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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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양조하고 남은 찌꺼기를 짜낸 즙을 증류한 술. 이런 술은 보통 강화와인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이는데, 이것만 따로 마시기도 한다.
레드 와인은 과즙만이 아니라 껍질까지 집어넣고 양조하는데, 결국은 건져내야 한다. 건져낸 찌꺼기도 와인을 머금고 있지만 본전 뽑자고 이 녀석을 함부로 짰다가는 뿌연 불순물이 와인을 망친다. 건져낸 찌꺼기를 따로 꼭꼭 짜낸 다음 증류하면 알코올 도수가 높고 무색 투명한 술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이 그라파다. 본격 재활용술. 그라파(Grappa)라는 말이 이탈리아어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가 유명하다.
오크통에 넣지 않은 무색투명한 술도 있는 반면, 오크통 숙성을 거친 붉은 빛의 그라파도 있다.
유럽연합의 규정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위스의 이탈리아어권, 그리고 산마리노공국에서 만든 것만 그라파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