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도시 전체에 카지노가 깔려 있어서 종종 라스베이거스와 비교되는데 카지노 수는 오히려 마카오가 더 많다. 규모도 으리으리해서 처음 가 보면 질려서 감히 도박할 엄두가 안 날 정도. 딜러로 마카오 주민만 고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젊은층도 일자리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때는 실업률이 1.7%로 완전고용 상태였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란 별명까지 럳으먄서 환락 도시로 승승장구하는 마카오였으나... 중국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경기에 찬물 정도가 아니라 아이스 워터를 끼얹어 버렸다. 2015년 1분기 GDP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나 떨어져 버렸다. 그렇다고 감히 중국 공산당에다 대고 전쟁 좀 살살 좀 하라고 그럴 수도 없고... 이것 말고도 마카오가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식시장. 후강통 이후 본토에서 홍콩시장 거래가 쉬워졌고 반대로 외국 투자자들도 상하이증시 투자가 쉬워져서 주가가 팍팍 뛰다 보니 뭐하러 마카오에 베팅하러 가나 주식시장에 베팅하지, 분위기가 부자들 사이에 퍼진 것. 다급해진 마카오는 중국인 입국 및 체류 조건을 대폭 완화했지만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듯.
자체 통화인 마카오 파타카가 있다. 홍콩 여행 가는 사람들 중에는 페리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고 무비자 입국인 마카오도 일정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파타카 환전을 따로 할 필요는 없다. 마카오에서도 거의 다 홍콩 달러가 통한다. 다만 파타카가 환율로는 좀 더 싸지만 마카오에서 홍콩 달러를 쓰면 그냥 1:1로 퉁쳐버린다. 그러니 상인들 중에는 오히려 홍콩 달러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거스름돈은 파타카로 준다... 반면 파타카는 홍콩에서 안 통한다. 파타카가 좀 더 싸다고는 하지만 환전 수수료 생각하면 그냥 홍콩 달러 쓰자. 어차피 우리나라에서는 파타카로 환전도 안 된다. 더 깨는 건 카지노에서는 파타카를 안 받고 홍콩 달러만 받는다. 파타카밖에 없으면 환전소에서 홍콩 달러로 환전 먼저 해야 한다. 본격 자국 통화 능욕 모드.
마카오가 자랑하는 가장 큰 이벤트는 뭐니뭐니해도 마카오 그랑프리. 포뮬러 3가 메인 이벤트지만 웬만한 F1 경기도 울고 갈 정도로 명성이 높다. 원래 F1 말고는 못쓰게 하는 그랑프리란 타이틀을 FIA가 허락한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