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언링
Onion rings.[1]
양파를 고리모양이 되도록 썬 다음, 튀김옷을 묻혀서 기름에 튀겨낸 요리. 양파에 튀김옷만 묻혀서 바로 튀기기도 하고, 튀김옷에 빵가루까지 묻혀서 튀겨내기도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어니언링은 대부분 빵가루까지 묻혀서 튀긴다.
19세기 영국에서 양파를 고리 모양으로 썰어서 튀겨내는 음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금과 같이 빵가루를 묻히는 스타일은 20세기 미국 쪽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미국의 레스토랑이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하지만 확실한 건 없다.
양파는 익히면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어니언링 역시 달달한 맛이 난다. 양파가 튀김옷에 갇혀 있어서 수분이 별로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씹으면 달달하면서도 촉촉한 맛을 낸다. 튀김옷이 수분을 빨아들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눅눅해진다. 이런 점은 튀기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흐느적해지는 감자튀김도 비슷한데, 특히 어니언링은 튀김옷이 눅눅해지면서 양파와 분리가 되어 먹기가 더 나빠진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감자튀김의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딸린다. 일단 거의 대부분은 햄버거 세트에는 감자튀김을 포함시키며, 어니언링은 추가 요금을 내고 선택하는 정도다. 그나마도 감자튀김이 칼로리 덩어리로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많이 퍼져서 어니언링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이 늘어난 셈이다.
어니언링보다 보기에도 더 확 오고 더 고급져 보이는 양파튀김으로는 블루밍 어니언(blooming oninon)이 있다. 양파의 위쪽만 잘라낸 다음 돌려가면서 수직으로 자르되, 밑둥 부분까지는 자르지 않은 다음 튀김옷에 적셔서 튀겨내면 양파가 벌어져서 마치 꽃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이걸로 크게 히트를 쳤다. 대략 1940년대부터 미국에 비슷한 음식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의 블루밍 어니언을 처음 내놓은 곳은 1985년 미국 뉴올리언즈 주의 러셀스 마리나 그릴(Russell's Marina Grill)이었고, 여기서 일하던 팀 가논이 1988년에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창업하면서 이걸로 히트를 쳤다.
농심의 스테디셀러 스낵인 양파링이 어니언링을 모티브로 만든 것. 포장만 보면 가성비가 좋아 보이지만 과자가 고리 모양이기 때문에 포장 크게에 비해 무게는 가볍다.
각주
- ↑ 어니언링을 달랑 한 개만 내오거나 먹지는 않을 테니, 영어로는 보통 복수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