽑아봐야 맛 없다. 스타벅스에서 '리스트레토 비얀코'라는 음료를 파는데, 쉽게 말하면 리스트레토를 사용한 카페 라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카운터에 걸어놓은 메뉴에는 없지만[2] 주문하면 만들어 준다. 가운데에 하얀 거품을 동그랗게 얹어서 포인트를 주는 게 특징.

각주

  1. 에스프레소로 뽑아도 일반 커피잔보다 아주 작은 데미타스 잔을 써야 할 정도인데 그 반이라고 생각해 보자.
  2. 처음 출시 때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 이렇게 카운터 메뉴에는 없지만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음료가 꽤 있는데, 직원에게 요청하면 보여주는 인쇄물 메뉴에는 있으므로 관심 있으면 직원에게 달라고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