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
Quarter, Quota. 한글 표기로는 둘 다 '쿼터'지만 영문 발음은 좀 다르다. Quarter는 영국식 발음 기준으로는 /ˈkwɔːtə(r)/고, Quota는 /ˈkwəʊtə/다. 일단 Quarter에는 r이 두 개 들어가 있지만 Quota에는 r이 하나도 없다. 미국은 r을 웬만하면 다 발음하므로 Quarter와 Quota의 차이가 좀 더 크다.
Quarter
'4분의 1'을 뜻한다.
- 농구의 진행방식은 'quarter'제다.[1] 농구 한 경기는 1~4쿼터까지 있는데 한 '쿼터'가 전체 경기의 4분의 1이라는 뜻. 미식축구도 15분씩의 쿼터제로 운영한다. 즉 쿼터제는 미국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유독 미국이 쿼터제를 좋아하는 이유로는, 하프제보다는 쿼터제가 광고를 더 많이 집어넣기 좋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치즈 햄버거는 고기 패티의 양이 1/4 파운드(약 113그램)인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 미식축구의 공격 포지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은 단연 쿼터백(quarterback)이다. 공격 측 최전방 한가운데인 센터로부터 최후방인 러닝백 사이의 4분의 1 지점에 쿼터백이 자리잡고 4분의 3 지점에 풀백이 자리잡는다.
- 배스킨라빈스의 핸드팩 크기 중 하나인 '쿼터'는 무게가 620g인데, 가장 큰 사이즈인 하프갤런이 1,200g이니까 쿼터는 '하프'갤런의 절반, 즉 1/4갤런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갤런은 무게 단위가 아니라 부피 단위다.
- 시간에 관해 표현할 때에는 4분의 1시간, 즉 15분을 뜻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quarter past two'는 2시 15분을 뜻하며 'quarter to three'는 3시 15분 전을 뜻한다. 1년을 3개월씩 4등분한 '분기'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가끔 분기별 성장률이라든가 기업의 실적 추이를 비롯한 분기 단위 시계열 통계 그래프에 Q1, Q2... 혹은 1Q, 2Q... 같은 표현이 보이는데, 여기서 'Q'가 바로 quarter를 뜻한다. 즉 1분기, 2분기... 라는 뜻.
Quota
대략 '할당량'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여럿이 사용해야 할 경우, 그 사용량을 제한함으로써 어느 한쪽으로 자원 소비가 과다하게 쏠리는 것을 막는다.
여러 사용자가 한 컴퓨터 시스템, 특히 그 시스템에 물려 있는 파일 시스템을 공유할 때에 만약 사용자 한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한도를 정해 놓지 않으면 어떤 사용자가 파일 시스템의 용량을 몽땅 사용해 버려서 다른 사용자는 아무 것도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다중 사용자 서버는 각 사용자마다 쿼터 제한을 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걸 quota라고 한다. 서버 관리자라면 아주 낮익은 개념이다. POSIX 시스템이라면 'quota'라는 명령으로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국가 간 협정에서도 종종 나오는 말이다. 자국의 자원을 보호하거나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규제 정책으로 사용된다. 가끔 뉴스에서 '쿼터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자국 경제수역에 외국의 배가 들어와서 수산물을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정을 맺을 때에도 보통 일정 기간 동안 잡을 수 있는 상한선, 즉 '쿼터'를 정하는 것을 쿼터제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영화산업계에는 1년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일수는 한국영화를 의무 상영해야 하는 스크린 쿼터제가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들도 스크린 쿼터제가 있다.
각주
- ↑ 예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후반제를 쓰는 나라가 많았고, 쿼터제는 미국에 주로 쓰는 경기 제도였지만 지금은 거의 쿼터제가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