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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다리 부위를 양념국물에 삶은 뒤 썰어서 내는 음식. 돼지족발이라고도 하지만 그냥 족발이라고 하면 돼지족발을 뜻한다. 참고로 [[소]]는 [[우족]]이라고 하며 [[닭]]도 [[닭발]]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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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다리 부위를 [[간장]]을 주 재료로 한 양념국물에 삶은 뒤 썰어서 내는 음식. 돼지족발이라고도 하지만 그냥 족발이라고 하면 돼지족발을 뜻한다. 참고로 [[소]]는 [[우족]]이라고 하며 [[닭]]도 [[닭발]]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족발의 족은 발 또는 다리를 뜻하는 말이라서 사실 겹말이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쓰여오던 말이라 표준어로 쓰이고 있다.
족발의 족은 발 또는 다리를 뜻하는 말이라서 사실 겹말이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쓰여오던 말이라 표준어로 쓰이고 있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삶아서 만들며 쫄깃한 식감과 함께 콜라겐이 많아서 인기가 많다. 삶아서 만드므로 칼로리도 낮은 편. 먹을 때는 그냥 먹거나 [[새우젓]]을 찍어 먹는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삶아서 만들며 쫄깃한 식감과 함께 콜라겐이 많아서 인기가 많다. 삶아서 만드므로 칼로리도 낮은 편. 먹을 때는 그냥 먹거나 [[새우젓]]을 찍어 먹는다.
 
옛 기록을 보면 &lt;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gt;에 족탕이란 음식이 나오는데, 돼지족이나 우족을 이용해 만든 음식으로 물을 많이 부어 끓인 뒤 장과 후추, 계피를 넣어 한소끔 다시 끓이는 요리로 족발의 조상쯤으로 치기도 한다.<ref>[http://love.seoul.go.kr/asp/articleView.asp?intSeq=3563 "맛은 쫄깃쫄깃, 피부는 탱탱: 족발"], 시정종합일간지 &lt;서울사랑&gt;, 2016년 10월.</ref> 하지만 이건 탕이고, 지금 우리가 먹는 족발 요리는 황해도 또는 평안도 쪽에서 먹던 방식의 족발에 더해 중국 쪽에서 [[오향]]에 삶은 수육으로 먹는 방식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오면서 한국인 입맛에 안 맞는 향신료는 빠지면서 개량을 거듭했다. [[오향장육]] 전문점에 가 보면 족발을 오향에 삶아서 요리한 오향족발이라는 것도 있다.


옛날에 비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격대비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족발집에서 그릇에 담아 낼 때는 압도적인 볼륨감 때문에 양이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밑에 큼직한 [[돼지]] 다리뼈를 깔아놓기 때문에 보기보단 양이 적다. [[회]] 밑에 [[무]]채나 [[천사채]]를 깔아서 양이 많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수법.
옛날에 비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격대비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족발집에서 그릇에 담아 낼 때는 압도적인 볼륨감 때문에 양이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밑에 큼직한 [[돼지]] 다리뼈를 깔아놓기 때문에 보기보단 양이 적다. [[회]] 밑에 [[무]]채나 [[천사채]]를 깔아서 양이 많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수법.


야식계에서는 [[보쌈]]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하는 요리다. 배달 야식으로 족발과 [[보쌈]]을 함께 취급하는 곳도 많으며 원래는 족발이나 [[보쌈]] 중 하나만 하던 전문점이 세를 확장하고 프랜차이즈를 내면서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해 둘 다 하는 곳들도 있다. 대표 사례라 할만한 데가 원래 보쌈만 하던 원할머니[[보쌈]]. 본점은 여전히 [[보쌈]]만 하지만 체인점은 족발도 취급한다.
[[야식]]계에서는 [[보쌈]]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하는 요리다. 배달 [[야식]]으로 족발과 [[보쌈]]을 함께 취급하는 곳도 많으며 원래는 족발이나 [[보쌈]] 중 하나만 하던 전문점이 세를 확장하고 프랜차이즈를 내면서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해 둘 다 하는 곳들도 있다. 대표 사례라 할만한 데가 원래 보쌈만 하던 원할머니[[보쌈]]. 본점은 여전히 [[보쌈]]만 하지만 체인점은 족발도 취급한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지역이라면 역시 서울 장충동. 장충동 일대에 빈 적산가옥이 많아서 여기에 6.25 때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들어가 살면서 피난민촌이 만들어졌다. 피난민들이 돈이 많았을 리가 만무하고, 저렴한 음식들을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하나 둘 생겼다. 60년대 들어 돼지고기를 일본에 수출하면서 일본인들은 먹지 않는 족발이 국내에 싸게 풀렸고,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사실 장충동만 족발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재래시장에도 족발을 파는 곳들이 있었는데 장충동 족발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6, 70년대에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스포츠인 프로레슬링의 영향이 컸다. 큰 경기는 당시 가장 큰 실내체육관이었던 장충체육관에서 열렸고, 여기에 오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좌판을 펼쳐놓고 족발을 팔면서 장충동 족발이 인기를 얻고 족발 골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ref>[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09 "족발 골목은 왜 장충동일까"], &lt;시사IN&gt;, 2011년 12월 3일.</ref>


가장 인지도가 높은 지역이라면 역시 서울 장충동으로 여러 족발집에 모여있으며 그 중에서도 원주로 치는 곳은 방송에도 여러번 나온 뚱뚱이 할머니 족발. 맛의 비결로는 뚱뚱이 할머니 스스로 수십 년간 써 온 족발 삶는 국물을 꼽는다 즉 수십 년간 계속 국물을 버리지 않고 족발을 삶으면서 모자라는 양념이나 물은 채워 가면서 계속 사용하는 것. 이곳 말고도 족발 좀 한다는 집은 이런 식으로 양념 국물을 계속 사용하는 집들이 꽤 있다. 공덕시장 족발집들도 가격대비 푸짐한 양으로 인기가 많다.
장충동에는 지금도 여러 족발집이 모여있으며 그 중에서도 원조로 치는 곳은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온 평안도 족발집의 창업자 이경순 씨라고 한다. 고향에서 먹던 족발과 중국식 오향족발을 합쳐서 개발한 것이라고. 이 동네에서 유명한 집들의 맛 비결로는 수십 년간 써 온 족발 삶는 국물을 꼽는다 즉 수십 년간 계속 국물을 버리지 않고 족발을 삶으면서 모자라는 양념이나 물은 채워 가면서 계속 사용하는 것. 이곳 말고도 족발 좀 한다는 집은 이런 식으로 양념 국물을 계속 사용하는 집들이 꽤 있다. 공덕시장 족발집들도 가격 대비 푸짐한 양으로 인기가 많다.


[[돼지]] 다리를 쓴 외국 요리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독일의 [[슈바인스학세]]. 한국에서는 농담 반으로 독일 족발이라고도 부르지만 조리법이나 먹는 법은 차이가 크다. 족발은 거의 발끝까지 쓰지만 [[슈바인스학세]]는 발목 바로 위까지만 쓴다. 족발은 삶아서 만들어 썰어서 내지만 [[슈바인스학세]]는 구워서 만들어 통으로 내서 [[나이프]]로 잘라 먹는다.
[[돼지]] 다리를 쓴 외국 요리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독일의 [[슈바인스학세]]. 한국에서는 농담 반으로 독일 족발이라고도 부르지만 조리법이나 먹는 법은 차이가 크다. 족발은 거의 발끝까지 쓰지만 [[슈바인스학세]]는 발목 바로 위까지만 쓴다. 족발은 삶아서 만들어 썰어서 내지만 [[슈바인스학세]]는 구워서 만들어 통으로 내서 [[나이프]]로 잘라 먹는다.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가 쓴 &lt;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gt;을 보면 정보 프로그램에서 한의사가 출연해서 건강 상담을 하는데 돼지 족 같은 데다가 약재를 넣어서 삶아 먹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아나운서가 확인차 반복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돼지 족같은 데...'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겹말이라도 족발이 나을 수도 있겠다.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가 쓴 &lt;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gt;을 보면 정보 프로그램에서 한의사가 출연해서 건강 상담을 하는데 돼지 족 같은 데다가 약재를 넣어서 삶아 먹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아나운서가 확인차 반복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돼지 족같은 데...'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겹말이라도 족발이 나을 수도 있겠다.

2020년 1월 11일 (토) 14:01 판

Jokbal.jpg

돼지의 다리 부위를 간장을 주 재료로 한 양념국물에 삶은 뒤 썰어서 내는 음식. 돼지족발이라고도 하지만 그냥 족발이라고 하면 돼지족발을 뜻한다. 참고로 우족이라고 하며 닭발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족발의 족은 발 또는 다리를 뜻하는 말이라서 사실 겹말이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쓰여오던 말이라 표준어로 쓰이고 있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삶아서 만들며 쫄깃한 식감과 함께 콜라겐이 많아서 인기가 많다. 삶아서 만드므로 칼로리도 낮은 편. 먹을 때는 그냥 먹거나 새우젓을 찍어 먹는다.

옛 기록을 보면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족탕이란 음식이 나오는데, 돼지족이나 우족을 이용해 만든 음식으로 물을 많이 부어 끓인 뒤 장과 후추, 계피를 넣어 한소끔 다시 끓이는 요리로 족발의 조상쯤으로 치기도 한다.[1] 하지만 이건 탕이고, 지금 우리가 먹는 족발 요리는 황해도 또는 평안도 쪽에서 먹던 방식의 족발에 더해 중국 쪽에서 오향에 삶은 수육으로 먹는 방식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오면서 한국인 입맛에 안 맞는 향신료는 빠지면서 개량을 거듭했다. 오향장육 전문점에 가 보면 족발을 오향에 삶아서 요리한 오향족발이라는 것도 있다.

옛날에 비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격대비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족발집에서 그릇에 담아 낼 때는 압도적인 볼륨감 때문에 양이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밑에 큼직한 돼지 다리뼈를 깔아놓기 때문에 보기보단 양이 적다. 밑에 채나 천사채를 깔아서 양이 많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수법.

야식계에서는 보쌈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하는 요리다. 배달 야식으로 족발과 보쌈을 함께 취급하는 곳도 많으며 원래는 족발이나 보쌈 중 하나만 하던 전문점이 세를 확장하고 프랜차이즈를 내면서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해 둘 다 하는 곳들도 있다. 대표 사례라 할만한 데가 원래 보쌈만 하던 원할머니보쌈. 본점은 여전히 보쌈만 하지만 체인점은 족발도 취급한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지역이라면 역시 서울 장충동. 장충동 일대에 빈 적산가옥이 많아서 여기에 6.25 때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들어가 살면서 피난민촌이 만들어졌다. 피난민들이 돈이 많았을 리가 만무하고, 저렴한 음식들을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하나 둘 생겼다. 60년대 들어 돼지고기를 일본에 수출하면서 일본인들은 먹지 않는 족발이 국내에 싸게 풀렸고,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사실 장충동만 족발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재래시장에도 족발을 파는 곳들이 있었는데 장충동 족발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6, 70년대에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스포츠인 프로레슬링의 영향이 컸다. 큰 경기는 당시 가장 큰 실내체육관이었던 장충체육관에서 열렸고, 여기에 오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좌판을 펼쳐놓고 족발을 팔면서 장충동 족발이 인기를 얻고 족발 골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2]

장충동에는 지금도 여러 족발집이 모여있으며 그 중에서도 원조로 치는 곳은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온 평안도 족발집의 창업자 이경순 씨라고 한다. 고향에서 먹던 족발과 중국식 오향족발을 합쳐서 개발한 것이라고. 이 동네에서 유명한 집들의 맛 비결로는 수십 년간 써 온 족발 삶는 국물을 꼽는다 즉 수십 년간 계속 국물을 버리지 않고 족발을 삶으면서 모자라는 양념이나 물은 채워 가면서 계속 사용하는 것. 이곳 말고도 족발 좀 한다는 집은 이런 식으로 양념 국물을 계속 사용하는 집들이 꽤 있다. 공덕시장 족발집들도 가격 대비 푸짐한 양으로 인기가 많다.

돼지 다리를 쓴 외국 요리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독일의 슈바인스학세. 한국에서는 농담 반으로 독일 족발이라고도 부르지만 조리법이나 먹는 법은 차이가 크다. 족발은 거의 발끝까지 쓰지만 슈바인스학세는 발목 바로 위까지만 쓴다. 족발은 삶아서 만들어 썰어서 내지만 슈바인스학세는 구워서 만들어 통으로 내서 나이프로 잘라 먹는다.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가 쓴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을 보면 정보 프로그램에서 한의사가 출연해서 건강 상담을 하는데 돼지 족 같은 데다가 약재를 넣어서 삶아 먹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아나운서가 확인차 반복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돼지 족같은 데...'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겹말이라도 족발이 나을 수도 있겠다.

  1. "맛은 쫄깃쫄깃, 피부는 탱탱: 족발", 시정종합일간지 <서울사랑>, 2016년 10월.
  2. "족발 골목은 왜 장충동일까", <시사IN>, 2011년 1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