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d-state drive.
줄여서 보통 SSD라고 많이 쓴다. 비휘발성 반도체 메모를 사용한 대용량 보조기억장치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대체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솔리드 스테이트'란 정적인 상태,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데, 하드 디스크나 플로피 디스크와 같은 자기디스크 방식 저장장치는 디스크가 빙빙 돌아가고 헤드가 그 위에서 움직이면서 정보를 읽고 쓰는데 반해, SSD는 움직이는 부품이 없다. 다만 전자만 열심히 움직일 뿐... 과거에는 플로피나 하드에 비해 엄청나게 비쌌지만 기술 발전으로 점점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하드디스크가 용량 대비 가격 면에서는 훨씬 유리한 실정이다. 2017년 여름을 기준으로 보면 하드 디스크는 1 테라바이트가 5만 원 안팎인데 비해 SSD는 그의 절반 용량인 512GB가 17~8만 원 선이다. 그나마 이것도 몇 년 전에 비하면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장점
장점이라면 일단 무지막지하게 빠른 속도. 하드 디스크는 디스크가 돌아가고 헤드가 움직이면서 정보를 읽는다. 물리적인 동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1]컴퓨터의 CPU나 램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에 비하면 무지무지무지하게 느려서, 아무리 컴퓨터 제원을 빠방하게 해도 HDD 때문에 병목현상이 생겼다. 그런데 SSD는 반도체 메모리다. 물론 컴퓨터의 램보다는 느리지만 물리적인 동작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다. 초기에는 큰 용량의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읽을 때, 특히 기록할 때에는 오히려 하드 디스크가 더 빨랐지만 이제는 그런 거 없고 읽든 쓰든 닥치고 SSD가 더 빠르다.
SSD의 우월함이 정말 빛날 때는 자잘한 파일들을 계속 읽고 쓸 때다. HDD는 디스크 사방에 파일들이 흩어져 있으므로 계속해서 헤드가 움직여 줘야 하지만 SSD는 기본적으로 이런 개념이 없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켜고 운영체제를 시동할 때에는 운영체제가 각종 하드웨어 드라이버와 서비스, 시작프로그램을 비롯한 수많은 자잘한 파일을 읽어들이는데 그 때문에 SSD를 장착한 컴퓨터의 시동 속도가 훠얼씬 빠르다. HDD 쓰다가 SSD로 바꾸고 컴퓨터 켜보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시작 화면이 뜨는 느낌이다. 이제는 SATA 인터페이스로는 지원이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 MSATA나 M2와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굉장히 작고 가볍다. 마이크로 SD 카드가 얼마나 작은지 생각해 보자. 물론 SSD는 그보다 더 빠르고 훨씬 빈번하게 읽고 쓰기 때문에 컨트롤러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더욱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드디스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고 가볍다. 하드 디스크 공간에 부착할 수 있도록 같은 크기로 나오지만 최근에는 아예 새롭게 설계한 M2와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등장했고, 이를 지원하는 SSD는 그냥 램 메모리와 같은 구조다. 따라서 노트북을 더욱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머터로 계속 디스크를 빠르게 회전시켜야 하는 하드 디스크에 비해 전기도 덜 먹는다. 노트북 환경에서는 여러 면에서 SSD를 안 쓸 수 없다.
물리적 충격에도 강해서, 하드 디스크는 충격을 받거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물질이 헤드와 플래터에 까면 데이터 손실 위험이 생긴다. 하지만 구동부가 없는 SSD는 물리적 충격을 받아도 별 영향이 없다. 노트북을 비롯한 모바일 장치에는 여러 모로 장점이 많다.
단점
비싸다! 오로지 이것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용량 대비 가격은 하드 디스크 쪽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7년 중반 기준으로 1TB SSD는 가장 싼 게 30만 원대 후반이지만 1TB HDD는 5~6만 원대로 여섯 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 계속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분간은 SSD가 몇 배는 비쌀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은 하드 디스크에 비해서 수명이 짧다는 단점도 자주 거론되었다. 하지만 컨트롤러의 수명 관리 기술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의 레벨에서는 수명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싸구려는 몰라도 삼성이나 WD를 비롯해서 제대로 된 메이커에서 만드는 제품은 헤비 유저라고 해도 1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만큼 수명이 늘어났다. 10년이면 긴 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면 이미 컴퓨터를 최소 한두 번 이상은 바꿨을 것이다. 다만 그보다 훨씬 많은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는 서버 환경에서는 수명이 더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온갖 기술을 부려서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특히 하드 디스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입출력 속도 때문에 동시에 많은 접속자를 처리해야 하는 웹 서버를 중심으로 서버 쪽에서도 SSD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2]
다만 하드 디스크에 비해서 물리적 충격에는 강하지만 반대로 전기적 충격에는 대단히 약할 수 있다. 하드 디스크도 물론 이러한 충격으로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SSD는 그냥 전기적 충격 한 방에 데이터 전체가 홀라당 날아가버릴 위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