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국수 뭉치를 세는 단위
국수나, 새끼, 실과 같은 것들을 일정한 분량만큼 동그랗게 포개어 감아 놓은 뭉치를 뜻하며, 이러한 뭉치를 세는 단위이기도 하다. 즉 국수 한 사리, 실 두 사리와 같은 식으로 센다. 이러한 뭉치를 만드는 것을 '사리다'라고 하는데,[1] 여기서 파생된 명사가 '사리'다.
이것이 어원이 되어 국수 요리에서 국수만을 추가로 주문할 때나 찌개나 전골 같은 국물 요리에 넣는 국수를 부르는 말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라면사리, 쫄면사리 같은 게 여기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서는 아예 국수가 아니더라도 국물 요리에 추가로 들어가는 것들을 부르는 말로 확장되었다. 부대찌개에 햄사리를 넣는다든가... 또한 국물 요리 말고 볶음 요리 같은 다른 종류의 요리에도 추가로 들어가는 것을 부르는 말로도 쓰인다. 닭갈비집은 보통 떡사리, 쫄면사리 같은 것들을 추가로 넣을 수 있도록 한다.
전골 요리에는 사리를 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필수이기도 하고 아예 기본 제공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부대찌개의 라면사리. 거의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사람 수대로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라면사리는 무한 제공하는 가게들도 많다. 김치찌개에도 테이블에서 끓여 먹을 때에는 라면이나 우동사리를 넣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쪽의 사리로는 라면의 수요가 가장 많아서 오뚜기라면은 아예 스프를 빼고 면만 들어간 사리면을 내놓았는데 농심이 꽉 잡고 있는 라면 시장에서 업소용 라면사리만큼은 오뚜기가 석권하고 있다. 우동사리도 수요가 많고 쫄면, 칼국수도 사리로 자주 쓰이는 국수들. 라면사리는 특유의 고소한 맛과 편리성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국물을 많이 빨아들이므로 육수를 추가로 부어야 할 때가 많고, 국수에게는 공통인 전분은 물론 유탕면답게 기름기도 많아서 전골 본연의 맛에 영향을 많이 미치므로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물이 걸쭉해지거나 너무 기름진 게 싫으면 라면보다는 우동이나 당면이 낫다. 당면은 국물을 빨아들이는 편이지만 우동은 냉동 혹은 상온 상태인 생면을 한 번 삶아서 넣어주므로 국물을 거의 빨아들이지 않는다.
일본어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위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말 '사리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어 사리(さり) 또는 샤리(しゃり)는 2의 뜻으로 쓰이는 사리, 또는 쌀밥이나 스시의 밥 부분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사리처럼 일본 라멘집 같은 곳에서 추가로 국수를 주문할 때 쓰는 말은 카에다마(かえだま, 替玉)다.
다비 후에 남는 구슬 모양의 잔여물
밀물이 가장 높은 시기
반댓말, 즉 썰물이 가장 낮은 시기는 '조금'이라고 부른다.
각주
- ↑ '몸을 사리다'라는 표현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국수나 실뭉치를 동그랗게 만 것처럼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모습에서 나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