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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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슈가 있을 때, 그 이슈를 통해서 간접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의 주식. 테마주는 이러한 회사들과 같은 종목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덩달아 오르는 주식이라면 수혜주는 직접 매출 확대와 같은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의 주식이다.

어떻게 수혜주가 되나?

예를 들어 아이팟을 만들던 애플이 첫 아이폰 모델을 내놓고 대히트를 치면 애플은 당연히 주가가 팍팍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애플로만 그치는 건 아니다. 일단 아이폰 조립 생산을 맡은 팍스콘도 매출이 왕창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아이폰의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회사들, 즉 아이폰의 '가치 사슬(밸류 체인)'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 수혜주에 들어간다. 또한 아이팟 시절에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회사들도 아이폰의 히트로 iOS 계열 앱 시장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어떤 회사 제품의 성공이 관련된 다른 회사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 이들 주식의 인기도 올라갈 것이고 주가가 뛸 것이다. 이런 것을 수혜주라 할 수 있다.

정부 정책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른 수혜주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서 대규모 SOC 사업 추진을 발표한다면 관련된 토목 건축 회사들이 대규모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가 대 히트를 기록하고 중국에서까지 대박이 나면서 천송이 코트가 히트를 치고 치맥의 인기가 급증함으로써 혜택을 보는 회사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회사의 주식도 수혜주가 될 수 있다.

함정

그런데 수혜주에는 종종 함정이 있다. 종종 언론이나 투자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효과를 부불려서 이것저것 수혜주라고 떠드는 통에 호갱님들이 끌려들어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 5s가 나왔을 때에도 앞에서 살펴본 여러 관련 회사들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그런데 아이폰 첫 모델이 나와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을 때와 아이폰 5 후계 모델인 5s가 나왔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첫째로 아이폰 5s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보다는 기존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효과가 클 것이므로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앱의 경우에는 아이폰 5에서 5s로 바꾸었다고 해서 돈을 새로 내는 것은 아니므로 별다른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둘째로, 아이폰은 그 동안 계속 성공을 거두었으므로 5s의 성공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따라서 관련 회사들의 주가는 이미 높아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5s를 통해서 매출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이미 높아져 있는 가격을 주고 그 주식을 살 만큼인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또한 새로운 아이폰 모델이 나올 때, 여기에 들어가는 어떤 공급사 대신 다른 공급사를 선택하거나, 공급사를 이원화할 수도 있다. 새로 진입하는 공급사는 수혜주가 되겠지만 기존 공급사는 역효과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종목들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늘 가치 사슬의 동향과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때로는 수혜가 아닌 것을 수혜라고 과장하는 일도 많다. 삼성페이가 나왔을 때 결제대행사, 곧 밴사를 수혜주로 점찍는 언론 기사나 투자 정보가 적지 않았다. 삼성페이 덕분에 소액결제가 늘어나서 수수료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결제대행사들은 되려 삼성페이 때문에 타격을 볼 판이다. 현대카드를 필두로 카드사들이 더 이상 밴사로부터 전표를 매입하지 않겠다고 속속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혜주의 주가가 대부분 단기성 급등이고 흐름이 불안하다는 것도 문제다. 수혜주로 지목된 주식들은 단기간에 투자가 몰리면서 급등하는데, 진짜로 매출 신장이나 회사 성장과 같은 혜택을 입지 않는 한은 단기간 급등하다가 떨어진다. 바닥에서 사서 천장에서 팔면 다행인데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체로 이런 타이밍을 잘 못 잡는다. 그러다 보니 수혜주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신문 기사나 투자 정보가 돌면 그때 추격 매수를 했다가 값 떨어지면 제때 팔지도 못하고 손해만 보는 일이 속출한다. 테마주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