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주식의 가격 대비 수익을 뜻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Price Earning Ratio라고 한다. 보통은 PER라고 줄여서 부른다. 종목 분석을 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 즉 기업의 순이익을 총 발행 주식의 수로 나눈 값과 비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총 100만 주의 주식을 발행했고 어떤 해에 3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주당 순이익은 30만 원이 된다. 그런데 이 기업의 주가가 60만 원이라면 PER는 60만÷30만=2가 된다.
PER는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 되었는지 고평가 되었는지를 측정하는 도구 가운데 하나다. 앞서 A의 PER 는 2다. 그런데 같은 수만큼의 주식을 발행한 B의 PER가 4라면? 만약 주가가 같다면 주당 순이익이 A의 절반, 즉 15만 원이라는 뜻이고, 주당 순이익이 같다면 주가가 A의 두 배, 즉 12만 원이라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해, B의 주식이 A보다 실적 대비 두 배 정도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PER가 낮은 주식이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오를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때문에 개별 종목의 PER를 동일 업종의 평균 PER과 비교해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개별 상황에 따라서는 PER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 그보다 주가가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PER가 낮아진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PER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이 회사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더 떨어져서 쪽박을 찰 수도 있다. 만약 실적이 좋지 않고 앞으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빨리 팔고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주가가 더 빨리 떨어지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실적 악화가 일시적인 요인이거나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이라면, 그리고 시장의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PER가 떨어졌다면 이는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특히 실적이 한창 좋았던 큰 기업이 사업이 기울어 PER가 낮아졌을 때, '그래도 대기업인데... 주가가 많이 빠졌으니까 다시 반등하겠지' 하는 생각에 들어갔다가는 박살날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기업이 사업이 호조를 보여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이를 위한 자본 조달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주식 수가 확 늘어나므로 주당 순이익이 떨어지고 PER가 올라간다. 성장도 빠르지만 경쟁도 치열한 시장에 있는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투자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PER가 높게 잡히는 일은 흔하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고평가되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따라서 단순히 PER만 가지고 주식의 저평가 여부를 따져서는 안 돠며, 반드시 기업 및 그 기업의 사업 분야에 관한 흐름도 눈여겨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