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무라
おこのみむら(お好み村)。
일본 히로시마시의 번화가 신텐치(新天町)에 있는 오코노미야키 가게의 집합소. 물론 모든 가게가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를 한다. 오사카 어쩌고 하면 친절했던 가게 주인의 표정이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푸드 테마파크로 분류하며, 실제로 2014년 4월 닛케이신문에서 "가족과 갈 푸드 테마파크"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을 때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오코노미무라 자체의 안내는 물론 각 가게의 소개가 담긴 웹사이트도 있으며 한국어 정보도 제공한다.
원래는 패전 후 포장마차에서 장사하던 오코노미야키 가게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모아서 건물 안에 모아 놓고 장사하게 된 게 시초다. 역사도 무척 오래되었고, 오코노미무라 형성을 주도한 인물을 기념하는 흉상까지 입구에 설치해 놓았다.
이름에 걸맞게 건물의 2층부터 4층까지가 전부 오코노미야키 가게로 가득차 있으며, 한 층에 8개 정도씩 가게가 진을 치고 있다. 테이블은 없으며 모두 크고 아름다운 철판 주위를 빙 두르는 카운터 좌석이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가게마다 디테일에 차이들이 있다. 조리 과정을 유심히 보면 양념이라든가, 양배추와 숙주나물의 비율이라든가, 고를 수 있는 토핑의 종류와 같은 디테일에 저마다 차이가 있으며 생면을 쓰는 것을 내세우는 가게도 볼 수 있다.
가게마다 인기에 편차가 있어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파리 날리는 집도 있다. 하지만 오코노미야키의 본진이고 경쟁이 치열한만큼 어딜 가도 기본 이상은 하니까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유명세 때문에 관광객도 많이 찾지만 히로시마 현지인들도 많이 가니까 관광객들 위주로 장사하는 집이라고 편견 가질 일은 아니다. 일단 그 많은 가게를 먹여살릴 정도로 관광객이 히로시마에 그렇게 많이 안 온다.
옆 건물에는 오코노미공화국 히로시마무라(お好み共和国 ひろしま村)라는 아주 긴 이름의 경쟁자가 있으나, '공화국'이라는 거한 이름과는 달리 건물 두 층에 5개 점포가 들어와 있어서 규모는 오코노미무라보다 작다.
모든 가게가 맥주를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로 대동단결하고 있다. 아예 오코노미무라 웹사이트에 프리미엄 몰츠 광고가 떡하고 실려 있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