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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皿うどん。

일본중화요리나가사키시의 차이나타운인 신치중화가를 중심으로 나가사키 일대에 퍼져 있다. 나가사키 짬뽕과 함께 나가사키중화요리를 대표하는 양대 중화요리.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나 짬뽕이냐를 고민하는 것처럼 나가사키중화요리점에서도 나가사키 짬뽕이냐 사라우동이냐가 나름 고민거리다. 인지도는 나가사키 짬뽕이 더 높은 편이다. 나가사키 짬뽕과 마찬가지로 시카이로우(四海樓)를 원조로 치고 있다. 중국식 볶음국수차오몐에 많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차오몐도 국수를 튀기는 방법과 삶아서 볶는 방법이 있는데 사라우동도 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이름을 보면 접시 우동이라는 뜻인데, '우동'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우동 요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본 스타일은 얇은 면을 튀겨서 쓰기 때문에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다만 굵은 면을 쓰는 곳도 있으며 이러면 우동이란 이름에 좀 더 가까워지긴 하지만 그래 봐야 중화면 수준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우동만큼 굵은 면이 아니다. 나가사키현 일대에서는 단체급식으로도 나오는데 이럴 때에는 일일이 면을 튀기고 접시에 담아서 국물을 끼얹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삶은 면을 사용한다.

국수는 연한 갈색으로 튀겨서 준비하고, 돼지고기해산물, 양배추, 당근, 양파를 비롯한 채소를 볶다가 돼지뼈와 닭뼈 육수를 넣어서 끓인 다음 마지막에 녹말을 넣어서 걸쭉하게 만든다. 이걸 접시에 담은 튀긴 면 위에 부어서 먹는다.[1] 뻣뻣하게 튀긴 면이 걸쭉한 소스를 빨아들이면 다시 국수처럼 부드러워지면서도 바삭한 느낌이 조금 남는다. 굵은 면을 쓰는 경우에는 중화면을 삶은 다음 다른 재료와 함께 넣어서 마지막에는 튀긴 면을 쓸 때처럼 육수를 넣고 녹말로 걸쭉하게 해서 마무리한다. 조리법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굵은 면이냐 얇은 면이냐에 따라서 조리 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며 맛에도 차이가 난다. 원조인 나가사키시 쪽은 얇은 면이 기본이지만 사세보시와 같은 인근 지역은 굵은 면을 쓰는 곳도 있다.

먹을 때는 그냥 그대로 잘 섞어서 먹어도 되고, 취향에 맞게 식초, 간장, 겨자, 우스터소스를 쳐서 먹어도 된다. 나가사키 쪽의 장류 회사들 중에 사라우동에 맞는 간장 베이스 소스를 내놓는 곳들도 있으니까 맛이 심심하다 싶으면 소스를 적당히 쳐서 먹자. 나가사키 사람들도 식초겨자, 소스를 쳐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1인분씩 주문할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함께 주문하면 큰 접시에 한꺼번에 담고 덜어먹는 게 보통.

나가사키 발상 중화요리답게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에 가는 게 정석이지만 나가사키가 아니더라도 일본 전국에 깔려 있는 나가사키 중화요리 체인점인 링거헛(Ringer Hut)에 가면 나가사키 짬뽕과 함께 사라우동도 있다. 맛도 나가사키에 가서 먹는 것 못지 않게 훌륭하다.

각주

  1. 손님한테 내갈 때 미리 부어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