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 레이스
모터 레이스 경기의 일종. 보통의 래이스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지속되는 레이스로 성능은 물론이고 차량의 내구성, 선수의 지구력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렇다고 경기 내내 한 드라이버가 계속 차량을 모는 것은 피로 때문에 위험하므로 보통 차량 한 대에 2~3명의 선수가 교대로 주행한다. 여러 차례 피트로 들어와서 드라이버도 바꾸고, 타이어도 바꾸고 연료도 채우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통의 레이스 경기가 거리 또는 서킷을 몇 바퀴 돌지를 미리 정하는데 반해 내구 래이스는 3시간, 6시간, 12시간, 24시간과 같은 식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경우가 많다. 즉 그 시간이 경과한 후 가장 많은 거리를 주행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긴다. 하지만 거리를 정해 놓는 내구 래이스도 많다. 호주 V8슈퍼카의 최대 이벤트인 배서스트 1000이 그와 같은 예.
내구 래이스의 정점을 찍는 경기는 해마다 6월에 프랑스 르망에서 개최되는 르망 24시. 말 그대로 24시간 동안 레이스가 계속된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랠리에도 레이스처럼 초장거리를 뛰는 경기 종류가 있다. 이들을 크로스컨트리 랠리, 더 거리를 달리는 미친짓 경기는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랠리라고 부른다.
사실 모터스포츠 초창기의 경기 중에는 내구 레이스의 성격을 가진 경기가 적지 않았다. 이 당시에는 며칠, 많게는 몇 주에 걸쳐 유럽 여러 나라의 도시를 연결하는 코스에서 레이스가 열리곤 했다. 당시에는 전용 경기장이라는 개념도 없이 그냥 일반도로에서 치르는 경기였으니...
FIA에서 2012년부터 르망 프로토타입(Le Mans Prototype) 차량이 출전할 수 있는 유명 내구 레이스 몇 경기를 묶어서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을 만들었다.
과연 몇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기를 내구 레이스로 볼 것인가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일본의 슈퍼타이큐챔피언십처럼 3시간 이상 지속되면 이면 내구 레이스로 보는 관점도 있는가 하면 적어도 6시간은 되어야 내구 레이스로 보는 관점도 있다. WEC에 들어 있는 경기는 모두 6시간 이상이다. 국제자동차연맹은 4시간을 기준으로 레이스 완주 요건을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이벤트 경기로 열리지만 정기적으로 열리는 경기는 없는 실정이다. 떡밥은 자주 도는 편인데... 2013년에는 일본의 슈퍼 타이큐 챔피언십 제1전 경기가, 2014년에는 아시안 르망 챔피언십 제1전 경기가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