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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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유에는 유산균이 있다. 그냥 놔두면 요구르트가 된다. 옛날에는 그렇게 만들어 먹었다. 미생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파스퇴르 대에 와서야 발견되었고, 우유를 놔뒀더니 시큼하니 죽처럼 되더라, 하는 정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는 고온 살균을 하므로 유산균이고 뭐고 없다. 따로 넣어줘야 한다. 회사마다 자기들 나름대로 유산균을 배양해서 사용하는데, 이거 가지고도 특허도 낸다.
우리 몸의 창자 안에도 여러 가지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산균이다. 장내 유익한 미생물을 공급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인기가 좋다. 유당 분해를 못 해서 우유 먹으면 탈이 나는 사람들도 요구르트는 괜찮다. 유산균이 유당을 분해하기 때문. 대신 설탕이 듬뿍.
우리나라도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우유를 먹었다. 요구르트 상태는 아니고 말려서 가루를 냈다. 이를 건락이라고 불렀는데, 궁중에서 임금이 먹었다는 타락죽은 그냥 우유가 아니라 건락으로 만든 것. 옛날에야 젖소가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송아지가 먹을 젖을 빼앗아 먹는 게 옳은 일이냐 하는 문제로 말도 많았던지라 우유가 귀했고 건락도 귀했다. 왕실이나 정말 부자들이나 맛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