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부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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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けぶくろ(池袋).

일본 도쿄의 지역. 23개구 중 하나인 토시마 구에 속해 있으며 주로 이케부쿠로역 주변의 번화가를 가리킨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번화가 중 하나로, 특히 백화점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케부쿠로에 노선을 가지고 있는 사철 그룹 세이부와 토부가 이곳에 백화점을 하나씩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1] 세이부와 토부는 한자로 각각 西武와 東武, 즉 서무와 동무다. 그리고 전자제품 매장으로 유명한 비쿠카메라도 이케부쿠로역 서쪽에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2] 중고제품을 취급하는 비쿠카메라 아울렛도 따로 또 있다. 갖가지 매장과 음식점, 게임 센터, 영화관들이 듬뿍 몰려 있는 선샤인60토오리(サンシャイン60通り)는 이 지역에서 가장 북적이는 번화가.

신주쿠, 시부야와 함께 도쿄 3대 부도심으로 꼽힐만큼 번성해 있다. 다만 관광객들에게는 앞의 두 곳만큼 인지도가 있지는 않다. 신주쿠도쿄에서 가장 핫한 유흥 지구로, 시부야가 젊음과 패션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반해 이케부쿠로는? 했을 때 번화가이긴 하지만 관광객들의 매력을 확 끄는 요소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쇼핑 천국이라고는 하지만 이케부쿠로역 주변의 백화점 위주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국인들 위주고, 신주쿠시부야에도 쇼핑할 곳은 널려 있다. 또한 아키하바라와 같이 확실한 테마가 있는 보기에 골때리는 덕후스러운 곳을 관광객들은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어쨌거나, 신주쿠시부야에 비하면 관광객들의 모습은 확실히 적은 편.

유흥가도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데, 신주쿠가부키쵸만큼은 안 되어도 니시이치방가이(西一番街) 일대를 중심으로 갖가지 유흥업소들이 자리 잡고있다. 그 옆으로는 이름부터 수상한 로망스토오리(ロマンス通り)도 있다. 물론 일본 유흥가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무료안내소도 있다. 술집들도 많이 들어차 있지만 도쿄 도심 치고는 문을 일찍 닫는 편이다. 보통 자정이면 대부분 문을 닫고, 이소마루스이산(磯丸水産) 같은 24시 영업 체인이나 몇몇 심야 영업점 정도가 남는다.

공연 예술이 발달한 곳으로 도쿄예술극장(東京芸術劇場)을 비롯한 유명 공연장들이 여러 곳 있고 연극,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예술 관련 학교와 학원들이 여럿 포진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명문 사립대 중 하나인 릿쿄대학교도 이케부쿠로역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지리를 모르는 사람이 아침 시간에 이케부쿠로역 서쪽에 있으면 학교를 향하는 학생들의 물결에 어리둥절할 정도다.

공항 접근성은 다른 3대 부도심인 신주쿠시부야에 비하면 좀 애매한 편이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일지도. 나리타공항이라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케부쿠로까지 들어오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는 것. 환승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배차가 한 시간 간격 또는 그 이상으로 드문드문하다. [3]신주쿠 쪽으로 가는 열차는 자주 오는 편이므로 신주쿠역에서 JR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면 이케부쿠로까지 갈 수 있다.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탄다면 이케부쿠로로 바로 가는 열차는 없으므로, 닛포리역에서 내려서 역시 JR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야 한다.[4] 하네다공항에서는 케이큐 전철을 타고 시나가와역에서, 또는 도쿄모노레일을 타고 하마마츠쵸역에서 JR 야마노테선으로 환승하면 된다. 사실 이케부쿠로역일본에서 신주쿠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을 정도로 사람도 미어터진다. 정말로 출퇴근 시간에 역 안에 있으면 사람들의 물결이 공포스러울 정도다. 또한 JR, 도쿄메트로는 물론 사철인 토부와 세이부 노선도 있지만 상당수는 도쿄 서쪽의 사이타마와 같은 베드타운 방면으로 운행되는 노선이므로 관광객들이 탈 일은 별로 없다. 다만 일단 이케부쿠로에 자리를 잡으면 도쿄의 이곳 저곳으로 가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일단 노른자위만 골라 가는 JR 야마노테선이 있고 지하철인 도쿄메트로도 세 개 노선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도쿄 안에서 움직이기에는 편리한 거점 중 하나다. 사이타마현에 살면서 도쿄로 통근이나 통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안 거쳐갈 수 없는 곳이 이케부쿠로역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3대 부도심이라고 할만큼 거하게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거겠지만.

각주

  1. 다만 세이부백화점은 계열분리와 파산 위기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지금은 세븐아이홀딩스 소속이어서 세이부철도와는 남남이다.
  2. 이곳 매장의 로고송 가사에는 '토부와 세이부 사이에 끼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 이렇게 배차가 드문 것은 그만큼 외국인 수요가 적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너무 돌아가는 것도 문제다. 도쿄 → 시나가와 → 시부야 → 신주쿠 → 이케부쿠로로 거의 야마노테선 반 바퀴를 돌아가는 셈이니, 환승이 없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라이너 타고 닛포리역에서 환승하는 것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문제.
  4. 스카이라이너신주쿠시부야로도 안 가고 우에노에서 종착하므로 스카이라이너를 탄다면 접근성은 거기서 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