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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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다운'의 유래가 된 바로 그 장면.

야마카와 준이치의 게이 만화 <くそみそテクニック(쿠소미소 테크닉, 엉망진창 테크닉)>에 나오는 대사가 처음에는 오역이었다가 이후 초월 번역으로 진화된 것이 그 유래. "すごく… 大きいです…"라는 대사는 원래는 '굉장히(すごく)... 큽니다(大きいです)'가 되어야 하는데 루리코라는 블로거가 '훌륭하고 큽니다'로 오역을 했다. すごく(굉장히)를 감탄사로 자주 쓰이는 すごい'(훌륭하다)로 잘못 본 듯. 이게 돌고 돌면서 '크고 아름답습니다'로 발전했다는 게 정설. 맥락을 보았을 때 뭐가 크고 아름다운지는 굳이 얘기 안 해도 짐작을 하시겠지만... 굳이 힌트가 필요하다면 둥글게 생겼고 한 개짜리가 아니라 두 개짜리다.

세상의 온갖 거대한 것들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생긴 건 별로 안 아름다워도 겁나 크면 갖다 쓸 때도 많다.

활용 사례들

워낙 유명한 인터넷 유행어인 데다가 위와 같은 유래를 모르면야 별 성적인 느낌도 없으므로 인터넷에서 널리널리 쓰인다. 먼저 이야기하지만 아래에 나오는 사례 대부분은 위의 만화와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사실 수십 년 전에 이미 이 표현을 사용한 원조가 계시다. 공교롭게도 일제강점기에 조국 독립을 위해 큰 일을 하셨던 백범 김구 선생.

사해동포(四海同胞)의 크고 아름다운 목표를 향하여 인류가 향상하고 전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요 마땅히 할 일이나, 이것도 현실을 떠나서는 안되는 일이니, 현실의 진리는 민족마다 최선의 국가를 이루어 최선의 문화를 낳아 길러서 다른 민족과 서로 바꾸고 서로 돕는 일이다.

김구, <나의 소원>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쓰인 표현은 무려 경국대전이다! 경국대전 서문에 보면 "我祖宗深仁厚澤, 宏䂓懿範', 播在令章者"(우리 선대왕께서는 깊은 인자함과 두터운 은혜로 크고 아름다운 규범이 법 조문 곳곳에 펴져 있으니)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宏(클 굉)䂓(법 규)懿(아름다울 의)範(법 범)이므로 '크고 아름다운 규범'이 된다.[1]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도 트위터에 썼다(정확히 그 뜻은 아니지만).

Big and beautiful jo gug.png

알고 보면 조국 교수도 크고(185cm) 아름답다(꽃중년으로 손꼽히는 외모).

문맥으로 보면 '효과도 크고, (모양도) 아름답기도'란 뜻으로 봐야겠지만 쉼표가 없으니 '효과 역시 크고 아름답기도'라고 읽을 수도 있다. 또 아나. 알고 보니 서브컬처 오덕이라 노리고 썼을지.

페이스북도 물들었다. 공식 공지에서 이 표현을 썼다. "더 크고 아름다운 사진을 Facebook에서 공유하세요."

각주

  1. 다만 역사학계에서는 넓고도 빼어난이라고 주로 해석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