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글이

충청도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돼지고기와 감자, 파, 양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채소, 여기에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쓴 매운 양념을 넣어서 자박하게 끓인 국물 요리다. 찌개보다는 국물이 적고 두루치기보다는 국물이 많은 중간 정도의 음식이지만 볶는 과정이 없는 조리 방식으로 볼 때 찌개로 볼 수 있다. 짜글이찌개, 짜글짜글찌개, 촌돼지찌개, 돼지고기찌개, 고추장찌개와 같은 이름으로도 부른다. 언제 어디에서 유래한 음식인지, 왜 짜글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짜글짜글 끓는 모습에서 따왔다는 설이 가장 일리가 있다. 주방에서 한번 끓여서 나오지만 테이블에서도 한소금 충분히 끓여줘야 더욱 맛있다. 이름도 그렇지만 좀 짜다 싶을 정도로 자박하게 끓여줘야 제대로 맛이 나온다.

충청도는 물론이고 이제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 되었다. 충청도 중에서도 청주가 유명하며 짜글이 집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대추나무집>으로 이전에도 청주에서는 유명했고 종종 언론에도 등장했지만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나오면서 전국구로 많이 알려졌다. 대전도 충청권의 중심 도시이고 인구도 많은 만큼 짜글이 식당이 많이 포진해 있다.

충청도 바깥으로 나가면 국물이 자박해서 밥에 비벼먹기 좋은 찌개를 그냥 짜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울에도 짜글이를 파는 집이 꽤 있는데 충청도식 짜글이를 제대로 하는 곳이 아니면 실제로는 국물이 적은 돼지 김치찌개가 나오는 곳이 많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새마을식당>의 7분 김치찌개도 이런 짜글이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충청도 쪽의 짜글이는 원래는 김치가 안 들어가며 돼지고기의 맛을 해친다고 두부도 안 넣는 집들도 있다. 라면을 부숴서 냄비에 국물이 자박하게 끓인 것을 짜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짜글이의 인지도가 널리 퍼지면서 '청주식 짜글이'가 간편식으로도 등장하고 있고, 편의점 도시락으로도 등장하고 있다. 김치찌개와 비슷한 친숙한 맛인 데다가 밥에다 쓱쓱 비벼 먹기도 좋기 때문에 간편하게 먹기도 좋고, 푹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대형 압력솥에 조리해서 레토르트 처리하는 식으로 제품화 하기에도 적합한 스타일이다. '청주식 짜글이'라고 표기해 놓은 것은 충청도 식에 가깝지만 지역 표기가 없으면 그냥 국물 적은 김치찌개일 수 있다.

울대찌개

짜글이의 일종으로 '울대찌개'라는 것도 있다. '울대'란 목에 앞쪽으로 톡 튀어나온 부분을 뜻하는 것으로, 이쪽 부위의 살을 발라낸 것이다. 돼지의 목갈비 부분이라고도 하고 식도 부분이라고 하며, 돼지 한 마리에 대략 200~300g 정도 나오는 부위다. 즉, 울대찌개란 짜글이찌개 중에서도 울대 부분 살을 사용한 찌개를 뜻한다. 식감은 좀더 단단하고 쫄깃한 느낌이 강하다. 다른 부분은 짜글이찌개와 별 차이가 없다. 역시 청주 쪽에 울대찌개로 유명한 집들이 있으며, 대전이나 오산과 같이 충청도 여러 곳에 울대찌개를 파는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