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돼지 등뼈를 고은 국물에 우거지 들깨, 파를 비롯한 채소와 들깨, 고춧가루, 마늘과 같은 갖은 양념을 넣고 끓여 먹는 음식. 돼지 등뼈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살코기를 알뜰하게 발라먹는 것이 묘미다. 돼지 등골 빼먹는 음식. 육수는 달라면 더 부어주는 곳이 많아서 한 냄비 시키면 소주 몇 병쯤은 비울 수 있는 안주로 인기가 좋다. 감자탕 대신 감자국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유명한 곳중 하나인 응암동 감자국 골목이 그런 경우.
... 감자는요?
사실 감자탕에서 감자는 얼굴마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감자탕 맛에 1%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순댓국도 알고 보면 순대가 맛에 영향을 별로 미치지 못하는데 감자탕의 감자는 더 심하다.
어원
그렇다면 왜 감자탕이 된 거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어느 것도 정확하지는 않다.
원래 감자가 들어 있었다!
돼지 등뼈를 감자뼈라고 불렀다!
돼지 등뼈를 국물의 베이스로 하는 만큼 누린내 잡는 게 문제다. 감자탕에 들어가는 양념의 주된 목적이 바로 누린내 잡기다. 순댓국이나 돼지국밥은 처음부터 양념을 안 넣고 그냥 하얀국물로 내오는 경우가 많지만, 감자탕은 무조건 매운 양념을 풀어서 온다.
요즘은 정말 재료에 신경 쓰는 곳 그러니까 비싼 곳 아니면 수입 돼지 등뼈를 쓴다. 캐나다, 스페인, 독일을 비롯해서 원산지도 다양하다. 사실 이런 나라들은 돼지 등뼈가 그냥 버리는 건데 수입해다 쓴다니 우왕ㅋ굳ㅋ을 외치고도 남는다. 이렇게 헐값에 팔려서 배타고 온 냉동 등뼈는 잡내가 더 나기 때문에 양념이 더욱 더 범벅된다.
돼지 등뼈는 미리 푹 고아 놓고, 그 국물에 다른 재료들을 투입해서 테이블에서 끓여 먹는 게 보통이다. 등뼈는 이미 푹 고아져 있기 때문에 굳이 테이블에서 또 고아낼 필요가 전혀 없다. 끓기 시작하면 등뼈를 집어서 먹어도 된다.
1인분씩 뚝배기에 따로 담아 내고 공기밥을 곁들인 것은 뼈해장국이라고 따로 부른다. 여기엔 감자가 안 들어가는 집도 있고 들어가는 집도 있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