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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 이런 방면으로는 [[횟집]]의 스끼다시가 잘 알려져 있다. 어원은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본어로, 突き出し(츠키다시)에서 온 말이다. 하지만 이는 기본 안주라기보다는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전채라고 보는 게 맞다. 특히 음식 인심 좋기로 소문난 [[전라도]]는 스끼다시를 먹다가 정작 [[회]]는 배불러서 못 먹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고기를 잡고 [[회]]를 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그 시간에 입이 심심할 손님들을 위해서 음식을 내오는데 그게 일종의 코스 요리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횟집]]은 대체로 밥만 먹기보다는 한잔 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스끼다시도 안줏거리 위주로 발달하게 되었다. 반면 저렴한 [[횟집]]은 삶은 [[메추리알]]이나 [[샐러드]], [[콘버터]], [[미역국]], [[에다마메]], [[번데기]], [[꽁치]]구이와 같은 안주들 중에 몇 가지가 나온다. | ||
[[고깃집]] 역시도 우리나라처럼 테이블에서 직접 고기를 굽는 경우에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몇 가지 기본 안주를 제공하는 가게도 많다. [[고깃집]]은 [[횟집]]보다는 저녁에 식사 손님이 많기 때문에 반찬에 가깝다. [[된장찌개]]나 [[계란탕]]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고깃집도 많다. [[맥줏집]]에서는 [[팝콘]]이나 강냉이, [[새우깡]], [[마카로니]] 과자<ref>속칭 짱구.</ref> 같은 것을 한 바가지 준다. [[팝콘]] 기계를 갖다 놓고 계속 튀겨 가면서 알아서 퍼가도록 하는 곳도 있다. [[포장마차]]는 [[오뎅]] 국물에 사각어묵 한두 개를 넣어서 주는 곳도 종종 볼 수 있고, 좀더 괜찮게는 홍합탕을 주는 곳도 있다. | |||
[[일본]]도 오토시는 천차만별이라 오토시 자체가 명물인 곳이 있는가 하면 정말 부실한 오토시를 던져주고 테이블 차지를 받는 곳도 있다. 니혼TV에서 이런 사례를 고발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마른 [[멸치]] 몇개 담아준다든가 싸구려 과자 찔끔 줘놓고 오토시랍시고 돈을 받는 황당한 사례들이 예로 제시되었다. | [[일본]]의 슬집들도 기본 안주를 내는 곳이 많다. 간토 쪽에서는 오토시(お通し)라고 하고 간사이 쪽에서는 츠키다시(突き出し)라고도 한다.<ref>우리나라의 [[횟집]]에서 쓰는 '쓰끼다시'가 바로 이 말이다.</ref> 오토시는 토시(通し)를 공손하게 표현한 것으로, 通し는 '안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손님이 가게에 왔을때 곧바로 안내해 드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츠키다시는 쑤욱 내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상대방의 의사에 관계 없이 내어 주는 것을 뜻한다. 간토 쪽은 좀 더 공손한 대신 의도를 숨기고 있고, 간사이 쪽은 직설적이다. 그밖에 지역에서는 '오토시'를 많이 쓰는 편이다. 단, 이는 주로 일본식 술집 얘기고 서양식 펍이나 바 같은 곳은 아예 기본 안주란 개념 자체가 없는 곳이 많다. | ||
오토시는 [[일본]] 술집의 문화로 정착되어 있고 오토시 자체가 명물인 술집도 수두룩하다. 단, 대다수는 이를 구실로 기본 테이블 차지를 받는다. [[도쿄]] 쪽은 특히 1인당 500~1,000엔 정도의 테이블 차지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 이걸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온 계산서를 보고 기겁하기도 한다. 테이블 차지가 1인당 500엔인데 4명이 갔으면 벌써 2천 엔을 깔고 가는 셈이다. | |||
2017년 1월에 [[일본]] 아사히TV의 아침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내용에 따르면 이게 은근히 외국인 관광객들과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한다. 외국인들 생각으로는 '아니, 나는 주문도 안 한 안주가 지 맘대로 나오고 그걸 돈까지 받아?' 하는 것. 한국인 관광객들도 처음에는 당혹스러워 한다. 한국은 기본 안주에 돈을 안 받는 게 보통이므로, [[일본]]에서도 그려러니 했다가 나중에 계산할 때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오토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ref>여기에 일본 음식점의 메뉴에 쓰여 있는 가격은 소비세가 붙어 있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ref>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의 술집들은 아예 외국인들을 상대로 [[영어]]나 [[한국어]], [[중국어]]로 테이블 차지에 관한 안내를 적어놓은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인이 한국에 와서 반찬이나 기본 안주가 공짜인 데다가 심지어 리필까지 가능하다는 걸 알고 충격 받는 일도 종종 있다.<ref>특히 푸짐한 반찬이나 기본 안주가 리필까지 공짜라는 데 더 충격을 받는다.</ref> | |||
[[일본]]도 오토시는 천차만별이라 오토시 자체가 명물인 곳이 있는가 하면 정말 부실한 오토시를 던져주고 테이블 차지를 받는 곳도 있다. 니혼TV에서 이런 사례를 고발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마른 [[멸치]] 몇개 담아준다든가 싸구려 과자 찔끔 줘놓고 오토시랍시고 돈을 받는 황당한 사례들이 예로 제시되었다. 사실 일본인들 중에도 오토시 문화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부 이자카야들은 '오토시를 거절할 수 있다'는 안내를 불여 놓기도 하지만 이런 곳은 미국에서 팁 안 받는 음식점처럼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 | |||
{{각주}} |
2023년 8월 7일 (월) 13:18 기준 최신판
술집에서 기본으로, 즉 특별히 주문을 안 해도 일단 나오는 안주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방면으로는 횟집의 스끼다시가 잘 알려져 있다. 어원은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본어로, 突き出し(츠키다시)에서 온 말이다. 하지만 이는 기본 안주라기보다는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전채라고 보는 게 맞다. 특히 음식 인심 좋기로 소문난 전라도는 스끼다시를 먹다가 정작 회는 배불러서 못 먹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고기를 잡고 회를 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그 시간에 입이 심심할 손님들을 위해서 음식을 내오는데 그게 일종의 코스 요리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횟집은 대체로 밥만 먹기보다는 한잔 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스끼다시도 안줏거리 위주로 발달하게 되었다. 반면 저렴한 횟집은 삶은 메추리알이나 샐러드, 콘버터, 미역국, 에다마메, 번데기, 꽁치구이와 같은 안주들 중에 몇 가지가 나온다.
고깃집 역시도 우리나라처럼 테이블에서 직접 고기를 굽는 경우에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몇 가지 기본 안주를 제공하는 가게도 많다. 고깃집은 횟집보다는 저녁에 식사 손님이 많기 때문에 반찬에 가깝다. 된장찌개나 계란탕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고깃집도 많다. 맥줏집에서는 팝콘이나 강냉이, 새우깡, 마카로니 과자[1] 같은 것을 한 바가지 준다. 팝콘 기계를 갖다 놓고 계속 튀겨 가면서 알아서 퍼가도록 하는 곳도 있다. 포장마차는 오뎅 국물에 사각어묵 한두 개를 넣어서 주는 곳도 종종 볼 수 있고, 좀더 괜찮게는 홍합탕을 주는 곳도 있다.
일본의 슬집들도 기본 안주를 내는 곳이 많다. 간토 쪽에서는 오토시(お通し)라고 하고 간사이 쪽에서는 츠키다시(突き出し)라고도 한다.[2] 오토시는 토시(通し)를 공손하게 표현한 것으로, 通し는 '안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손님이 가게에 왔을때 곧바로 안내해 드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츠키다시는 쑤욱 내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상대방의 의사에 관계 없이 내어 주는 것을 뜻한다. 간토 쪽은 좀 더 공손한 대신 의도를 숨기고 있고, 간사이 쪽은 직설적이다. 그밖에 지역에서는 '오토시'를 많이 쓰는 편이다. 단, 이는 주로 일본식 술집 얘기고 서양식 펍이나 바 같은 곳은 아예 기본 안주란 개념 자체가 없는 곳이 많다.
오토시는 일본 술집의 문화로 정착되어 있고 오토시 자체가 명물인 술집도 수두룩하다. 단, 대다수는 이를 구실로 기본 테이블 차지를 받는다. 도쿄 쪽은 특히 1인당 500~1,000엔 정도의 테이블 차지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 이걸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온 계산서를 보고 기겁하기도 한다. 테이블 차지가 1인당 500엔인데 4명이 갔으면 벌써 2천 엔을 깔고 가는 셈이다.
2017년 1월에 일본 아사히TV의 아침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내용에 따르면 이게 은근히 외국인 관광객들과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한다. 외국인들 생각으로는 '아니, 나는 주문도 안 한 안주가 지 맘대로 나오고 그걸 돈까지 받아?' 하는 것. 한국인 관광객들도 처음에는 당혹스러워 한다. 한국은 기본 안주에 돈을 안 받는 게 보통이므로, 일본에서도 그려러니 했다가 나중에 계산할 때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오토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3]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의 술집들은 아예 외국인들을 상대로 영어나 한국어, 중국어로 테이블 차지에 관한 안내를 적어놓은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인이 한국에 와서 반찬이나 기본 안주가 공짜인 데다가 심지어 리필까지 가능하다는 걸 알고 충격 받는 일도 종종 있다.[4]
일본도 오토시는 천차만별이라 오토시 자체가 명물인 곳이 있는가 하면 정말 부실한 오토시를 던져주고 테이블 차지를 받는 곳도 있다. 니혼TV에서 이런 사례를 고발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마른 멸치 몇개 담아준다든가 싸구려 과자 찔끔 줘놓고 오토시랍시고 돈을 받는 황당한 사례들이 예로 제시되었다. 사실 일본인들 중에도 오토시 문화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부 이자카야들은 '오토시를 거절할 수 있다'는 안내를 불여 놓기도 하지만 이런 곳은 미국에서 팁 안 받는 음식점처럼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