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페리뇽: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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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콩티]] + [[돔페리뇽]]. [[부르고뉴]] [[피노 누와]] 와인 중 가장 비싼, 그리고 전 세계 [[와인]] 중 가장 비싼 놈 중 하나인 [[로마네콩티]]에 프리미엄 [[샴페인]]의 대표격인 [[돔페리뇽]]을 섞어서 마신다. 그런데 둘 사이의 가격 차이는 [[로마네콩티]] >>>>>>>>>>> [[돔페리뇽]]이다. [[로마네콩티]]는 우리나라라면 못 해도 400만원으로 시작해서 정맓 좋은 빈티지라면 한 병에 1천만 원이 넘어갈 수도 있다. 반면 [[돔페리뇽]]은 20~30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좀 더 비싼 [[돔페리뇽]] 로제를 쓰면 40~50만원 선. <del>솔직히 [[로마네콩티]]로서는 존나 빈정상할 일이지. 로마네[[살롱]] 정도만 됐어도 내가 이렇게 열 받지는 않는다 이놈들아!</del>
[[로마네콩티]] + [[돔페리뇽]]. [[부르고뉴]] [[피노 누와]] 와인 중 가장 비싼, 그리고 전 세계 [[와인]] 중 가장 비싼 놈 중 하나인 [[로마네콩티]]에 프리미엄 [[샴페인]]의 대표격인 [[돔페리뇽]]을 섞어서 마신다. 그런데 둘 사이의 가격 차이는 [[로마네콩티]] >>>>>>>>>>> [[돔페리뇽]]이다. [[로마네콩티]]는 우리나라라면 못 해도 400만원으로 시작해서 정맓 좋은 빈티지라면 한 병에 1천만 원이 넘어갈 수도 있다. 반면 [[돔페리뇽]]은 20~30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좀 더 비싼 [[돔페리뇽]] 로제를 쓰면 40~50만원 선. 이보다 비싼 샴페인은 널리고 널렸다.


[[일본]] [[거품경제]]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80년대에 [[거품경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 [[룸살롱]]에서 로마네페리뇽 마시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중산층 직장인들조차도 [[룸살롱]]에서 처마셨을 정도로 당시의 부동산 거품은 장난이 아니었다. <del>그  대가는 잃어버린 20년.</del>
[[일본]] [[거품경제]]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80년대에 [[거품경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 [[룸살롱]]에서 로마네페리뇽 마시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중산층 직장인들조차도 [[룸살롱]]에서 처마셨을 정도로 당시의 부동산 거품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거품이 터지고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혹독한 침체의 나날을 보냈다.


우리나라도 돈 있는 사람들이 돈지랄 차원에서 발렌타인 30년 같은 비싼 [[위스키]]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일들이 있다. 문제는 [[맥주]]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안 쓴다는 거... 찾아 보면 [[맥주]]도 어이없이 비싼 것들이 있지만 대체로 이런 거 하는 사람들이 [[맥주]]에 대해 깊이 있게 알 리는 없으므로 [[위스키]]는 값비싼 거 쓰면서 [[맥주]]는 그냥 카스에 타 마신다. <del>내가 [[말오줌]]이랑 섞이려고 30년 동안 [[오크통]] 속에 갇혀 있었는지 자괴감 들고 괴로워.</del>
우리나라도 돈 있는 사람들이 돈지랄 차원에서 발렌타인 30년 같은 비싼 [[위스키]]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일들이 있다. 문제는 [[맥주]]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안 쓴다는 거... 찾아 보면 [[맥주]]도 어이없이 비싼 것들이 있지만 대체로 이런 거 하는 사람들이 [[맥주]]에 대해 깊이 있게 알 리는 없으므로 [[위스키]]는 값비싼 거 쓰면서 [[맥주]]는 그냥 카스에 타 마신다. <del>내가 [[말오줌]]이랑 섞이려고 30년 동안 [[오크통]] 속에 갇혀 있었는지 자괴감 들고 괴로워.</del>

2020년 3월 13일 (금) 20:08 판

로마네콩티 + 돔페리뇽. 부르고뉴 피노 누와 와인 중 가장 비싼, 그리고 전 세계 와인 중 가장 비싼 놈 중 하나인 로마네콩티에 프리미엄 샴페인의 대표격인 돔페리뇽을 섞어서 마신다. 그런데 둘 사이의 가격 차이는 로마네콩티 >>>>>>>>>>> 돔페리뇽이다. 로마네콩티는 우리나라라면 못 해도 400만원으로 시작해서 정맓 좋은 빈티지라면 한 병에 1천만 원이 넘어갈 수도 있다. 반면 돔페리뇽은 20~30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좀 더 비싼 돔페리뇽 로제를 쓰면 40~50만원 선. 이보다 비싼 샴페인은 널리고 널렸다.

일본 거품경제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80년대에 거품경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 룸살롱에서 로마네페리뇽 마시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중산층 직장인들조차도 룸살롱에서 처마셨을 정도로 당시의 부동산 거품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거품이 터지고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혹독한 침체의 나날을 보냈다.

우리나라도 돈 있는 사람들이 돈지랄 차원에서 발렌타인 30년 같은 비싼 위스키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일들이 있다. 문제는 맥주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안 쓴다는 거... 찾아 보면 맥주도 어이없이 비싼 것들이 있지만 대체로 이런 거 하는 사람들이 맥주에 대해 깊이 있게 알 리는 없으므로 위스키는 값비싼 거 쓰면서 맥주는 그냥 카스에 타 마신다. 내가 말오줌이랑 섞이려고 30년 동안 오크통 속에 갇혀 있었는지 자괴감 들고 괴로워.

그러면 맛은?

그냥 이건 돈지랄에 불과하다. 정말 로마네콩티로서는 엄청난 모욕이다. 피노 누와크고 아름다운 보울의 와인잔에 조금 담아서 은은하면서도 육감적인 향기를 느끼면서 천천히 마시는 게 진리다. 로마네콩티처럼 초초초특급 와인이라면 딱 한 잔 가지고 반나절쯤 천천히 변화를 음미해 가는 것만으로도 황송할 따름일 텐데. 꼭 마셔 본 것처럼 얘기하네. 여기다가 스파클링 와인을 섞는다? 일단 좁고 긴 샴페인 잔을 써야 할 것이고, 온도도 로마네콩티에게는 차가울 것이다. 특유의 우아한 향수 같은 부르고뉴 피노 누와의 극한에 샴페인 특유의 곡물, 견과류 향이 뒤섞인다면? 제대로 뭘 음미하고 느끼는 게 아니라 그냥 룸살롱 언니들한테 돈지랄 하면서 맥주 마시듯 쭉쭉 마셨을 거다.

그런데 샴페인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블랑 드 블랑이 아닌 한은 샴페인에도 피노 누와가 들어가고, 돔페리뇽에도 피노 누와가 들어가니까 둘이 아주 관계가 없지는 않다. 약간만 넣는다면 로제 샴페인 비스무리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