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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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tado.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커피 음료로,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우유를 1대 1로 섞은 것이다. 카페 라테와 비슷한 듯하지만 카페 라테보다 우유의 비율이 낮아 커피 향미가 더욱 강하다. 우유는 스팀 밀크를 쓰더라도 거품은 아예 안 넣거나 아주 조금만 사용하며, 공기를 주입해서 부드러운 질감을 낸(texturised) 우유가 아닌, 그냥 따뜻하게 데운 우유로 사용한다. 부드러운 질감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에스프레소의 산미와 쓴맛을 누그러뜨릴 목적으로 넣는 것이기 때문. 코르타도가 아니더라도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달리 우유 거품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1] 스팀 밀크와 거품을 그야말로 살짝 얹어주는 정도로만 사용하는 마키아토 다음으로 커피의 농도가 강한 에스프레소 + 우유 음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스페인 바깥으로 나가면 이래 저래 변형을 겪다 보니 우유 거품을 좀더 많이 사용해서 농도가 진한 카페 라테 혹은 플랫 화이트처럼 만들거나 심지어는 라테 아트까지 그려주는 곳도 있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스페인에서 주로 마시는 음료다. 스페인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코르타도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자르다(cut)'는 뜻을 가진 동사 'cortar'에서 온 것인데, 커피의 강렬한 향미를 우유로 '자른', 즉 누그러뜨린 혹은 희석시킨 음료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는 지브롤터라고도 부른다. 아래로 갈수록 그리면서 지름이 좁아지는 유리잔을 '지브롤터 글래스'라고 하는데, 그래서 여기에 담은 코르타도를 지브롤터 커피, 또는 그냥 줄여서 지브롤터라고 부르는 것. 샌프란시스코의 블루보틀 커피 컴퍼니를 필두로 한 로스터리 카페들이 지브롤터 글래스[2]에 코르타도를 담아주면서 붙게 된 이름이다.[3] 지브롤터 커피는 기본적으로 코르타도와 같지만 코르타도는 에스프레소의 산미와 쓴맛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우유를 1:1 정도 비율로 섞는 것 말고 양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는 반면, 지브롤터 커피는 지브롤터 글래스의 용량이 4.5 온스(135 ml)이기 때문에 이 용량으로 사실상 고정되어 있다시피 하다. 또한 스페인과 달리 우유 거품을 카페 라테처럼 사용하고 라테 아트까지 그려준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하기가 드문 음료다. 호주 혹은 뉴질랜드를 원조로 보는 롱블랙이나 플랫 화이트도 최근에는 메뉴에 올린 곳이 많은데,[4] 코르타도가 메뉴에 있는 곳은 정말 드물다. 그래도 스타벅스 리저브가 코르타도 및 럼 샷 코르타도를 팔기 시작했고,[5] 블루보틀 역시 '지브랄터'[6]를 메뉴에 올려 놓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코르타도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늘어나긴 했으나 스페인 스타일이 아닌 우유 거품을 사용하는 미국화된 코르타도, 즉 지브롤터이며,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코르타도라는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각주

  1. Victoria Arnold, "What Is a Cortado?", Roasty Coffee, 12 January 2021.
  2. 미국의 리비(Libbery)라는 유리제품 제조사에서 처음으로 '지브롤터 글래스'라는 제품을 선보였고, 이것을 블루보틀이 사용하면서 여기에 코르타도를 담고 '지브롤터'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것이 기원이다.
  3. Sonja Overhiser, "Cortado Coffee", A Couple Cooks, 24 July 2021.
  4. 다만 이들도 외국으로 나가면서 이런 저런 변형을 겪다 보니 특히 우리나라에서 파는 플랫 화이트호주의 그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5. 럼 샷은 청담스타R점 그리고 종로R점에서만 판매한다.
  6. 한국의 블루보틀 매장에는 '지브랄터'라고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