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澳門. 광둥어 지역이라 번체자를 기본으로 쓴다. 간체자로는 澳门. 포르투갈어로는 Macau, 영어로는 중국 정부 공식 표기로는 Macao지만[1] Macau를 훨씬 널리 쓴다. 표준중국어로는 '아오먼'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 포르투갈 식민지였으나 중국에 반환되었다. 그래서 안내문은 영어보다 포르투갈어를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공용어는 광동어와 포르투갈어. 하지만 포르투갈인이나 포르투갈 혼혈 정도를 제외하면 포르투갈어 인구는 많지 않고 오히려 영어가 더 잘 통한다.[2] 하지만 표지판이나 공문서를 비롯해서 공공 안내 및 서비스는 포르투갈어가 공용어인 관계로 우선이라 포르투갈어만 할 줄 알아도 그럭저럭 생활은 할 수 있다.
마카오와 포르투갈의 인연은 1553년에 포르투갈 상인들이 화물이 젖어서 육지에서 말리고 싶다는 구실로 현지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마카오 체류를 인정받는 것에서 시작한다. 4년 뒤부터는 아예 해마다 뇌물을 주면서 정착하다시피 하게 되는데, 1572년에 들어오면 아예 명나라 조정에서 해마다 500냥씩 지대, 즉 임대료를 내는 조건으로 포르투갈인들이 마카오에 거주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 이 때부터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전진기지로 삼아서 중국은 물론 일본과도 교역에 나선다. 마카오라는 이름도 포르투갈인들이 살던 지역 인근에 도교 사원인 마쭈거가 있었고, 현지 사람들이 그 사원을 부르는 이름인 '마쭈거'를 이 지역의 이름이라고 착각해서 자기들 귀에 들리는대로 '마카오'라고 부른 게 유래라고.
홍콩과 마찬가지로 특별행정구역이기 때문에 중국과는 다른 정치 및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권도 다르고 중국과 마카오, 또는 홍콩과 마카오를 오갈 때에는 입출국 절차가 필요하다. 2049년까지는 지금의 사회 및 경제 체제를 유지하도록 조약으로 보장되어 있다. 중국으로서는 굳이 억지로 자기네 체제에 합쳐서 온갖 갈등을 일으키기보다는 지금 체제를 그냥 계속 유지하면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무역이나 도박 산업 및 금융의 전전기지로 활용하는 게 게 더 속 편할 수 있어서 자동 연장될 거라는 전망도 많다. 중국 정부와 자주 충돌을 일으키는 홍콩과는 달리 마카오는 조용하다.
강대국 영국 식민지 상태로 있으면서 동아시아 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지로 입지를 다진 홍콩에 비해,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 상태에서 딱히 덕본 게 없다. 에그타르트로 유명해진 거 빼고? 영국이야 예전 대영제국 때만은 못하다고 해도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은 국력이 많이 쪼그라든지라 저 멀리에 있는 식민지까지 관리하고 키워줄 여력도 없었다. 오히려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몇 번에 걸쳐 중국에 돌려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중국이 거부했다가 홍콩 반환 후에 결국 받아 준 것. 반면 홍콩을 쏠쏠하게 활용했던 영국은 처음에는 99년 조차였던 카우룽반도 및 신계 지역의 조차 기간을 늘리려고 했지만 거부 당하고 나서 조차가 아닌 영토인 홍콩섬 쪽이라도 계속 유지할 생각을 했지만 카우룽과 신계 없이 홍콩섬만 가지고는 답이 안 나오는지라[3] 결국 홍콩섬까지 전부 다 중국에 돌려준 것과는 대조된다.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일단 치안 문제가 크게 좋아진 데다가 카지노 산업이 가파르게 발달했고 여러 모로 경제나 생활 사정이 나아진 편이라 마카오 사람들은 대체로 중국 반환에 긍정적이다. 물론 홍콩처럼 자유가 후퇴하는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면 이래 소수에 불과하다. 아무래도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라.
영토는 본토라 할 수 있는 마카오와 다리 건너 있는 섬인 타이파 및 콜로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파와 콜로안은 간척으로 이어졌지만 마카오와 타이파는 거리가 먼지라 여러 개의 긴 다리가 둘을 잇고 있다. 마카오 반도만 가지고는 땅이 너무 작은지라 적극적으로 간척을 통해 땅을 넓혔다. 그래도 여전히 홍콩에 비하면 훨씬 작다.
홍콩 바로 위에 경제특구인 선전이 붙어 있는 것처럼 마카오도 북쪽에 경제특구인 주하이가 붙어 있다. 다만 홍콩에 비해 마카오가 많이 딸리는 것처럼 선전에 비해 주하이도 많이 많이 딸린다. 마카오에서 콩베이를 통해서 주하이로 넘어갈 수 있으며 도착비자도 즉석 발급 받을 수 있다. 단, 72시간까지 체류할 수 있으며 주하이시 바깥으로 나가면 안 된다. 주하이 바깥으로 나가려면 미리 비자를 받아야 한다.
카지노
마카오 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수많은 카지노들. 처음 가본 사람들은 여기가 마카오인지 라스베이거스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러니까 라스베이거스는 가봤다는 얘기? 실제로 MGM을 비롯한 라스베이거스 자본들이 대거 마카오에 진출해 있어서 으리으리하고 휘황찬란한 환락도시의 밤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양의 모나코라고도 부르는데, 작은 도시국가에 카지노가 주요 수입원인 것도 그렇고, 모나코의 주요 도로를 막고 개최하는 F1 모나코 그랑프리가 대박 행사인 것처럼 마카오도 주요 도로를 막고 개최하는 마카오 그랑프리가 아시아권에서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모터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4]
홍콩이 일찌감치 영국의 버프를 받아 비즈니스 도시로 금융계를 비롯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을 동아시아권 전진기지로 활용한데 반해, 마카오는 모호한 처지였다. 포르투갈도 영국보다는 국력이 많이 딸리는지라 마카오를 키워줄 힘쓸 여력이 없었다. 중국 반환 뒤에는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될 정도. 결국 돌파구를 찾은 것은 카지노, 사실 마카오가 지금과 같이 카지노로 흥한 것은 중국에 반환된 후다. 그 이전에는 카지노는 그랜드 리스보아[5] 하나 뿐이었다. 이때까지는 그랜드 리스보아 소유주인 스탠리 호라는 중국인이 마카오의 경제를 사실상 꽉 잡고 있었다. 카지노만이 아니라 백화점도 쥐고 있었는데, 부인의 생일이면 전 품목 대폭 할인 행사를 열었기 때문에 이 양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 이후 중국 정부가 '니들은 홍콩처럼 되기는 힘드니 카지노로 먹고 살아라!' 하고 카지노 관련 규제를 대폭 풀어버리면서 약 10년 만에 규모 면으로만 보면 라스베이거스까지 뛰어넘는 거대한 카지노 도시로 발돋움 했다.
도시 전체에 호텔과 카지노가 깔려 있어서 종종 라스베이거스와 비교되는데 카지노 수는 오히려 마카오가 더 많다. 앞서 언급했듯 사실 마카오 카지노의 상당수는 라스베이거스 자본이다. 규모도 으리으리해서 처음 가 보면 질려서 감히 도박할 엄두가 안 날 정도. 카지노 딜러로 마카오 주민만 고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젊은층도 일자리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때는 실업률이 1.7%로 완전고용 상태였다. 마카오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기관도 있지만 굳이 대학 안 가도 딜러 교육만 받으면 일자리는 있으니 이웃 홍콩에 비하면 학교도 별로고 교육열도 별로다. 홍콩과기대학은 아시아권에서는 손꼽히는 명문대학교지만 마카오대학은 외국에서는 존재조차 희미하다.
본토인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들은 좀 오래된 것들이 많은 반면 타이파 쪽은 비교적 새로 생긴 것들이다 마카오에 있는 MGM이나 Wynn, 스타월드 같은 카지노도 보는 사람 압도할 만큼 크지만 타이파 쪽에 있는 베네티안이나 갤럭시, 시티오브드림 같은 곳은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은근히 인기 있는 카지노 도시로, 어마어마한 규모에 거리도 멀지 않으니, 이쪽 한국인 민박집에 가 보면 거의가 도박하러 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카지노가 몰려 있는 쪽은 카지노 말고는 정말 별거 없다. 근데 그 카지노와 부대 시설만 해도 눈 돌아간다. 그냥 번쩍거리는 간판만 가득하다. 대부분 사치품이나 전자제품 파는 가게들 음식점들... 이런 데만 돌아다니다 보면 마카오는 카지노 말고는 개뿔 없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도나광장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 쪽으로 가보면 정말 도시 번화가 풍경이 펼쳐지고, '여기도 정말 사람 사는 동네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타이파 쪽으로 건너가 보면 포르투갈 안 가 본 사람도 포르투갈 옛날 거리 같다는 느낌이 드는 시가지를 만날 수 있다.
침체기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란 별명까지 얻으면서 환락 도시로 승승장구하는 마카오였으나... 중국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경기에 찬물 정도가 아니라 아이스 워터를 끼얹어 버렸다. 2015년 1분기 GDP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나 떨어져 버렸다. 그렇다고 감히 중국 공산당에다 대고 전쟁 좀 살살 좀 하라고 그럴 수도 없고... 이것 말고도 마카오가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식시장. 후강퉁 이후 본토에서 홍콩시장 거래가 쉬워졌고 반대로 외국 투자자들도 상하이증권시장 투자가 쉬워져서 주가가 팍팍 뛰다 보니 '뭐하러 마카오에 베팅하러 가나 주식시장에 베팅하지,' 하는 분위기가 부자들 사이에 퍼진 것. 다급해진 마카오는 중국인 입국 및 체류 조건을 대폭 완화했지만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듯. 그런데 중국 주식시장도 2015년부터는 개판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도 새로운 카지노와 호텔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개판 되기 전부터 시작한 공사니 안 할 수도 없고 뭐. 현지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면, 카지노는 여전히 북적대지만 정말 돈되는 손님인 VIP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VIP 정도 되면 하룻밤에 몇 억을 쓰고 가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냥저냥한 사람들 수십 명보다 오히려 나은데, VIP 발길이 줄어든 게 마카오 경제에까지 타격을 입히는 실정이다.
통화
자체 통화인 마카오 파타카가 있다. 홍콩 여행 가는 사람들 중에는 페리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고 무비자 입국인 마카오도 일정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파타카 환전을 따로 할 필요는 없다. 마카오에서도 거의 다 홍콩 달러가 통한다. 다만 1 홍콩 달러 = 1.03 파타카로 환율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환율로는 좀 더 싸지만 마카오에서 홍콩 달러를 쓰면 그냥 1:1로 퉁쳐버린다. 그러다 보니 상인들 중에는 오히려 홍콩 달러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거스름돈은 파타카로 준다... 심지어 상당수 가게에서는 중국 위안화도 그냥 파타카와 1:1로 계산해 버리는데, 홍콩 달러와 파타카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위안화와 파타카는 차이가 크다. 따라서 환전 안 하고 상점에서 그냥 위안화 내면 완전 호구 인증인 셈.
반면 파타카는 홍콩에서 안 통한다. 싸다고는 하지만 환전 수수료 생각하면 그냥 홍콩 달러 쓰자. 어차피 우리나라에서는 파타카로 바로 환전도 안 되므로 홍콩 달러로 바꿔 가서 마카오에서 파타카로 다시 바꾸는 식으로 환전해야 한다. 이 때 또 환전 수수료 나간다고 생각하면 영양가가 없다.
더 깨는 건 마카오 카지노에서는 파타카를 안 받고 홍콩 달러만 받는다. 슬롯 머신은 바로 지폐를 넣어서 게임을 할 수 있는데 파타카는 안 먹는다... 파타카밖에 없으면 환전소에서 홍콩 달러로 환전 먼저 하고 칩을 사든 슬롯 머신을 하든 해야 한다. 본격 자국 통화 능욕 모드. 만약 홍콩 갈 일이 없이 마카오만 갔다 올 생각이고, 그래도 파타카가 조금이라도 싸니까 파타카로 환전하고 싶다면 그냥 원화를 들고 가서 마카오에서 환전하자. 카지노 밀집 지역 상점가를 찾아 보면 은행 말고도 사설 환전소가 많이 있으며 한국 사람들도 도박하러 돈싸들고 많이 오는지 한국 돈을 받는 곳도 많다.
교통
인구가 700만이나 되는 홍콩과 비교하면 40만이 조금 넘는 마카오는 여러 가지로 단순하다. 시내 대중교통은 도시철도는 없고[6] 버스와 택시가 다 커버하고 있다. 대부분 큰 호텔과 카지노는 페리 터미널과 공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마카오 천지에 널린 게 호텔 카지노니 셔틀버스만 잘 타면 상당히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공항이나 페리 터미널에서 호텔 갈 때는 돈 쓰지 말고 이거 타자. 자기가 묵을 호텔에서 셔틀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도 근처에 있는 호텔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에서 내려서 그 호텔 안 들어가도 뭐라 안 한다. 심지어 미성년자들도 잘만 타고 다닌다. 게다가 버스 안에는 무료 와이파이까지 제공하는데 속도도 괜찮게 나온다.
하지만 카지노가 모여 있는 곳은 구도심과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중심가 쪽으로 나가려면 돈 내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 시내버스 요금도 싸서 3.20 파타카 정도 밖에 안 한다. 우리 돈으로는 500원도 안 하는 엄청 저렴한 가격. 택시비는 대략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 다만 카지노와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택시기사들에게는 영어조차 잘 안 통한다. 지도를 보여주면 되긴 하지만 그조차도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기사가 착각해서 엉뚱한 곳으로 가는 일도 있다. 한때는 우버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불법 논란 끝에 퇴출당했다. 마카오패스(Macau Pass)라는 교통카드가 있다. 전자화폐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편의점을 비롯한 일부 가게나 자동판매기에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한번 관광가는 사람들은 살 필요가 없지만 카지노나 출장 같은 이유로 자주 간다면 하나 사면 편리하다.
바깥에서 마카오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항공과 페리, 육로가 있다. 육로는 당연히 중국 본토 주하이시 쪽에서 들어가는 것이고, 마카오공항이 있어서 인천이나 부산에서 마카오로 가는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다. 예전에는 인천-마카오는 에어마카오와 진에어, 부산-마카오는 에어부산에서 운항하는데 에어마카오는 하루 두 편, 나머지는 하루 한 편으로 비행편이 홍콩보다 많이 딸려서 홍콩에서 페리를 통해서 마카오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저가항공사들의 마카오 취항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6년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도 마카오에 비행편을 넣고 있어서 이제는 항공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김해공항에도 에어부산이 마카오 항공편을 넣고 있다. 참고로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마카오 예약이 가능한데 알고 보면 에어마카오 공동운항이다.
마카오의 비행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홍콩이 우위다. 홍콩은 일단 인천에 캐세이퍼시픽이 5편을 때려박고 있고 부산에도 자회사인 드래곤에어가 홍콩 직항을 운항한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하루에도 몇 편씩 홍콩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고 홍콩항공도 있고, 그밖에 한국과 홍콩의 저가항공사들도 가세하고 있으므로 시간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 경쟁이 많으므로 값싼 항공권을 구하기도 쉽다. 게다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입국하지 않고 페리를 타고 바로 마카오로 갈 수도 있는 스카이피어 서비스도 있다. 출입국심사를 홍콩이 아닌 마카오에서 하며 짐도 마지막 목적지까지 부쳐주므로 굉장히 편리하다. 자세한 것은 홍콩국제공항 항목 참조. 사실 도박하러 갈 거 아니면 마카오에 오래 있을 이유도 없으니 홍콩 놀러간 김에 잠깐 마카오 다녀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또한 마카오는 거의가 저가항공사지만 홍콩은 플래그십항공사의 비행편이 주류라서 저가항공사가 싫은 사람들은 에어마카오로 마카오 직항을 이용하든지 홍콩으로 가는 게 답. 선전공항과 마카오를 직접 잇는 페리도 있지만 홍콩공항과 같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므로 일단 입국심사를 거쳐야 한다. 즉 중국 비자가 필요하다. 선전도 144시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7] 선전을 통해 마카오로 들어가기가 좀 더 편해졌다. 다만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선전공항으로 갈 때에는 중국 항공사들의 체크인 서비스만 제공한다. 게다가 문제는 체크인이 유료라는 거...
페리 터미널은 마카오 본토와 타이파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운항편은 본토 쪽 터미널에 훨씬 더 많다. 홍콩-마카오는 24시간 페리가 운항되고 있으며 심야 시간을 제외하고는 15분에 한 대씩 뜬다.
돈이 덤빈다면 홍콩-마카오를 페리 말고 헬리콥터로 가는 방법도 있다. 페리 터미널 옥상에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어서 수시로 헬리콥터가 내리고 뜬다. 15분밖에 안 걸리므로 월등히 빠르지만 워어어얼등히 비싸다. 페리로는 홍콩만이 아니라 중국 선전으로도 오갈 수 있다.
아예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를 무려 55km 짜리 다리로 이어버리는 교량인 강주아오대교가 2017년 말에 완공되어 30분 정도면 홍콩과 마카오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페리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으로, 홍콩의 군통과 마카오의 주요 카지노 호텔을 잇는 원버스(One Bus)는 홍콩과 마카오를 45분만에 이어주기 때문에 60~70분 걸리는 페리보다 시간도 빠르면서 가격은 반값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직까지 공항에서 스카이피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으므로 홍콩공항에서 바로 마카오로 갈 예정이라면 시간으로 보나 덜 번거롭다는 측면에서나 아직까지는 페리가 낫긴 하다.
관광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면서 한국에서 관광지로 인기가 올라갔지만[8] 관광지로서 그닥 매력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홍콩에 비하면 쇼핑으로 보나 관광지로 보나 여러 모로 매력은 떨어진다. <꽃보다 남자>로 유명해진 세나도광장에 가봐도 그냥 평범한 공터에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분수가 있는 정도다. 다만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고 그 주위로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유럽풍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 건물에 잔뜩 들어차 있는 게 육포 가게 아니면 화장품 가게다.
마카오에 관광을 왔다면 기본 코스는 세나도광장과 세인트폴성당 유적이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가려먼 3번 버스를 타면 딱 세나도광장 바로 근처에서 내릴 수 있다. 무료로 가겠다면 그랜드리스보아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 앞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게 가장 가깝다. 세나도광장에서 인파가 주로 흐르는 쪽을 따라가면 아니면 육포 가게와 한국 화장품 가게를 따라가면 십중팔구는 세인트폴성당 유적까지 갈 수 있다. 사진 몇 방 찍어주고 오던 길로 돌아가서 버스 타고 숙소로 가면 된다. 더 있어 봐야 덥고 사람에게 치이기만 한다.
그밖에 유명한 것으로는 기아요새로, 기아등대가 여기에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랑은 관계 없다.
이벤트
마카오가 자랑하는 가장 큰 이벤트는 뭐니뭐니해도 마카오 그랑프리. 포뮬러 3가 메인 이벤트지만 웬만한 F1 경기도 울고 갈 정도로 명성이 높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울다 지쳐 잠들었습니다. 원래 F1 말고는 못쓰게 하는 그랑프리란 타이틀을 FIA가 허락한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먹고 마시기
이웃 홍콩이 나름대로 미식 도시로 명성을 날리는 데 반해 마카오는 이 방면으로는 그닥 알려져 있지 않다. 마땅히 마카오 음식이라고 할만한 것도 별반 없다. 디저트 쪽으로는 좀 알려진 것들이 있는데,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에그타르트가 있다. 포르투갈에서 유래된 것으로 마카오에 와서 명물로 자리 잡았고, 한국에도 진출했다. 아몬드 쿠키도 마카오가 자랑하는 명물. 그런데 달걀이나 아몬드나 마카오산은 아닐 거다. 세나도광장에서 성바울성당 유적으로 가는 길은 육포거리라고 할 정도로 육포 가게들이 들어차 있다. 그런데 주종은 돼지고기 육포다. 자체 맥주인 마카오맥주도 있는데, 솔직히 별로다. 홍콩의 블루걸이나 마카오의 마카오맥주나. 그냥 기념 삼아 한번 마시고 딴 거 마시자.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주빠빠오도 마카오의 명물. 빵에 돼지고기를 끼운 것으로 햄버거와 비슷한 물건이지만 고기를 갈아서 만드는 게 아니라 통고기를 그냥 넣는다. 아예 뼈가 붙어 있는채로 넣기도 한다. 아주 간단하기 그지 없는 음식이지만 이것도 역시 맛 들이면 자주 찾게 된다.
기본적인 음식 문화는 홍콩과 비슷한 광동식 중국음식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만큼 포르투갈음식점도 가끔 보이고, 한국음식점도 찾아보면 있다. 물론 국제 도시인 만큼 동서양의 어지간한 요리들은 찾으면 다 음식점이 있다. 카지노와 함께 으리으리한 호텔들이 즐비한 만큼 이들 호텔에도 고급 레스토랑이 많고, 심지어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을 받은 레스토랑들도 있다. 하지만 미식을 찾으러 갈 만한 도시라기에는 홍콩보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
각주
- ↑ 정확히는 Macao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역)다.
- ↑ 하지만 영어 못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아무 데서나 영어 통할 거라고 생각하진 말자. 대체로 관광지나 호텔을 비롯해서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는 곳에서는 잘 통하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일반 상점에서는 잘 안 통한다.
- ↑ 발전 시설을 비롯한 사회 기반 시설이 그쪽에 많은 데다가 이미 지하철을 비롯한 각종 교통 및 생활권이 합쳐져 있는데 그걸 둘로 자르는 것도 불가능했다.
- ↑ 다만 마카오 그랑프리는 메인 경기가 F1이 아니라 F3이다. 그런데도 행사 규모는 어지간한 F1 경기 뺨친다.
- ↑ 리스보아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의 포르투갈어 이름이다.
- ↑ 이쪽도 최근 들어서는 교통난이 점점 심해지다 보니 경전철을 건설하고 있다. 2020년에 완전 개통 예정.
- ↑ 원래 72시간이었지만 2019년 5월부터 144시간으로 확대되었다.
- ↑ 사실 마카오 관광청에서 협찬한 거다.
나름대로 작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