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s Harbour.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부에 있는 도시. 도시라고는 하지만 호주의 중소 도시들이 다 그렇듯 인구나 규모는 무척 작은 편이다. 주변 지역을 아우른 권역은 콥스코스트(Coffs Coast)라고 부른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소속되어 있긴 한데 주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시드니보다는 오히려 퀸즐랜드 주에 있는 브리스번에서 가는 게 훨씬 가깝다. 콥스하버에 살면서 퀸즐랜드 쪽으로 일하러 가거나 그 반대인 사람들도 있는데,[1] 일광절약시간이 뉴사우스웨일스 주에만 적용되고 퀸즐랜드 주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 보니 시간이 헷갈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버(Harbour)란 이름처럼 바닷가를 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항구가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바닷가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어서 콥스코스트가 더 적당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소도시이기 때문에 바닷가는 한적한 편이다.
호주 연방과학원에 따르면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기후를 가진 곳이라고 한다.[2] 실제로 휴양지로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고, 각종 숙소나 리조트가 늘고 있다. 은퇴 뒤에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콥스하버를 대표하는 명물이라면 빅바나나 리조트. 하지만 작은 규모의 놀이공원이니까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바나나 농사를 많이 짓기 때문에[3] 콥스하버 주위에서 바나나 농장을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콥스하버의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농업이고 그 중에서 바나나가 차지하는 비율이 꽤 많다. 그밖에는 블루베리, 낚시를 비롯해서 농업과 임업, 관광산업으로 먹고 사는 소도시다.
호주의 작은 도시들이 다 그렇지만 대중교통에는 큰 기대를 하지 말자. 큰 도시도 뭐... 버스 정도가 있긴 한데 노선이나 시간 간격이 정말로 드문드문이다. 택시비는 더럽게 비싸고. 특히 휴일에 택시를 타 보면 대낮인데도 거의 초 단위로 10센트씩 올라가는 후덜덜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웬만하면 우버 타는 게 낫다.
장거리 교통으로는 항공과 버스, 철도가 있다. 항공은 시드니, 브리스번, 그리고 멜버른 노선이 있는데, 콴타스와 렉스에어라인이 항공편을 넣고 있다.[4] 단 콴타스는 지역 자회사의 네트워크인 콴타스링크에서 운항하기 때문에 프로펠러기를 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콥스하버공항은 정말 아담한 크기라 공항이라기보다는 시외버스 터미널 분위기다. 출도착 따로 없이 단층으로 되어 있고 항공권 확인을 마친 후에 밖으로 나가서 걸어서 비행기를 타러 간다. 비행기가 출도착할 때 아니면 정말로 한적하다. 기차나 버스로 시드니에서 콥스하버까지 가려면 8시간 이상 걸린다. 대도시까지 비행기와 같은 교통편으로 온 다음 콥스하버로 갈 계획이라면 같은 뉴사우스웨일스 주라고 속지 말고 육로로 올 거라면 브리스번에서 오는 게 두 시간 이상 시간이 절약된다. 물론브리스번에서도 5~6시간은 걸리므로 만만찮은 시간이다.[5] 시드니에서든 브리스번에서든 육상 대중교통은 거리도 멀면서 느리기는 또 겁나게 느려터지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렌터카 빌려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각주
- ↑ 다만 퀸즐랜드의 남쪽 끝자락인 골드코스트만 해도 콥스하버에서 차로 두 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려야 하므로 매일 하루 네 시간씩 운전하면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 ↑ "COFFS HARBOUR – HEART OF THE COFFS COAST", Coffs Coast, 6 September 2021.
- ↑ 호주는 아예 외국산 생물 바나나 수입을 막고 있다. 호주에서 파는 생물 바나나는 100% 호주산이다.
- ↑ 버진오스트레일리아도 운항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항했다.
- ↑ 물론 한국에서나 먼 거리처럼 느껴지지 땅덩이가 엄청 큰 호주 같은 곳에서야 이 정도 거리는 그닥 먼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