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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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부산에서 만든 어묵이어야 하는데... 오만 군데서 다 부산어묵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 우리나라가 프랑스의 AOC처럼 지역 특산물 인증 제도인 지리적표시제가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 이게 뜨는 바람에 부산은커녕 경상도도 아닌 공장에서 나오는 어묵도 너도나도 부산어묵이라는 말을 붙였다. 넘 그러지 마소. 파리바게트는 파리에 있나?
부산은 일본과 가까워서 일본의 각종 문화가 빨리 들어왔고, 항구도 있으니 생선이 넘쳐났다. 옛날에야 냉장고가 흔했던 것도 아니고, 생선은 금방 상하니 고등어 같은 놈은 자반을 만들어서 보존한다지만 자반으로 만든다고 다 팔릴 것도 아니고, 자반이 안 맞는 생선은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했을 텐데, 그 중에 하나가 어묵이라고 볼 수 있겠다.
부산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어묵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도 어묵을 만들고 있는 곳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인정 받는 곳은 1953년, 그러니까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에 창립한 삼진어묵이다. 부산어묵의 역사를 보고 싶으면 이 기사를 참조할 것.
최근에 삼진어묵이 왕창 뜨고 있다. 어묵을 반찬이나 안주로 생각하던 통념을 깨고 어묵 고로케와 같은 상품으로 마치 빵이나 과자와 같이 특별히 조리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품으로 격상시킨 것. 내친 김에 어묵 베이커리까지 만들면서 고급진 음식으로 제대로 히트 치고 있다.
부산에 있는 업체들만 쓸 수 있는 고유 상표를 만들었다. 진짜 부산어묵을 사고 싶으면 이 마크를 잘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