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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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악성코드의 일종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악성코드의 원조격이라고 봐도 될 듯.

보통 실행 파일에 달라 붙어서 코드를 변조하는 방식으로 기생한다. 이렇게 감염된 파일은 숙주가 되며, 이 파일이 실행될 때 바이러스도 활성화된다. 활성화가 되면 다른 실행 파일을 찾아서 감염되고, 이 실행 파일이 저장 매체나 네트워크를 통해서 다른 컴퓨터로 복사될 때 함께 옮겨가는 식으로 전염이 이루어진다. 독립된 파일로 자체 실행이 가능하며 스스로 네트워크를 타고 다른 컴퓨터로 전파되는 과는 달리 바이러스는 자기 혼자서는 실행도 전염도 안 되며 반드시 숙주가 필요하다. 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만큼 전염력이 강하지 않은 반면, 보다는 흔적이 덜 남는다.

바이러스의 존재를 세간에 널리 알린 것은 뭐니뭐니해도 1989년 파키스탄에서 등장한 브레인 바이러스. 인터넷은커녕 컴퓨터도 별로 보급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우리나라까지 퍼져서 이름을 알렸다.

초기에는 그다지 파괴력이 크지는 않았다. 인터넷이나 네트워크를 타고 급속도로 유포되는 요즈음의 바이러스와는 달리 초창기에는 주로 플로피 디스크와 같은 저장매체를 통해 다른 컴퓨터에 침투했다. 감염된 컴퓨터의 피해도 적거나 아주 없기도 했다. 그냥 특정한 날짜가 되면 이상한 메시지를 출력하거나 하는 귀여운 바이러스도 많았다. 그 정도면 애완동물로 키워도 될 수준. 그자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자랑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드는 귀여운 해커들도 많았다. 나름대로 낭만 바이러스 시대라고나 할까.

진짜 악명을 떨친 최초의 바이러스는 예루살렘 바이러스일 듯하다. 평소엔 가만히 있다가 13일의 금요일에 활성화되어 컴퓨터 안의 파일을 날려버리는 이 바이러스는 이전의 다른 바이러스와는 달리 특정 조건이 만족되기 전에는 아무 증상이 없으므로 자신의 컴퓨터가 감염된 줄도 모른채 디스크에 파일을 복사했고 그래서 전염력이 강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흉폭해져서 아예 컴퓨터에 심한 부하를 줘서 하드웨어적으로 망가뜨리기까지 하는 바이러스까지도 등장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