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타국제공항
成田国際空港。
일본 치바현 나리타시에 있는 국제공항.영어로는 Narita International Airport. IATA 코드는 NRT다. 하네다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수도권 확장과 개발로 주변환경이 점점 도시화 되면서 확장도 어려운지라 이를 대체할 국제공항으로 야심차게 건설되었다. 김포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인천국제공항을 만든 서울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일본 정부에서는 하네다의 국제선 기능을 일부 근거리를 제외하고는 이쪽으로 넘길 계획이었다. 원래 여기는 왕실 소유 목장이 있던 곳이라 토지 수용 문제도 별로 안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을 너무 얕잡아 본 게 비극의 시작
이쪽 동네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고 전쟁에 가까운 반대투쟁이 이어진 끝에 결국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했다. 당시의 투쟁과정을 마을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린 <우리 마을 이야기라>는 만화도 있고 번역판으로 한국에도 나와 있다.
반대투쟁은 물론 활주로 부지 한복판에 신사까지 세운 알박기까지 되어 있는지라 수십 년 동안을 활주로 하나로 버티다가 새로운 제2활주로를 가까스로 오픈했지만 거리가 짧다 보니 협동체 항공기만 사용할 수 있다. 제1활주로가 사고와 같은 이유로 폐쇄되거나 하면 광동체 항공기의 이착륙은 그냥 올스톱이다.
이러다 보니 일본에서도 한국 경유로 유럽이나 미국에 가는 이용객이 많을 정도다. 한국 항공사들이 중규모 도시에까지 노선을 뚫고 항공권도 싸게 풀면서 환승객 유치에 열을 올렸고, 일본에서 국내선 → 국제선을 타려면 하네다와 나리타의 이동 시간이 두 시간을 훌쩍 넘어간다. 이 경우에는 짐을 다시 찾아서 국제선 체크인을 다시 해야 하는 것도 문제. 출발지에서 체크인을 하고 목적지까지 짐을 부칠 수 있는 한국 경유가 훨씬 덜 귀찮다. 때문에 가고자 하는 국제선 목적지에 직항이 없는 일본 도시에서는 인천 노선이 있으면 이를 이용한 경유편이 인기를 끌고 일본 항공사는 그만큼 승객을 빼앗기는 타격을 보았다.
결국 정부에서도 백기를 들고 하네다공항에 추가 활주로를 건설하고 이 활주로에 한해 24시간 운영을 하게 되었다. 또한 하네다의 국제선 노선 제한도 풀어나갔다. 그에 따라 나리타에서 하네다로 옮기는 노선들이 늘어나는 추세. 하지만 하네다공항도 넘쳐나는 국내선과 국제선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확장에 한계가 있는지라 이래저래 골칫거리다.
도쿄와 공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편은 열차와 버스가 주종이다. 원래 나리타공항을 나리타신칸센으로 이으려고 했고 공사도 했지만 이 역시 지역주민들의 반대 투쟁에 시달리다가 중도 포기했고, 그 결과 JR의 공항철도는 엄청나게 빙빙 돌아가는 경로가 되어 버렸다. 나리타신칸센을 만들다가 만 자리는 케이세이가 차지하면서 나리타스카이엑세스선을 만들었다. 그 결과 양쪽의 최고 등급 특급열차인 나리타익스프레스와 스카이라이너의 시간 차이가 상당히 커졌다. 훨씬 느린데다가 가격도 스카이라이너가 싸기 때문에 나리타익스프레스가 쫄딱 망해야 정상이지만... 승객 수로는 나리타익스프레스가 밀리지 않는다. 스카이라이너는 닛포리-우에노 노선밖에 없는지라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보통 닛포리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나리타익스프레스는 도쿄역, 신주쿠, 시나가와, 이케부쿠로, 요코하마를 비롯한 수도권의 여러 주요 지역을 환승 없이 이어주는 게 굉장히 큰 메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