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출판: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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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편집과 조판, 더 나아가서는 인쇄까지도 컴퓨터를 기반으로 전자화 한 출판 시스템. | 출판의 편집과 조판, 더 나아가서는 인쇄까지도 컴퓨터를 기반으로 전자화 한 출판 시스템. 영어로는 desktop publishing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풀어보면 '탁상출판'이다. 다시 말해 그냥 책상 위에서 출판에 필요한 공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 ||
과거에는 책이나 카탈로그를 비롯한 인쇄물을 만들려면 글자는 활자는 문선공이 하나 하나 뽑아서 판에 배열하고, 이미지는 망점 가공을 하고 배열한 다음 | 과거에는 책이나 카탈로그를 비롯한 인쇄물을 만들려면 글자는 활자는 문선공이 하나 하나 뽑아서 판에 배열하고, 이미지는 망점 가공을 하고 배열한 다음 인쇄기에 걸어서 찍어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 개선되어 활자는 광학식 사진식자기가 대체하고, 글자와 사진을 필름에 인화한 다음 감광액을 바른 금속판에 감광시키고, 이를 에칭하면 감광된 부분만 부식되어서 이를 인쇄기에 걸어 인쇄하는 식이었다. 컬러 인쇄를 하려면 글자나 사진을 [[CYMK]] 네 가지 잉크 원색으로 분리해서 분판 처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사진식자기는 렌즈를 이용해서 글자의 모양이나 크기를 활자보다 쉽게 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텍스트 조판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 ||
전자출판은 먼저 편집과 조판과정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진행한다. 우리가 많이 쓰는 [[ | 전자출판은 먼저 편집과 조판과정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진행한다. 우리가 많이 쓰는 [[워드프로세서]]로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하려면 인쇄에 특화한 기능들이 있는 어도비 [[인디자인]] 같은 전자조판 소프트웨어를 써야 한다. 보통 텍스트를 편집하는 과정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이 텍스트로 인쇄에 필요한 조판을 할 때에는 전자조판 소프트웨어로 불러 와서 사용한다. [[워드프로세서]]도 기능이 많이 발달해서 전자출판 프로그램 부럽지 않을만큼 멋진 문서를 만들 수 있을 정도지만 여전히 정밀한 조판기능은 전자출판 전문 프로그램에 많이 못 미친다. | ||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아예 인쇄 자체를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해서 해 버리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는 소량 인쇄에는 몰라도 대량 인쇄에는 채산성이 맞지 않다. |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전문 드로잉 프로그램으로, 사진은 스캐너로 입력하거나 아예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며,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이러한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인쇄에 필요한 포맷으로 내보낸다. 컬러 분판 처리도 알아서 해 준다. 이 결과물을 정밀한 [[레이저 프린터]]<ref>개인용 또는 사무용으로 쓰는 [[레이저 프린터]]는 600 dpi이지만 전문 인쇄용은 최소 2400 dpi다.</ref>로 인화지나 필름에 출력하고, 이를 금속판에 감광시켜서 인쇄에 필요한 원판을 만든다. 아예 레이저를 직접 금속판에 쏘아서 원판을 만들 수도 있다. 전자출판을 영어로 desktop publishing이라고 하는 이유도, 과거에는 조판을 하려면 수많은 활자가 있는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글자를 뽑거나, 덩치 큰 사진식자기를 쓰거나 해야 했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사무실 책상 위에서도 얼마든지 인쇄에 필요한 모든 조판 공정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과거에는 조판된 파일을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아 출력소로 가지고 가야 했지만 지금처럼 기가바이트 단위의 대용량 파일도<ref>고해상도 이미지 파일의 경우, 고품질 인쇄용으로 쓸 때에는 TIF 같은 비손실 압축파일도 여전히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미지 한 장의 용량이 수십 메가바이트 정도는 우습게 간다. [[PDF]] 파일 역시 조판용으로 보낼 때에는 [[폰트]] 호환성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폰트]]를 아예 전부 [[벡터 그래픽]]으로 변환하기도 하므로 전자문서용으로 쓰이는 [[PDF]] 파일보다는 훨씬 덩치가 커진다.</ref> 네트워크로 손쉽게 보낼 수 있는 시대에는 웹하드, 또는 이메일로 간단히 보낼 수 있고 인쇄용 [[PDF]] 파일을 만들어서 이 파일 하나만 쏴 주면 되는 정도로까지 간편해졌다. | ||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아예 인쇄 자체를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해서 해 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POD(Print-on-demand) 서비스라고도 한다. 다만 이는 소량 인쇄에는 몰라도 대량 인쇄에는 채산성이 맞지 않다. 실제 책을 출판하기 전 샘플 제작을 위해서도 많이 쓰인다. | |||
지금까지도 특히 서버 운영체제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닉스]] 계열<ref>POSIX 표준만 지원하면 [[커널]]이 전혀 딴판이라도 [[유닉스]] 계열이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다. 사실 알고 보면 AT&T에서 개발한 진짜 원조 [[유닉스]]는 이제 거의 쓰이지 않는다.</ref> 운영체제의 시조인 [[유닉스]]도, 처음 개발된 후 주목받게 된 계기가 전자조판 시스템이다. 운영체제는 만들었는데 이걸 어떻게 써먹을까 하다가 troff라는 조판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기존의 사진식자 방식에 비해서 엄청나게 편리해서 [[유닉스]] 체제가 빠르게 퍼지는 데 기여했다. | |||
전자출판이 크게 활성화된 데에는 [[맥]]의 역할이 컸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에 [[맥]]이 들어왔을 때에는 주 수요층이 전자출판 쪽이었다. 특히 한글 처리 면에서는 [[윈도우]]는 상대가 안 되었는데, 전자출판을 위한 프린터나 각종 기기들이 주로 어도비의 [[포스트스크립트]]를 표준으로 했지만 [[윈도우]] 쪽은 초기에는 [[폰트]]도 [[트루타입]]만 지원했고 [[포스트스크립트]] 지원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전자출판에 가장 널리 쓰이는 [[인디자인]]도 [[윈도우]]에서 잘 돌아가기 때문에 [[윈도우]]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지만 지금도 전자출판 쪽으로는 [[맥]]의 위세가 상당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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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1일 (토) 23:17 기준 최신판
Desktop publishing.
출판의 편집과 조판, 더 나아가서는 인쇄까지도 컴퓨터를 기반으로 전자화 한 출판 시스템. 영어로는 desktop publishing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풀어보면 '탁상출판'이다. 다시 말해 그냥 책상 위에서 출판에 필요한 공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책이나 카탈로그를 비롯한 인쇄물을 만들려면 글자는 활자는 문선공이 하나 하나 뽑아서 판에 배열하고, 이미지는 망점 가공을 하고 배열한 다음 인쇄기에 걸어서 찍어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 개선되어 활자는 광학식 사진식자기가 대체하고, 글자와 사진을 필름에 인화한 다음 감광액을 바른 금속판에 감광시키고, 이를 에칭하면 감광된 부분만 부식되어서 이를 인쇄기에 걸어 인쇄하는 식이었다. 컬러 인쇄를 하려면 글자나 사진을 CYMK 네 가지 잉크 원색으로 분리해서 분판 처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사진식자기는 렌즈를 이용해서 글자의 모양이나 크기를 활자보다 쉽게 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텍스트 조판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전자출판은 먼저 편집과 조판과정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진행한다. 우리가 많이 쓰는 워드프로세서로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하려면 인쇄에 특화한 기능들이 있는 어도비 인디자인 같은 전자조판 소프트웨어를 써야 한다. 보통 텍스트를 편집하는 과정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이 텍스트로 인쇄에 필요한 조판을 할 때에는 전자조판 소프트웨어로 불러 와서 사용한다. 워드프로세서도 기능이 많이 발달해서 전자출판 프로그램 부럽지 않을만큼 멋진 문서를 만들 수 있을 정도지만 여전히 정밀한 조판기능은 전자출판 전문 프로그램에 많이 못 미친다.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전문 드로잉 프로그램으로, 사진은 스캐너로 입력하거나 아예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며,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이러한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인쇄에 필요한 포맷으로 내보낸다. 컬러 분판 처리도 알아서 해 준다. 이 결과물을 정밀한 레이저 프린터[1]로 인화지나 필름에 출력하고, 이를 금속판에 감광시켜서 인쇄에 필요한 원판을 만든다. 아예 레이저를 직접 금속판에 쏘아서 원판을 만들 수도 있다. 전자출판을 영어로 desktop publishing이라고 하는 이유도, 과거에는 조판을 하려면 수많은 활자가 있는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글자를 뽑거나, 덩치 큰 사진식자기를 쓰거나 해야 했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사무실 책상 위에서도 얼마든지 인쇄에 필요한 모든 조판 공정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과거에는 조판된 파일을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아 출력소로 가지고 가야 했지만 지금처럼 기가바이트 단위의 대용량 파일도[2] 네트워크로 손쉽게 보낼 수 있는 시대에는 웹하드, 또는 이메일로 간단히 보낼 수 있고 인쇄용 PDF 파일을 만들어서 이 파일 하나만 쏴 주면 되는 정도로까지 간편해졌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아예 인쇄 자체를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해서 해 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POD(Print-on-demand) 서비스라고도 한다. 다만 이는 소량 인쇄에는 몰라도 대량 인쇄에는 채산성이 맞지 않다. 실제 책을 출판하기 전 샘플 제작을 위해서도 많이 쓰인다.
지금까지도 특히 서버 운영체제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닉스 계열[3] 운영체제의 시조인 유닉스도, 처음 개발된 후 주목받게 된 계기가 전자조판 시스템이다. 운영체제는 만들었는데 이걸 어떻게 써먹을까 하다가 troff라는 조판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기존의 사진식자 방식에 비해서 엄청나게 편리해서 유닉스 체제가 빠르게 퍼지는 데 기여했다.
전자출판이 크게 활성화된 데에는 맥의 역할이 컸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에 맥이 들어왔을 때에는 주 수요층이 전자출판 쪽이었다. 특히 한글 처리 면에서는 윈도우는 상대가 안 되었는데, 전자출판을 위한 프린터나 각종 기기들이 주로 어도비의 포스트스크립트를 표준으로 했지만 윈도우 쪽은 초기에는 폰트도 트루타입만 지원했고 포스트스크립트 지원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전자출판에 가장 널리 쓰이는 인디자인도 윈도우에서 잘 돌아가기 때문에 윈도우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지만 지금도 전자출판 쪽으로는 맥의 위세가 상당하다.
각주
- ↑ 개인용 또는 사무용으로 쓰는 레이저 프린터는 600 dpi이지만 전문 인쇄용은 최소 2400 dpi다.
- ↑ 고해상도 이미지 파일의 경우, 고품질 인쇄용으로 쓸 때에는 TIF 같은 비손실 압축파일도 여전히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미지 한 장의 용량이 수십 메가바이트 정도는 우습게 간다. PDF 파일 역시 조판용으로 보낼 때에는 폰트 호환성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폰트를 아예 전부 벡터 그래픽으로 변환하기도 하므로 전자문서용으로 쓰이는 PDF 파일보다는 훨씬 덩치가 커진다.
- ↑ POSIX 표준만 지원하면 커널이 전혀 딴판이라도 유닉스 계열이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다. 사실 알고 보면 AT&T에서 개발한 진짜 원조 유닉스는 이제 거의 쓰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