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温泉卵(おんせんたま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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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んせんたまご(温泉卵).


우리말로 풀어보면 온천달걀이다. '온천달걀'로도 이곳에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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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뜨거운 [[온천]]물에 익한 [[달걀]]이다. 사방 천지에 [[온천]]이 널린 <del>불지옥</del> 일본답게 [[온천]]물을 이용해서 [[달걀]]을 익힌 것.
말 그대로 뜨거운 [[온천]]물에 익한 [[달걀]]이다. 사방 천지에 [[온천]]이 널린 <del>불지옥</del> 일본답게 [[온천]]물을 이용해서 [[달걀]]을 익힌 것.


온천물이 뜨겁다고는 하지만 펄펄 끓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뜨거운 [[온천]]이라고 해도 70~80도대니까, [[삶은달걀]]처럼 흰자를 완전히 익히기는 힘든데, 익은 것도 안 익은 것도 아닌 흰자가 오히려 온센타마고의 포인트.
온천물이 뜨겁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펄펄 끓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뜨거운 [[온천]]이라고 해도 70~80도대니까 [[삶은달걀]]처럼 흰자를 완전히 익히기는 힘든데, 익은 것도 안 익은 것도 아닌 흰자가 오히려 온센타마고의 포인트.
 
[[온천]]물에 약 20분 정도 [[달걀]]을 껍질째 넣어 익힌다. 물 온도가 70도에서는 20~30분, 68~70도에서는 20분 이상, 65~68도에서는 30분 정도 걸린다. 진짜 [[온천]]에서 만들 때에는 그냥 흐르는 온천물에 [[달걀]]을 담가놓고 온도에 맞게 시간 조절을 한다. [[운젠지옥]]이나 [[벳푸]]처럼 펄펄 끓는 온천물이 넘쳐나는 데에서는 노천온천에 [[달걀]]을 담가놓고 온센타마고를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데서는 10분 정도면 완성된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 물을 끓인 다음 적당한 온도까지 식힌 다음 [[달걀]]을 넣는다. 계속 끓여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물이 식어도 안 되므로 물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온이 되는 [[스티로폼]] 그릇에 넣거나 살짝 데워가면서 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물 양이 많아야 온도 유지가 쉽다. 데울 때에는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게 포인트. 아예 온센타마고를 만들어주는 가전제품도 있고 식당 같은 곳에서 한번에 수십 개씩 만들 수 있는 기계도 있다.
 
차게 먹는 게 보통이라 조리가 끝난 다음 물에서 꺼내 껍질을 깨지 않고 30분 정도 놓아두거나 냉장고에 놓고 식힌다. 하지만 온천에서 바로 만든 건 그런 거 없고 즉석에서 뜨끈뜨끈한 것에 차가운 소스를 부어 바로 먹는다. 그냥 먹을 때에는 껍질을 깬 뒤 우묵한 그릇에 담고 간장이나 [[쯔유]] 국물을 약간 뿌려서 후루룩 마시듯이 먹는다. [[우동]]이나 [[덮밥]]에 토핑으로 올려서 먹기도 한다. 날달걀을 풀어서 찍어먹는 소스로 사용하는 [[스키야키]]류의 [[나베요리]]에서 날달걀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온천물에 약 20분 정도 달걀을 껍질째 넣어 익힌다. 70도 정도라면 20분, 60도 정도라면 40분 정도 걸린다. 진짜 [[온천]]에서 만들 때에야 그냥 흐르는 온천물에 [[달걀]]을 담가놓고 온도에 맞게 시간 조절을 한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 물을 끓인 다음 적당한 온도까지 식힌 다음 [[달걀]]을 넣는다. 물 온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보온이 되는 [[스티로폼]] 그릇에 넣거나 살짝 데워가면서 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물 양이 많아야 온도 유지가 쉽다. 데울 때에는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게 포인트. 아예 온센타마고를 만들어주는 가전제품도 있고 식당 같은 곳에서 한번에 수십 개씩 만들 수 있는 기계도 있다.
[[수란]] 또는 [[포치드 에그]], 혹은 [[삶은 달걀]]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앞의 세 가지 음식은 끓는 물에 익혀서 [[흰자]]를 굳히지만 온센타마고는 끓는 물이 아닌 뜨거운 물에 익히고, [[흰자]]가 완전히 굳어 있지 않고 흐물흐물한 상태인 점이 차이가 있다. 이런 흐물흐물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도 많이 엇갈린다.


차게 먹는 게 보통이라 조리가 끝난 다음 물에서 꺼내 껍질을 깨지 않고 30분 정도 놓아두거나 냉장고에 놓고 식힌다. 그냥 먹을 때에는 껍질을 깬 뒤 우묵한 그릇에 담고 [[가쓰오부시]] 국물을 약간 뿌려서 후루룩 마시듯이 먹는다. [[우동]]이나 [[덮밥]]에 토핑으로 올려서 먹기도 한다.  
당연히 [[일본]]의 [[온천]] 관광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모든 [[온천]] 관광지에 있는 건 아니고 거리에서도 김이 무럭무럭 나는 걸 볼 수 있을 정도로 고온의 온천수가 풍부한 곳, 이를테면 [[오이타현]] [[벳푸]]나 [[나가사키현]] [[운젠지옥]] 같은 곳에 가면 볼 수 있다.<ref>[[벳푸]]나 [[운젠지옥]]은 온천물의 온도가 무려 98도나 된다. 그냥 펄펄 끓는 물이 땅에서 솟아난다고 보면 된다.</ref> 이런 곳이라면 길거리에서도 팔고 있으므로 날[[달걀]] 먹는 데에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쯤 먹어보자. 특히 [[운젠지옥]]의 온센타마고는 '1개 먹으면, 1년. 2개 먹으면 2년. 3개 먹으면 죽을 때까지 장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ref>[http://www.nagasaki-tabi.com/travel/activity/1903/ "운젠지옥 (雲仙地獄)"], 나가사키 관광 홈페이지.</ref><ref>여기는 온센 [[레모네이드]]라는 것도 판다. 온센타마고 + 온센 [[레모네이드]] 조합이 <del>[[삶은 달걀]]에 칠성사이다만큼이나</del> 무척 유명하다.</ref> 앞의 두 곳은 [[큐슈]]에 있고, 그밖에 [[후쿠시마현]]의 이이자카온천은 라듐이 풍부한 라듐타마고로 유명하고 <del>세슘타마고 아니고?</del> [[효고현]]의 유무라온천도 온센타마고가 유명하다.


[[수란]] 또는 [[포치드 에그]], 혹은 [[삶은달걀]]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앞의 세 가지 음식은 끓는 물에 익혀서 [[흰자]]를 굳히지만 온센타마고는 끓는 물이 아닌 더운 물에 익히고, [[흰자]]가 완전히 굳어 있지 않고 흐물흐물한 상태인 점이 차이가 있다.
[[프랑스]]에도 비슷하게 [[달걀]]을 익히는 방식이 있다. 외프 알 라 코크(œuf à la coque)라는 건데 말 그대로 하면 그냥 '[[삶은 달걀]]'이다. 그러나 끓은 물에 3~4분 정도만 익히거나 끓지 않는 뜨거운 물에 시간을 두고 익히는 방법으로 흰자가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다. [[일본]]과 먹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면 달걀이 딱 올라가는 전용 컵에 올려놓은 다음, 위쪽 부분 껍질을 과도 정도 크기인 작은 칼로 깨고 찔러서 위 뚜껑을 따듯이 위쪽 껍질만 들어내고 소스를 쳐서 쪽 빨아먹듯이 먹는다.<ref>흰자가 거의 익을 정도로 삶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삶은 달걀처럼 껍질을 벗겨내고 먹는 게 아니라서 거의 노른자만 먹게 된다.</ref> [[프랑스]] [[호텔]]의 [[뷔페]]식 아침식사에서 종종 볼 수 있고 이걸 만들기 위한 기계도 나와 있다.


당연히 [[일본]]의 [[온천]] 관광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도 팔고 있으므로 날[[달걀]] 먹는 데에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쯤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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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일본음식]]
[[Category:일본음식]]

2021년 5월 23일 (일) 00:55 기준 최신판

쯔유 국물을 부어놓은 상태다.

おんせんたまご(温泉卵).

우리말로 풀어보면 온천달걀이다. '온천달걀'로도 이곳에 들어올 수 있다.

말 그대로 뜨거운 온천물에 익한 달걀이다. 사방 천지에 온천이 널린 불지옥 일본답게 온천물을 이용해서 달걀을 익힌 것.

온천물이 뜨겁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펄펄 끓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뜨거운 온천이라고 해도 70~80도대니까 삶은달걀처럼 흰자를 완전히 익히기는 힘든데, 익은 것도 안 익은 것도 아닌 흰자가 오히려 온센타마고의 포인트.

온천물에 약 20분 정도 달걀을 껍질째 넣어 익힌다. 물 온도가 70도에서는 20~30분, 68~70도에서는 20분 이상, 65~68도에서는 30분 정도 걸린다. 진짜 온천에서 만들 때에는 그냥 흐르는 온천물에 달걀을 담가놓고 온도에 맞게 시간 조절을 한다. 운젠지옥이나 벳푸처럼 펄펄 끓는 온천물이 넘쳐나는 데에서는 노천온천에 달걀을 담가놓고 온센타마고를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데서는 10분 정도면 완성된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 물을 끓인 다음 적당한 온도까지 식힌 다음 달걀을 넣는다. 계속 끓여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물이 식어도 안 되므로 물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온이 되는 스티로폼 그릇에 넣거나 살짝 데워가면서 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물 양이 많아야 온도 유지가 쉽다. 데울 때에는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게 포인트. 아예 온센타마고를 만들어주는 가전제품도 있고 식당 같은 곳에서 한번에 수십 개씩 만들 수 있는 기계도 있다.

차게 먹는 게 보통이라 조리가 끝난 다음 물에서 꺼내 껍질을 깨지 않고 30분 정도 놓아두거나 냉장고에 놓고 식힌다. 하지만 온천에서 바로 만든 건 그런 거 없고 즉석에서 뜨끈뜨끈한 것에 차가운 소스를 부어 바로 먹는다. 그냥 먹을 때에는 껍질을 깬 뒤 우묵한 그릇에 담고 간장이나 쯔유 국물을 약간 뿌려서 후루룩 마시듯이 먹는다. 우동이나 덮밥에 토핑으로 올려서 먹기도 한다. 날달걀을 풀어서 찍어먹는 소스로 사용하는 스키야키류의 나베요리에서 날달걀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수란 또는 포치드 에그, 혹은 삶은 달걀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앞의 세 가지 음식은 끓는 물에 익혀서 흰자를 굳히지만 온센타마고는 끓는 물이 아닌 뜨거운 물에 익히고, 흰자가 완전히 굳어 있지 않고 흐물흐물한 상태인 점이 차이가 있다. 이런 흐물흐물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도 많이 엇갈린다.

당연히 일본온천 관광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모든 온천 관광지에 있는 건 아니고 거리에서도 김이 무럭무럭 나는 걸 볼 수 있을 정도로 고온의 온천수가 풍부한 곳, 이를테면 오이타현 벳푸나가사키현 운젠지옥 같은 곳에 가면 볼 수 있다.[1] 이런 곳이라면 길거리에서도 팔고 있으므로 날달걀 먹는 데에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쯤 먹어보자. 특히 운젠지옥의 온센타마고는 '1개 먹으면, 1년. 2개 먹으면 2년. 3개 먹으면 죽을 때까지 장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2][3] 앞의 두 곳은 큐슈에 있고, 그밖에 후쿠시마현의 이이자카온천은 라듐이 풍부한 라듐타마고로 유명하고 세슘타마고 아니고? 효고현의 유무라온천도 온센타마고가 유명하다.

프랑스에도 비슷하게 달걀을 익히는 방식이 있다. 외프 알 라 코크(œuf à la coque)라는 건데 말 그대로 하면 그냥 '삶은 달걀'이다. 그러나 끓은 물에 3~4분 정도만 익히거나 끓지 않는 뜨거운 물에 시간을 두고 익히는 방법으로 흰자가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다. 일본과 먹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면 달걀이 딱 올라가는 전용 컵에 올려놓은 다음, 위쪽 부분 껍질을 과도 정도 크기인 작은 칼로 깨고 찔러서 위 뚜껑을 따듯이 위쪽 껍질만 들어내고 소스를 쳐서 쪽 빨아먹듯이 먹는다.[4] 프랑스 호텔뷔페식 아침식사에서 종종 볼 수 있고 이걸 만들기 위한 기계도 나와 있다.

각주

  1. 벳푸운젠지옥은 온천물의 온도가 무려 98도나 된다. 그냥 펄펄 끓는 물이 땅에서 솟아난다고 보면 된다.
  2. "운젠지옥 (雲仙地獄)", 나가사키 관광 홈페이지.
  3. 여기는 온센 레모네이드라는 것도 판다. 온센타마고 + 온센 레모네이드 조합이 삶은 달걀에 칠성사이다만큼이나 무척 유명하다.
  4. 흰자가 거의 익을 정도로 삶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삶은 달걀처럼 껍질을 벗겨내고 먹는 게 아니라서 거의 노른자만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