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김치를 주요한 재료로 만든 찌개요리. 수많은 골치아픈 고민에 대한 훌륭한 답 가운데 하나다.

• 점심에 뭐 먹지?
• 오늘 저녁에 뭐 먹지?
• 집에서 술안주 뭐하지?
• 신김치 어떻게 처치하지?
• 여름에 빨리 안 쉬는 국물을 뭐 끓이지?

김치와 돼지고기만 있으면 된다. 돼지고기가 없으면 소시지나 햄도 괜찮고, 참치캔도 괜찮다. 아무튼 김치에다가 기름과 고기 종류가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게 김치찌개다.

음식점에서 늘 의심 받는 요리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반찬으로 김치가 자주 나오는데, 남는 김치를 과연 버릴까? 아니면 모아서 김치찌개로 쓸까? 하는 의혹은 예로부터 끊이지 않았다. 믿고 먹자.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아니면 전 국민적으로 나온 김치는 다 먹읍시다 운동을 하든가.

김치찌개와 비슷하지만 목살 부위 돼지고기를 자르지 않고 큼직하게 넣고 국물을 자작하게 익혀서 만든 것은 김치찜이라고 한다.

만드는 법

김치랑 돼지고기 또는 참치캔만 있으면 된다. 원하면 두부, 양파 채썬것, 대파를 따로 넣어도 된다.

1. 식용유를 아주 살짝 냄비에 넣고 김치와 돼지고기를 볶는다. 참치캔을 넣는다면 식용유를 따로 넣을 필요는 없다.
2. 물을 붓고 끓인다.
3. 먹는다.

물은 너무 많으면 더 끓이면 되고 적으면 부으면 된다.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말자. 이거 보고 쉐프 하실 건가.

보통은 먼저 김치와 고기를 볶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반론도 있다. 아예 재료를 다 때려넣고 오랫동안 푸욱 끓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볶으면 건더기가 맛있고, 안 볶고 푹 끓이면 국물이 맛있다고 한다.

음식점 김치찌개의 문파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아삭아삭한 질감을 살리는 것, 또 하나는 팍팍 끓여서 김치가 푹 익게 만드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김치찌개를 한소금 끓인 다음 불을 끄고 한번 싹 식혔다가 끓이면 된다. 양파를 넉넉하게 넣으면 단맛이 나는데, 푹 익힌 김치찌개와 궁합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