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부
두부의 일종. 보통의 두부[1]에 비해 수분 함량이 높아서 말랑말랑한 느낌을 주며, 작은 한 모 크기로 각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판다.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보통 두부처럼 큰 판에다 두고 한 모씩 떼어서 파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순두부와 연두부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원래는 둘은 다른 물건이다. 두부를 만들 때 콩물에 간수를 넣으면 굳기 시작해서 몽글몽글한 덩어리가 지는데, 이를 틀에 넣고 위에서 돌 같은 것으로 눌러 수분을 빼면서 모양을 굳히면 두부가 된다. 순두부는 원래 물을 빼지 않은 몽글몽글한 덩어리 상태의 것을 뜻한다. 반면 연두부는 응고제를 넣은 다음 용기에 담아 가열해서 모양만 잡을 뿐 눌러서 수분을 빼지 않은 것을 뜻하며, 아주 고운 천으로 콩물을 거르고 마치 묵이나 푸딩 정도 상태로 만들어서 숟가락으로도 아주 쉽게 자를 수 있다. 콩물의 농도는 일반 두부보다는 좀 더 진한 것을 쓰지만 수분을 빼지 않으므로 결국 콩 성분의 함량은 보통 두부보다 적다. 그런데 시중에서 팔리는 순두부를 보면 몽글몽글한 덩어리 같은 것은 없고 사실상 연두부와 별 차이가 없다. 시중에서 팔리는 연두부와 순두부의 차이는 각진 용기에 들어 있으면 연두부, 튜브 형태의 플라스틱에 포장되어 있으면 순두부인 정도에 불과하다.[2] 따라서 연두부로 순두부찌개를 끓여도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원래 의미에 가까운 순두부는 업장에서 직접 두부를 만드는 전문점이나, 강원도, 특히 영동지방에서 그냥 순두부를 끓여서 간장 양념장을 풀어 먹는 형태의 순두부를 파는 음식점 정도에서나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간장 양념장을 조금씩 얹어서 그냥 먹는 경우가 많으나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요리에 쓰인다. 두부튀김 요리인 아게다시토후는 연두부에 전분을 묻혀 튀긴 다음 가쓰오부시 국물을 부어 내는 요리이고,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그냥 차가운 연두부에 양념장을 끼얹어서 내는 히야얏코도 일본의 이자카야 안주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마파두부도 일본에서는 연두부로 만들며,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 우리나라에서도 마파두부를 연두부로 만드는 가게들이 있다. 그밖에도 튀김, 볶음, 샐러드 같은 요리에도 다양하게 응용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는 아침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저칼로리 음식으로도 팔리고 있다. 이른바 '모닝두부'와 같은 이름으로 작은 용량의 연두부와 드레싱을 함께 묶어서 판다. 아예 연두부를 만들 때 검은깨, 단호박과 같은 부재료를 함께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디저트로 인기가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은 토우화로 연두부에 단팥이나 과일, 연유를 비롯한 다양한 토핑을 얹어서 먹는다. 디저트인만큼 연두부를 만들 때 설탕을 넣어서 달게 만들기도 한다. 연두부가 푸딩에 가까운 상태이기 때문에 토우화도 일종의 푸딩으로 볼 수 있다.
각주
- ↑ 흔히 모두부, 판두부라고도 부른다.
- ↑ "'수요미식회' 순두부 VS 연두부…의외로 쉽게 구분 할 수 있는 차이점", 매일경제, 2018년 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