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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당면]]과 [[채소]]를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에 비벼먹는 [[국수]] 요리. 부산의 지역 음식으로 꼽히는 먹을거리 중 하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부산어묵]]이나 [[밀면]], [[돼지국밥]]이 좀 더 유명하고 비빔당면은 아는 사람이 적다. | 삶은 [[당면]]과 [[채소]]를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에 비벼먹는 [[국수]] 요리. 부산의 지역 음식으로 꼽히는 먹을거리 중 하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부산어묵]]이나 [[밀면]], [[돼지국밥]]이 좀 더 유명하고 비빔당면은 아는 사람이 적다. | ||
[[당면]]과 [[채소]]를 주 재료로 하므로 [[잡채]]와 비슷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상당히 다른 음식이다. 비빔당면에는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 [[버섯]]이 들어가지 않으며, 반대로 [[잡채]]에 들어가지 않는 채썬 [[단무지]]가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밖에는 데친 [[시금치]]와 [[당근]] | [[당면]]과 [[채소]]를 주 재료로 하므로 [[잡채]]와 비슷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상당히 다른 음식이다. 비빔당면에는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 [[버섯]]이 들어가지 않으며, 반대로 [[잡채]]에 들어가지 않는 채썬 [[단무지]]가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밖에는 데친 [[시금치]]와 [[당근]], [호박]] 정도가 들어가며 [[김가루]]를 얹어 준다. 양념장은 [[고춧가루]]와 [[물엿]] 또는 [[설탕]], [[간장]]을 주로 사용하며 [[고춧가루]]와 함께 [[고추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별로 맵게 만들지는 않는다. | ||
먹을 게 부족했던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부산 부평시장 쪽에서 생겨난 음식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당면]]으로 만든 [[잡채]] 같은 음식을 별미로 여기지만<ref>[[잡채]]도 조선시대에는 [[당면]]이 들어가지 않는 고급 음식이었다.</ref> [[당면]]은 [[감자]]나 [[고구마]]와 같은 재료로 만들 수 있으므로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 먹을 수 있었던 국수였으며, 수분을 많이 흡수해서 포만감도 좋고, 미끄덩하면서도 쫄깃한 맛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전쟁과 같은 난리통에서도 먹게 되었다. 원래는 속을 [[찹쌀]]으로 채우던 [[순대]]를 [[당면]]으로 채우게 된 것도 먹을 게 없었던, 특히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 이를 대체하기 위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먹을 게 부족했던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부산 부평시장 쪽에서 생겨난 음식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당면]]으로 만든 [[잡채]] 같은 음식을 별미로 여기지만<ref>[[잡채]]도 조선시대에는 [[당면]]이 들어가지 않는 고급 음식이었다.</ref> [[당면]]은 [[감자]]나 [[고구마]]와 같은 재료로 만들 수 있으므로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 먹을 수 있었던 국수였으며, 수분을 많이 흡수해서 포만감도 좋고, 미끄덩하면서도 쫄깃한 맛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전쟁과 같은 난리통에서도 먹게 되었다. 원래는 속을 [[찹쌀]]으로 채우던 [[순대]]를 [[당면]]으로 채우게 된 것도 먹을 게 없었던, 특히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 이를 대체하기 위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2021년 6월 3일 (목) 08:51 판
삶은 당면과 채소를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에 비벼먹는 국수 요리. 부산의 지역 음식으로 꼽히는 먹을거리 중 하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부산어묵이나 밀면, 돼지국밥이 좀 더 유명하고 비빔당면은 아는 사람이 적다.
당면과 채소를 주 재료로 하므로 잡채와 비슷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상당히 다른 음식이다. 비빔당면에는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 버섯이 들어가지 않으며, 반대로 잡채에 들어가지 않는 채썬 단무지가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밖에는 데친 시금치와 당근, [호박]] 정도가 들어가며 김가루를 얹어 준다. 양념장은 고춧가루와 물엿 또는 설탕, 간장을 주로 사용하며 고춧가루와 함께 고추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별로 맵게 만들지는 않는다.
먹을 게 부족했던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부산 부평시장 쪽에서 생겨난 음식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당면으로 만든 잡채 같은 음식을 별미로 여기지만[1] 당면은 감자나 고구마와 같은 재료로 만들 수 있으므로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 먹을 수 있었던 국수였으며, 수분을 많이 흡수해서 포만감도 좋고, 미끄덩하면서도 쫄깃한 맛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전쟁과 같은 난리통에서도 먹게 되었다. 원래는 속을 찹쌀으로 채우던 순대를 당면으로 채우게 된 것도 먹을 게 없었던, 특히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 이를 대체하기 위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1963년부터 부평 시장에서 비빔당면을 팔고 있는 서성자에 따르면, 잡채의 느끼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시어머니가 깔끔한 맛을 내는 당면 요리를 궁리해서 만들었다고 한다.[2] 좌판에서 팔기 시작한 초기에는 당면에 참기름과 고추장 양념이 다였지만 이것 저것 고명이 들어가면서 지금과 같은 비빔당면의 모습이 만들어 진 것으로, 단무지가 들어가는 이유도 가난했던 시절에 구할 수 있는 값싼 재료를 넣었던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전쟁통의 가난했던 시절에 탄생했던 음식이고, 그때보다는 고명이 좀 추가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수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다른 음식들인 돼지국밥이나 밀면 같은 것들도 여전히 저렴한 음식에 속하지만 고급화 쪽으로 간 음식점들도 있고[3]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비빔당면만큼은 고급화의 길을 걷지 않고 여전히 음식값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대에 속한다. 부산의 소울 푸드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맛을 이야기하지면 진미라고 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그냥저냥하게 먹을 수 있는 별미 정도이고, 부산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맛없다고 하거나 관광객들이나 먹는 음식 쯤으로 취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직 안 먹어보았다면 너무 기대하지 말자.
주로 남포동의 국제시장과 부평시장 일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노점이나 좌판에서 팔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부산 시내의 분식집이나 칼국숫집에서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좌판에서는 미리 당면을 그릇에 담아 두었다가 고명과 양념장을 얹어서 내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분식집이나 칼국숫집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당면을 삶아서 만들어 주는 게 보통이다. 밀가루 국수에 비해 당면은 삶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