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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많은 기차역 가운데서도 읽기 어려운 이름으로 유명하다. '잣쇼노쿠마'라는 말 자체의 발음이 일본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역 이름을 한자로 썼을 때, 잘 안 쓰이는 餉(건량<ref>먼 길을 갈 때 가지고 다니기 좋게 만든 음식으로 주로 말려서 만든다.</ref> 향) 자가 쓰이다 보니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것. [[후쿠오카]] 사람들이야 자기 지역이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외지 사람들은 한자 역명을 보고 한 번에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일본어에 쓰이는 한자는 읽는 방법이 워낙에 천차만별이라 사람이름이나 고유명사를 올바르게 읽는 게 만만치 않지만 일본 사람들 상당수가 잘 모르는 한자까지 끼여 있다 보니 더더욱 난이도가 올라간다. | 일본의 수많은 기차역 가운데서도 읽기 어려운 이름으로 유명하다. '잣쇼노쿠마'라는 말 자체의 발음이 일본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역 이름을 한자로 썼을 때, 잘 안 쓰이는 餉(건량<ref>먼 길을 갈 때 가지고 다니기 좋게 만든 음식으로 주로 말려서 만든다.</ref> 향) 자가 쓰이다 보니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것. [[후쿠오카]] 사람들이야 자기 지역이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외지 사람들은 한자 역명을 보고 한 번에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일본어에 쓰이는 한자는 읽는 방법이 워낙에 천차만별이라 사람이름이나 고유명사를 올바르게 읽는 게 만만치 않지만<ref>일본에서 명함이 필수인 주요한 이유다. 한자만 봐서는 어떻게 읽는지 확실치 않은 경우가 종종 있고, 반대로 말만 들어서는 한자로 어떻게 써야 할지 알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과 통성명을 하려면 한자 이름과 요미가나 혹은 알파벳으로 읽는 방법을 알 수 있는 명함이 필요하다.</ref> 일본 사람들 상당수가 잘 모르는 한자까지 끼여 있다 보니 더더욱 난이도가 올라간다. | ||
'잣쇼노쿠마'라는 이름은 이 역이 있는 곳의 인근 지역인 오노죠시(大野城市)에 있는 잣쇼노쿠마마치(雑餉隈町)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잣쇼노쿠마마치는 이 역보다는 | '잣쇼노쿠마'라는 이름은 이 역이 있는 곳의 인근 지역인 오노죠시(大野城市)에 있는 잣쇼노쿠마마치(雑餉隈町)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잣쇼노쿠마마치는 이 역보다는 하행 방향 다음역인 카스가바라역에 더 가깝고, 잣쇼노쿠마역은 [[후쿠오카시]]에 속한 무기노에 있다. 다만 옛날에는 잣쇼노쿠마가 이 역이 있는 하카타구 남부와 오노죠시 서부를 아우르는 지명이었기 때문에 뜬금 없이 붙인 건 아니다. '잣쇼(雑餉)'+'노(の, 의)'+'쿠마(隈<ref>큐슈 북부의 지명을 보면 이 한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은근 많다. [[쿠마모토]]도 원래는 隈本였지만 카토 키요마사가 隈 글자는 무장에게는 모양 빠진다고 해서 발음이 같고 좀 더 무사스러운 곰 웅(熊) 자로 바꾼 것.</ref>, 모퉁이)'인데, 한자로 쓸 때에는 の는 안 적는 경우가 있다. 이 역도 그래서 한자 이름에는 の를 생략했는데 그래서 읽는 난이도가 더 높아진다. 잣쇼(雑餉)란 '사람을 대접하는 음식과 술,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따라서 이런 것들이 있는 '모퉁이'라는 뜻이 된다. 이 지역은 옛날에는 [[후쿠오카현]] 남쪽에 있는 다자이후시 정부의 식량창고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후쿠오카]]에서 다자이후에 있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 텐만구를 참배하러 가는 사람들이 지나가던 길목으로, 여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음식점이나 술집들이 많았다고 한다.<ref>[https://www.fukuokatown.com/zassyonokuma-name/ "「雑餉隈」の意味は?|福岡の難読地名|読み方&名前の由来"], 福岡タウン情報, 2022년 8월 10일.</ref> | ||
열차는 보통, 즉 각역정차 열차만 정차하며 특급과 급행은 모두 통과한다. | |||
현재 | 잣쇼노쿠마역 주변에는 한때는 '잣쇼노쿠마헬스가'<ref>여기서 '헬스'란 우리가 생각하는 헬스클럽이 아니라 변형 성매매 업소의 일종인 '패션헬스'를 뜻한다. 인본인들은 '헬스클럽'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 풍속점을 뜻하기 때문에 깜짝 놀란다.</ref> 또는 '제2의 [[나카스]]<ref>[[후쿠오카시|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큐슈]] 최대의 환락가로, 도쿄의 [[가부키초|가부키쵸]], 삿포로의 [[스스키노]]와 함께 일본의 3대 환락가로 꼽힌다.</ref>'라고 부를 정도로 꽤 규모가 있는 환락가가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풍속점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은 평범한 주거지 위주의 지역이다. 잣쇼노쿠마역에서 인근에 있는 [[JR큐슈]] 카고시마본선의 미나미후쿠오카역<ref>이용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직전인 2019년 기준으로 16,089:10,389로 잣쇼노쿠마역이 더 많다. 잣쇼노쿠마역은 줄곧 1만명 대를 넘어섰지만 미나미후쿠오카역은 2017년에 와서야 1만 명이 넘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8천명 대로 떨어졌다. 잣쇼노쿠마역도 이용객 수가 줄었지만 1만명 선은 지켜냈다.</ref> 쪽으로 가다 보면 긴텐쵸상점가(銀天町商店街)가 있는데, 대부분은 저녁이 되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썰렁한 느낌이다. 상점가도 유명 브랜드 같은 것은 보기 힘들고 대체로 동네 주민들 위주로 장사하는 자잘한 가게들 위주다. 위에서 이야기한 환락가가 바로 이 인근에 포진하고 있었다. 역 근처에는 손정의(손 마사요시)가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소프트월드를 창업했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1층에 소프트뱅크 이동통신 숍이 있다. 또한 인근의 잣쇼노쿠마 벚꽃 가로수길(사쿠라나미키도리)도 지역 명소다. | ||
현재 오무타선의 [[후쿠오카시]] 인근 구간은 고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널목이 너무 많다 보니 도로교통 지체는 물론 사고 위험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잣쇼노쿠마역에서 남쪽으로 시모오리역까지 약 3.6 킬로미터 구간에 건널목이 무려 19개가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ref>[https://www.athome.co.jp/town-library/article/122863/ "新駅も開業!福岡の難読地名・雑餉隈(ざっしょのくま)の住みやすさをご紹介"], At Home, 2022년 8월 10일.</ref> 게다가 후쿠오카시 최대 번화가인 텐진과 남부의 쿠루메시를 비롯한 위성도시의 통근 수요를 책임지는 노선이라 열차 편수도 많기 때문에 이른바 '열리지 않는 건널목' 문제까지 있다. 잣쇼노쿠마의 새 역사는 2023년에 완공되었고, 개찰구가 [[후쿠오카 텐진역|텐진역]] 방향으로 몇십 미터 옮겨갔다. | |||
또한 잣쇼노쿠마와 하행 방향 다음 역인 카스가바루역 사이에 새로 사쿠라나미키역이 2024년 3월에 개업했다.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인데,<ref>공모로 받은 이름 중에는 '신잣쇼노쿠마역'도 있었다고 한다.</ref> 위에서 언급한 잣쇼노쿠마 벚꽃 가로수길, 즉 '사쿠라나미키도리' 중 '벚꽃 가로수'에 해당하는 '사쿠라나미키'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이제는 벚꽃 거리에서 잣쇼노쿠마보다 이 역이 제일 가까워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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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9일 (금) 04:08 기준 최신판
雑餉隈駅(ざっしょのくまえき)。
일본 큐슈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무기노4쵸메에 있는 니시테츠 오무타선의 기차역.
일본의 수많은 기차역 가운데서도 읽기 어려운 이름으로 유명하다. '잣쇼노쿠마'라는 말 자체의 발음이 일본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역 이름을 한자로 썼을 때, 잘 안 쓰이는 餉(건량[1] 향) 자가 쓰이다 보니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것. 후쿠오카 사람들이야 자기 지역이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외지 사람들은 한자 역명을 보고 한 번에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일본어에 쓰이는 한자는 읽는 방법이 워낙에 천차만별이라 사람이름이나 고유명사를 올바르게 읽는 게 만만치 않지만[2] 일본 사람들 상당수가 잘 모르는 한자까지 끼여 있다 보니 더더욱 난이도가 올라간다.
'잣쇼노쿠마'라는 이름은 이 역이 있는 곳의 인근 지역인 오노죠시(大野城市)에 있는 잣쇼노쿠마마치(雑餉隈町)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잣쇼노쿠마마치는 이 역보다는 하행 방향 다음역인 카스가바라역에 더 가깝고, 잣쇼노쿠마역은 후쿠오카시에 속한 무기노에 있다. 다만 옛날에는 잣쇼노쿠마가 이 역이 있는 하카타구 남부와 오노죠시 서부를 아우르는 지명이었기 때문에 뜬금 없이 붙인 건 아니다. '잣쇼(雑餉)'+'노(の, 의)'+'쿠마(隈[3], 모퉁이)'인데, 한자로 쓸 때에는 の는 안 적는 경우가 있다. 이 역도 그래서 한자 이름에는 の를 생략했는데 그래서 읽는 난이도가 더 높아진다. 잣쇼(雑餉)란 '사람을 대접하는 음식과 술,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따라서 이런 것들이 있는 '모퉁이'라는 뜻이 된다. 이 지역은 옛날에는 후쿠오카현 남쪽에 있는 다자이후시 정부의 식량창고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후쿠오카에서 다자이후에 있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 텐만구를 참배하러 가는 사람들이 지나가던 길목으로, 여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음식점이나 술집들이 많았다고 한다.[4]
열차는 보통, 즉 각역정차 열차만 정차하며 특급과 급행은 모두 통과한다.
잣쇼노쿠마역 주변에는 한때는 '잣쇼노쿠마헬스가'[5] 또는 '제2의 나카스[6]'라고 부를 정도로 꽤 규모가 있는 환락가가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풍속점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은 평범한 주거지 위주의 지역이다. 잣쇼노쿠마역에서 인근에 있는 JR큐슈 카고시마본선의 미나미후쿠오카역[7] 쪽으로 가다 보면 긴텐쵸상점가(銀天町商店街)가 있는데, 대부분은 저녁이 되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썰렁한 느낌이다. 상점가도 유명 브랜드 같은 것은 보기 힘들고 대체로 동네 주민들 위주로 장사하는 자잘한 가게들 위주다. 위에서 이야기한 환락가가 바로 이 인근에 포진하고 있었다. 역 근처에는 손정의(손 마사요시)가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소프트월드를 창업했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1층에 소프트뱅크 이동통신 숍이 있다. 또한 인근의 잣쇼노쿠마 벚꽃 가로수길(사쿠라나미키도리)도 지역 명소다.
현재 오무타선의 후쿠오카시 인근 구간은 고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널목이 너무 많다 보니 도로교통 지체는 물론 사고 위험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잣쇼노쿠마역에서 남쪽으로 시모오리역까지 약 3.6 킬로미터 구간에 건널목이 무려 19개가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8] 게다가 후쿠오카시 최대 번화가인 텐진과 남부의 쿠루메시를 비롯한 위성도시의 통근 수요를 책임지는 노선이라 열차 편수도 많기 때문에 이른바 '열리지 않는 건널목' 문제까지 있다. 잣쇼노쿠마의 새 역사는 2023년에 완공되었고, 개찰구가 텐진역 방향으로 몇십 미터 옮겨갔다.
또한 잣쇼노쿠마와 하행 방향 다음 역인 카스가바루역 사이에 새로 사쿠라나미키역이 2024년 3월에 개업했다.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인데,[9] 위에서 언급한 잣쇼노쿠마 벚꽃 가로수길, 즉 '사쿠라나미키도리' 중 '벚꽃 가로수'에 해당하는 '사쿠라나미키'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이제는 벚꽃 거리에서 잣쇼노쿠마보다 이 역이 제일 가까워졌다.
각주
- ↑ 먼 길을 갈 때 가지고 다니기 좋게 만든 음식으로 주로 말려서 만든다.
- ↑ 일본에서 명함이 필수인 주요한 이유다. 한자만 봐서는 어떻게 읽는지 확실치 않은 경우가 종종 있고, 반대로 말만 들어서는 한자로 어떻게 써야 할지 알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과 통성명을 하려면 한자 이름과 요미가나 혹은 알파벳으로 읽는 방법을 알 수 있는 명함이 필요하다.
- ↑ 큐슈 북부의 지명을 보면 이 한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은근 많다. 쿠마모토도 원래는 隈本였지만 카토 키요마사가 隈 글자는 무장에게는 모양 빠진다고 해서 발음이 같고 좀 더 무사스러운 곰 웅(熊) 자로 바꾼 것.
- ↑ "「雑餉隈」の意味は?|福岡の難読地名|読み方&名前の由来", 福岡タウン情報, 2022년 8월 10일.
- ↑ 여기서 '헬스'란 우리가 생각하는 헬스클럽이 아니라 변형 성매매 업소의 일종인 '패션헬스'를 뜻한다. 인본인들은 '헬스클럽'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 풍속점을 뜻하기 때문에 깜짝 놀란다.
- ↑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큐슈 최대의 환락가로, 도쿄의 가부키쵸, 삿포로의 스스키노와 함께 일본의 3대 환락가로 꼽힌다.
- ↑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직전인 2019년 기준으로 16,089:10,389로 잣쇼노쿠마역이 더 많다. 잣쇼노쿠마역은 줄곧 1만명 대를 넘어섰지만 미나미후쿠오카역은 2017년에 와서야 1만 명이 넘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8천명 대로 떨어졌다. 잣쇼노쿠마역도 이용객 수가 줄었지만 1만명 선은 지켜냈다.
- ↑ "新駅も開業!福岡の難読地名・雑餉隈(ざっしょのくま)の住みやすさをご紹介", At Home, 2022년 8월 10일.
- ↑ 공모로 받은 이름 중에는 '신잣쇼노쿠마역'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