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권 항공교통의 중심 공항이자, 국제선 취항지 수로는 한국에서 2위인 국제공항. IATA 식별코드는 PUS. 과거 부산이 Pusan으로 표기될 때 정한 코드다. 지금 부산의 영문 표기는 Busan.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허브공항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렁 에어부산이 여기 말고 어딜 가? 아시아나항공은 거의 모든 정기편을 에어부산에 넘기고 이따금씩 제주-부산 구간만 운항하고 있다. 그러고는 국내선과 국제선 라운지를 싹 다 없애버렸다. 다만 국제선은 에어부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군사공항이므로 택싱 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착륙하기 전에 늘 이를 주의하는 안내가 나온다.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기지와 활주로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공항이 은근히 꽤 된다.
터미널
여객터미널은 국제선과 국내선 두 개로 나란히 붙어 있다. 그냥 걸어가도 금방이다. 밀리터리 터미널은 총 맞아도 멀쩡할 자신 있으면 가 보자. 2층에서도 고가도로를 따라서 걸어가면 두 터미널을 오갈 수 있다.
2015년 들어서 국내선 게이트 번호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10번대 번호가 붙었는데 30번대 번호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예전의 게이트 12가 이제는 게이트 32.
주로 중국과 일본 노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먼 거리는 방콕과 괌 노선 정도다. 2007년부터 루프트한자가 인천 경유 뮌헨행 노선을 넣어서 유일하게 부산발 유럽행 장거리 노선을 운항했지만 결국 2014년 3월 말에 철수했다. 루프트한자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문도 있고, 2016년에는 핀에어가 헬싱키 노선을 넣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계속 소문만 무성하고 성사가 안 되다가, 2019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에 방문했을 때 협정을 체결해서 드디어 부산-헬싱키 노선이 열리게 되었다. 2020년 3월 30일부터 주 3회 운항 예정이다. 다만 핀에어만 노선을 굴리고 국내 항공사들은 운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핀에어는 영남권에서 헬싱키를 경유해서 유럽으로 가는 환승 수요를 노릴 수 있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헬싱키가 목적지인 손님만 가지고 장사를 해야 하니 별 볼일이 없다. 게다가 핀에어는 항공동맹체도 원월드 소속이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어느 쪽과도 관계가 없다.
그에 앞서 2012년까지는 델타항공이 김해-나리타 구간을 운항해서 나리타에서 미국으로 나가는 노선과 환승 연결 장사를 했지만 수요가 별로였는지 단항했다. 이후에 유나이티드항공이 같은 방법으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지만 결국 소문으로 끝났다.[1]
2019년에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실크에어가 5월 1일부터 김해공항에 취항했다. 한국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운수권을 가져갔다. 김해공항을 허브로 하고 있는 에어부산이 운수권을 못 가져간 게 의외인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이 독점하고 있던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가져갔기 때문에[2] 김해-싱가포르 노선까지 주면 아무래도 특혜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서가 아닐까 하는 추측. 그런데 737 맥스로 운항할 예정이었던 이 노선에 737 맥스의 결함 문제가 터지는 바람에 구형 비행기를 써야 하다 보니 항속거리가 안 나와서 좌석을 일부 비워서 무게를 줄이는 방법으로 운항해야 했다. 이후 실크에어는 싱가포르항공이 대신 들어와서 광동체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지만 저가항공사들은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영남권신공항 논란
김포공항처럼 확장이 힘들고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 활주로 길이나 신어산 때문에 이른바 18R 서클링이라는 난이도 높은 착륙, 그리고 급유시설 미비 때문에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 애로사항이 꽃핀다는 점[3][4], 여기에 더해서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공유하고 있다는 문제와 같이 여러 가지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래 전부터 나온 떡밥이 동남권 신공항. 밀양이냐 신공항이냐를 두고 부산권과 경상북도권이 치열하게 싸움박질 중인데, 오히려 그 바람에 어느 편도 들기 뭐해서 떡밥을 던졌다가 취소되고를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런데 디시인사이드의 항공기 갤러리는 저 떡밥 때문에 완전히 쑥대밭이 됐다. 123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항갤러가 줄기차게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도배를 하는 통에... 결국 항갤 핵심 멤버들은 못 견디고 딴데 살림 차렸다. 그 정성이면 차라리 100만명 서명운동을 받아라. 한편에서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경제성이 불확실하다면서 차라리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미 주변이 어느 정도 개발되어 있어서 확장에 한계가 있고 24시간 운영이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
결론은 김해공항 확장?
선거 때마다 영남권의 주요 공약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등장하고, 한바탕씩 홍역을 치렀다. 이명박 정권 때도 추진하다가 백지화되었고, 박근혜 정권 때에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결국 2016년 6월 21일에 외국 용억업체까지 들어와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끝에 신공항은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추가 활주로를 만들고 여객 터미널을 대대적으로 신축 또는 증축하기로 한 것. 다시 한번 영남의 갈등이 폭발할 분위기지만 오히려 항공기 커뮤니티 쪽에서는 김해공항 확장 쪽이 낫다는 의견이 꽤 많았던 고로 현실적인 결정이라는 분위기.
한편 밀양신공항 무산으로 악화된 대구경북권 분위기를 달래기 위해 박근혜정부에서는 대구공항 이전이라는 대형 떡밥을 투척했다. 대구경북권에서는 아침에 대구신공항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입지로 옮겨서 아직도 주변 소음문제에 따른 24시간 운영 여부로 논란이 있는 김해신공항 대신 사실상의 영남권신공항으로 만들자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5] 안 될 거야 아마
문재인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는 김해시를 중심으로 부산권이 가세해서 김해신공항 철회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즉 정권 바뀐 김에 기회는 이때다, 다시 가덕도공항 밀어보자 하는 분위기인데, 부산권은 열렬한 반면 다른 곳의 분위기는 차가운 상태. 결국 국무총리실에서 이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고, 대신 어떤 결론이 나오든 그 결과에 지방정부도 승복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의했다. 다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 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이런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결국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겠냐는 의혹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영원히 고통 받는 가덕도
아무튼 김해공항 확장 결론으로 가라앉은 줄 알았던 가덕도 신공항이 2018년 지방선거 때 또 끌려나왔다.무슨 좀비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의 오거돈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약을 들고 나왔고, 부산시장에 당선되어 또다시 가덕도 신공항을 부추기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연히 밀양공항을 밀었던 대구 경북 쪽은 반발하고 있고[6],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을 싹쓸이한 부-울-경이 같이 가덕도를 추진하자고 손은 잡았지만 경남도지사와 울산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정도. 국토교통부도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여러 차례 추진이 이루어졌지만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고 지역 갈등만 잔뜩 부추기고 나가리가 된 게 몇 번인데, 일부 정치인의 욕심으로 또다시 해묵은 대규모 개발 공약을 선거판에 끌고 들어와 표심을 자극하는, 토건개발 표퓰리즘의 전형이 될 공산이 꽤 크다. 본격 추진하면 밀양공항 밀었던 대구경북 지역 역시 가만 있을 리가 없고... 부울경을 탈환한 더불어민주당과 대구 경북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전쟁이 될 수도 있다.
접근성
공항버스와 일반버스, 그리고 김해경전철로 공항까지 갈 수 있다. 부산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사상역에서, 또는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저역에서 김해경전철로 갈아타고 공항역에 내리면 교통 체증 걱정 없이 공항에 갈 수 있다. 리무진버스는 부산으로는 서면-부산역 방면과 남천-센텀시티-해운대 방면 두 가지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부산 말고도 울산, 거제, 창원을 비롯한 경상남도권의 상당 부분, 대구와 포항을 비롯해서 경상북도권의 일부 도시도 커버하고 있다. 심지어는 금호고속에서 광주와 동광양을 거쳐 김해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은 그냥 울지요.
부산 바깥 지역에서 철도를 이용할 경우 KTX를 타면 부산역에서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부산 지하철 1호선으로 서면까지 간 다음 2호선으로 사상까지, 그리고 김해경전철로 공항역까지 가야 한다.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타면 구포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3호선 대저역까지 가서 김해경전철을 타야 한다. 환승이 여러 번 복잡하게 이루어지므로 탈 수 있다면 공항버스를 타는 게 편하긴 하다.
각주
- ↑ 유나이티드항공은 비슷한 개념의 환승장사를 위해 인천-나리타 구간을 굴리고 있었다. 편명으로는 뉴욕 뉴어크공항까지 이어지지만 인천-나리타 구간은 협동체 737를 넣고 있었고 나리타에서 환승해야 한다. 2017년에 단항했다.
- ↑ 워낙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곳이라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운수권을 따내기 위해 정말 공을 들여왔다.
- ↑ 난이도도 문제지만 이륙 때 빠르게 상승을 해야 하므로 광동체 여객기로 장거리 노선을 굴리려고 할 때에는 이륙중량 때문에 필요한 만큼 고도 상승을 빨리 못하는 문제가 있다. 2020년 3월 말부터 헬싱키 노선을 운항할 핀에어의 경우. 부산 발 항공편에는 좌석을 90% 정도까지만 채워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 "헬싱키 직항 핀에어, 김해공항 승객 만석 포기 이유 들어보니", <부산일보>, 2019년 9월 3일.
- ↑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해공항보다 몇 배 크고 아름다운 유명 공항들 중에도 24시간 운영 아닌 곳이 적지 않다. 일단 영국의 런던 히드로공항, 독일의 프랑크푸르트공항, 뮌헨공항, 뒤셀도르프공항, 호주 시드니공항을 비롯해서 나라의 관문 구실을 하는 대형 공항들 중에 이착륙금지 시간이 있는 공항이 의외로 꽤 된다. 수요가 충분히 나오면 24시간 아니라도 항공편은 들어오고, 수요가 안 나오면 25시간 운영을 해도 안 들어온다.
- ↑ 여기에 통합 대구공항 이전 문제까지 걸려 있어서 반발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