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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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2월 27일 (토) 08:22 판

농심에서 만든 짬뽕라면. 1992년에 출시되었다. 오짬이라는 약칭으로도 많이 부르는데, 아예 농심에서 포장지에 '오짬'이라는 말을 써넣을 정도다.

2016년 2월 편의점 기준으로 900원으로, 780원인 신라면보다 조금 비싸다. 하지만 1500원 하는 최근의 프리미엄 짬뽕라면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 프리미엄 짬뽕라면의 공세에 좀 힘겨워 하고 있지만 여전히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꾸준한 스테디셀러다. 봉지라면은 물론 큰사발면 버전과 컵라면 버전으로 나와 있는데, 김밥과 함께 먹기 좋은 분량의 컵라면이 꽤 인기가 좋다.

이전에도 짬뽕라면, 또는 해물탕면과 같은 이름을 달고 나온 라면들이 여럿 있었지만 오징어짬뽕이 나오면서 짬뽕라면계는 오랜 시간 평정되었다. 다른 회사의 해물탕면은 대형마트에서 어쩌다 볼 수 있을 정도.[1] 그런데 2015년에 진짬뽕이나 맛짬뽕 같은 프리미엄 짬뽕라면이 나오면서 심지어 매출액 기준으로는 신라면까지 밀어내다 보니[2] 오징어짬뽕이 장기집권해 왔던 짬뽕라면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그래도 당분간은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남을 듯.

오징어짬뽕이 인기의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기존의 짬뽕라면이나 해물탕면들이 오징어, 새우, 홍합과 같은 해물들을 건더기에 이것저것 찔끔찔끔 넣는데 반해 오짬은 이름처럼 오징어에 집중했다. 신라면이 건더기에 표고버섯을 넣은 게 나름대로 신의 한수였던 것처럼, 쫄깃한 오징어 건더기가 꽤 씹는 맛이 있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징어의 양이 찔끔찔끔 줄어들었다는 게 문제. 국물 자체도 기존의 짬뽕라면에 비해서는 중국집 짬뽕에 가깝다. 국물을 보고 있으면 기름이 둥둥 떠 있는 빨간 국물이 중국짬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맛도 꽤 그럴듯하다. 물론 중국집 짬뽕과 좀 거리가 있긴 해도 다른 짬뽕라면보다는 확실히 낫다. 중국집에서 맛이 후진 짬뽕을 먹었다면 혹시 오짬 스프가 아닌지 의심해 보자.

면은 신라면과 별 차이가 없고, 스프는 분말스프와 건더기스프 두 가지로 단촐하다. 건더기스프에는 슬라이스한 오징어 다리, 양배추, 미역이 주종. 대다수 라면들은 면이 꼬들꼬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시간보다 살짝 덜 끓여서 면을 살짝 덜 익히게 만드는 알 덴테 정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오짬 만큼은 반대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시간보다 1~2분 더 끓여서 아예 면을 푹 익히는 것을 좋아하는 마니아가 많다. 이렇게 하면 면에 국물이 푹 배어들게 되는데 이걸 좋아하는 마니아가 많은 것. 아예 물을 좀 덜 넣어서 국물을 진하게 만들어 먹기도 한다.

초기보다는 스프의 맛이 좀 달아졌는데, 농심 측에서는 입맛 변화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스테디셀러 라면 중에 처음과 같은 맛이 나는 게 별로 없긴 하다. 안성탕면만큼 아쉽게 다운그레이드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각주

  1. 하지만 해산물 베이스의 라면으로 가장 스테디셀러라고 볼 수 있는 것은 같은 농심의 너구리로, 10년 선배다.
  2. 프리미엄 짬뽕라면은 2016년 2월 편의점 기준으로 1500원으로 780원인 신라면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따라서 개수 기준으로는 신라면의 56% 이상만 팔리면 매출액이 더 많아진다. 다만 대형마트는 할인행사를 많이 하는데다가 프리미엄 짬뽕라면은 한참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하므로 대형마트의 실제 판매가격 차이는 좀 적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