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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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2월 4일 (화) 09:37 판

크림처럼 미세하고 풍성한 거품(헤드)이 얹혀 있는 맥주. 커피로 말하면 플랫 화이트에 얹히는 우유 거품처럼 곱고 미세한 거품이 얹혀서, 마실 때 무척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일본 쪽에서 특히 기술이 발달해서 한국에서도 꽤나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보다 좀 더 먼저 이 분야를 개척해 온 곳은 뭐니뭐니해도 기네스. 크리미한 거품을 만들기 위해서 캔이나 병 안에 위젯이라는 플라스틱 공을 넣어 두었는데, 병이나 캔을 따면 이 공 안에 들어 있는 질소가 분사되면서 맥주에 미세한 거품을 만들어 낸다. 위젯은 속이 비어 있고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 병이나 캔에 맥주를 넣으면서 액체 질소를 함께 주입하고 입구를 막아주면 위젯으로 질소와 맥주가 들어간다. 병이나 캔을 따면 내부 압력이 급속하게 낮아지면서 위젯에 있던 맥주와 질소가 뿜어져 나가고 이를 통해 맥주를 휘저으면서 질소의 작용으로 크림 거품을 일으킨다.

일본에서는 생맥주에 크림 같은 거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기술이 발달했다. 크림 맥주가 엄청나게 품질이 좋은 맥주만 가능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자연 상태에서는 그런 정도로까지 미세한 거품이 나오기는 힘들다.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식은 초음파로, 맥주를 따르는 과정에서 초음파를 쏘면 아주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서 고운 거품을 만들어낸다. 비눗물이 들어 있는 대야를 손으로 마구 흔들면 거품이 이는데, 아주 미세하고 빠르게 흔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계만 쓰면 한국 맥주로도 얼마든지 크림 맥주는 만들 수 있다. 위의 기네스처럼 질소를 사용해서 만들기도 하지만 탄산에 질소까지 탱크가 있어야 하고 기계 구조도 더 복잡해지므로 초음파 방식이 대세.

크림 맥주를 만들어 내는 탭을 보면, 레버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보통 앞으로 당기면 거품이 별로 없는 맥주가 주욱 나오고, 뒤로 밀면 크림 거품이 나오는 식이다.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캔맥주로 크림 맥주를 만들어주는 도구들도 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가끔 이벤트로 캔맥주를 꽂고 마치 업소의 탭처럼 맥주를 따를 수 있는 간이 기계를 제공한다. 또한 일본에 가 보면 캔맥주를 꽂아서 간단하게 크림 맥주를 따를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도 팔리고 있다.[1] 이런 것들은 보통 건전지로 동작한다.

한술 더 떠서 기린맥주맥주 위에 맥주 슬러시를 거품처럼 올려주는 프로즌나마(얼린 생맥주)를 개발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다. 보기에는 신기하지만 딱 그 정도까지고 기존의 생맥주보다 나은 건 없다. 오히려 너무 차서 제대로 맥주 맛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되면 됐지.

커피에도 마치 생맥주처럼 크림 거품을 얹은 '드래프트'나 '니트로'와 같은 이름이 붙은 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커피는 원래 탄산이 없으므로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 그렇다고 탄산을 주입하면 특유의 신맛 때문에 커피의 맛에 영향이 확 오므로 커피맛 청량음료 이쪽은 기네스처럼 질소를 주입해서 마이크로폼을 만드는 방식으로 헤드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기네스처럼 안이 용솟음치는 모습이 보인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