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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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안에 녹아 있는 여러 가지 성분을 끓는점의 차이를 이용해서 분리하는 것. 액체를 서서히 가열하면 그 안의 특정 성분 A의 끓는점에 도달했을 때 A 성분이 기화해서 날아가고, 기화하는 성분이 많은 열을 빼앗아 가므로 액체의 온도는 올라가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A가 거의 다 기화되어 액체에서 사라지면 다시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다시 특정 성분 B의 끓는점에 도달했을 때에는 B 성분이 기화되어 날아가고 액체의 온도는 다시 올라가는 속도가 떨어진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면 한 액체에 섞여 있던 여러 성분들을 분리해 낼 수 있다. 액체 안에 녹아 있는 물질들 중에 액체의 끓는점에서는 기화되지 않는 것들도 있으며, 이러한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쓰인다. 대표적인 게 증류수. 다만 한 번의 증류로 100% 순수한 물질을 얻기는 쉽지 않으므로 순도가 아주 높은 성분을 얻으려면 증류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기화되는 물질은 다시 온도를 낮춰서 액화시켜야 하는데, 그래서 증류기는 가열 탱크, 기화되는 성분이 흐르는 통로인 튜브, 그리고 찬물이나 냉매를 사용해서 기화된 성분을 액화시키는 냉각기, 냉각된 액체를 받아서 저장하는 탱크로 구성된다.

증류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액체 안의 여러 성분을 각각 분리해서 활용하기 위해, 또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가 높은 성분을 얻기 위한 것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석유 증류가 있고 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알코올이나 증류수를 위한 증류가 있다.

화학 관련 산업에서는 아주 중요한 기술로, 특히 잘 알려진 대표적인 두 가지 산업은 석유화학과 산업.

증류법을 크게 분류하면 단식 증류법과 연속식 증류법이 있다. 단식 증류법은 증류하려는 물질을 탱크에 담고 끓여서 모두 증류시킨 다음 다시 탱크를 채우는 방식으로, 구조가 간단하므로 주로 소규모 증류에 많이 쓰인다. 연속식 증류법은 증류를 하면서 계속해서 증류하려는 물질을 보충해 주는 방식으로, 구조가 복잡하고 덩치가 큰 설비를 필요로 하지만 대량으로, 그리고 이름처럼 연속으로 증류를 하는데 편리하므로 주로 대규모 공장식 증류에 많이 쓰이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