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공항

내위키

킹스포드-스미스공항(Kingsford-smith Airport)이라고도 한다. IATA 식별 기호는 SYD.

시드니 항공교통의 중심이자 호주 항공교통의 중심이자 오세아니아 항공교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인구 수로 보면 멜버른도 크게 차이는 안 나지만 비즈니스의 규모나 관광 수요에서 시드니에는 밀리는 게 현실이다. 당장에 우리나라의 항공사들이 시드니에는 항공편을 열심히 넣고 있지만 멜버른은 직항편을 굴리다가 단항하다가를 되풀이하는 것만 봐도 알 수 다.[1]

땅덩어리가 작아서 인천국제공항에 국제선, 특히 장거리 노선이 거의 집중되어 있다시피 한 한국과는 달리, 인구가 한국의 반밖에 안 되지만 땅덩어리는 10배 이상 큰 호주멜버른, 브리스번, 퍼스를 비롯하여 애들레이드, 케언스에도 어느 정도 국제선 항공편이 분산되어 있다. 그래도 시드니공항에 가장 많은 국제선 운항편이 있는 것만은 사실.

활주로바다를 매립해서 육지로부터 길게 나와 있는 모습이다. 착륙할 때 거의 다 내려왔는데도 땅은 안 보이고 바다만 보여서 이러다가 바다에 착륙하는 건가 싶을 정도인데 착륙 직전에야 땅이 보인다.

여객터미널은 크게 세 개로 1 터미널은 국제선이, 2 터미널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제트스타 국내선이, 3 터미널은 콴타스 국내선이 사용한다.

한때는 세계에서 제일 긴 직항편을 운영했다. 콴타스항공이 운항하는 시드니-댈러스 구간으로 16시간 50분이나 된다. 거리로는 13,804 km (8,578 마일). 한국에서는 직항으로 가장 긴 곳이 인천-뉴욕인데 11,114 km(6,906 마일)이니까 그보다도 2,700 km 가까이를 더 가야 한다. 하지만 2016년 3월부터 에미레이트항공두바이-오클랜드 직항을 운영하면서 (14,200 km / 8,824 마일)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UAE의 맞수인 에미레이트항공에티하드항공이 초장거리 노선을 더 개설할 예정이고 싱가포르항공싱가포르-뉴욕 직항을 다시 운항할 계획이라서 순위는 더 밀리겠지만 직항으로 16시간 50분을 이코노미 클래스로 간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콴타스에서는 시드니-런던 논스톱도 계획하고 있다.

공항의 수용 능력도 포화상태고,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이착륙 금지라 24시간 운영도 안 되고 하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다 보니 신공항인 웨스턴시드니공항(낸시-버드 월튼 공항)이 추진되고 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시드니 서쪽, 즉 내륙에 자리 잡고 있다. 2018년에 1단계 공사를 시작해서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항은 24시간 이착륙할 수 있으며, 호주 정부 소유 공기업인 WSA 주식회사가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보다는 덜 바가지일까.

공항 내 시설

시드니공항 게이트 50-58의 대기 공간.

공항 내 시설은 그닥 독특할 것은 없다. 매장과 식음료 시설들이 있고 국제선 보세구역에는 물론 면세점도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공항답게 상당한 규모의 면세점이 꽤 있긴 한데, 가격으로 보내 구색으로 보나 확실히 인천국제공항보다는 떨어진다. Made in Australia 상품이나 특산물을 파는 상점들이 있어서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는 들러볼 만한데, 그조차도 차라리 시내에서 사는 게 싸다. 인천국제공항은 통로가 널찍하고 매장이 좌우로 딱 붙어 있어서 통행에 불편을 느끼지 않지만 시드니공항은 게이트로 가는 통로에 면세점 매대가 좌우로 펼쳐져 있다. 통로가 면세점을 따라 좌우로 이리저리 꼬여 있고 해서 게이트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이정표 잘 보고 따라가지 않으면 의외로 헤메기 쉽다. 면세점 미로를 헤치고 나가면 그나마 게이트 찾기는 쉬운 편. 입국 때에도 면세점이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호주의 공항들은 입국심사를 받기 전에 입국장 면세점이 나온다.

콴타스 헤리티지 컬렉션에 전시된 승무원 유니폼들.

국내선 콴타스 터미널에는 호주플래그 캐리어콴타스항공의 미니 박물관인 콴타스 헤리티지 컬렉션이 있었다. 무료 개방이며 여러 가지 콴타스항공의 관련 전시품들이 있으므로 항공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만 2023년 봄에 확인한 바로는 폐쇄된 것으로 확인된다.*

접근성

시드니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으므로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센트럴역 기준으로 도시철도로 역 세 개 거리밖에 안 된다. 규모가 있는 공항으로 이만큼 도심 접근성이 좋은 곳은 굉장히 드물어서 일본후쿠오카공항 정도인데[2], 물론 호주의 관문인 시드니공항이 훨씬 크고 국제 노선망도 비교가 안 된다. 문제는 요금이 후쿠오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바가지라는 점.

도시철도로 가려면 에어포트링크(AirportLink)로 가면 된다. 따로 존재하는 공항철도선이 아니라 그냥 시드니 도시철도가 중간에 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문제는 공항에서 내리고 탈 때만 짧은 구간도 더럽게 비싸다.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와 맞먹는 요금을 내고 달랑 서너 정거장 지하철 타고 가는 꼴이다. 심지어 국내선과 국제선을 오가는 딱 한 정거장 구간도 무려 6 호주 달러를 받아처먹는다.[3] 하지만 시내 방향에서 올 때 공항 바로 앞 역인 마스콧역에서 출발해서 공항역 두 개를 지나 올리크릭역에서 내리면 그냥 일반 지하철 요금이다. 즉, 공항역 이용 할증료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두 개 역만 시드니공항주식회사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민영화의 정말 나쁜 예.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얘기가 나올 때마다 민영화의 나쁜 예로 종종 거론 되는 곳이 바로 시드니공항으로, 민영화 이후에 각종 사용료는 폭등한 반면 각종 수속은 더욱 오래 걸리는 결과를 낳았다. 자세한 내용은 에어포트링크 항목 참조. 여러 명이 간다면 차라리 우버 타는 게 낫다.

다행히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 사이를 오갈때는 무료로 운행하는 TBus가 있다. 안내판에서 오렌지색 TBus 표지를 따라가 보자. 국제선 항공편을 타고 시드니로 와서 콴타스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국내선으로 환승하는 경우에는 좀 사정이 나은데, 두 항공사가 각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각 콴타스버진오스트레일리아 항목 참조. 물론 TBus를 타도 되지만 국제선 터미널 옆에 따로 마련된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친 다음에 국내선으로 갈 수 있으므로 좀 더 편하다. 타이거에어나 다른 저가항공사라면 그냥 닥치고 TBus 타자.

한국에서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항공편이 매일 들어가는 곳은 시드니밖에 없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하루 1편씩 운항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비수기에는 주 5편 정도로 조절하는 반면 성수기에는 매일 운항은 물론 평소의 777이나 A330 대신 A380이나 747를 넣기도 한다. 둘 다 시간대가 비슷해서 이른 아침에 시드니공항에 도착해서 아침에 출발한다. 대한항공이 조금 빨리 도착하고 출발한다. 그나마 시드니에서 출발할 때야 낫지만 멜버른이나 애들레이드 같이 한국 직항이 없는 호주의 다른 도시에서 출발해서 이 항공편 타려면 거의 아침에 죽어난다. 차라리 밤새는 게 나을지도. 퍼스 출발이라면 그냥 닥치고 시드니 1박이다. 호텔에 돈 쓰느니 차라리 캐세이퍼시픽이나 싱가포르항공 타고 말지. 과거에는 콴타스시드니-김포 직항을 운항한 적이 있었지만 접은지 오래 됐고 아시아나항공인천-시드니 편에 코드쉐어만 걸어 놓았다.

각주

  1. 이는 호주 최대의 한인타운이 시드니의 스트라스필드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 공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만에 중심역인 하카타역까지 갈 수 있다. 최대 번화가인 텐진까지는 다섯 정거장이다.
  3. 비싸기로 악명 높은 영국히드로익스프레스도 터미널간 이동만큼은 공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