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랠리챔피언십
World Rally Championship (WRC).
전 세계 랠리 경기의 만렙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십. 물론 다카르 랠리 처럼 극한의 랠리 경기도 있지만 단일 경기가 아닌 챔피언십 형태의 랠리 경기로는 WRC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온로드 자동차 경주의 정점이 포뮬러 1이라면 오프로드 랠리의 정점은 WRC. 하지만 모나코 랠리와 같이 구간의 상당부분이 포장도로인 경기도 있다.
F1처럼 전 세계를 돌아디니면서 경기를 개최한다. 랠리의 최고 정점에 있다고는 하지만 랠리의 인기나 흥행이 서킷 레이스보다는 한참 딸리기 때문에 인기와 돈으로 본다면 F1 >>>>> (넘사벽) >>>>> WRC인 실정이다. 그래도 흙먼지 날리는 랠리야말로 사나이의 스포츠라고 믿는 마초 팬들이 있어서 WRC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 회사들로서도 일반 판매용 자동차를 베이스로 하고 극한의 터프한 환경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는 상당히 좋은 방법이다. 일본의 스바루 같은 회사들은 랠리를 통해 얻은 이미지가 정말로 크다.
F1이 경주용 전용 차량을 만드는 데 반해 WRC는 일반 차량을 기반으로 개조한 차량을 쓴다. 좀 더 정확하게 많이 안다고 자랑하기 위한 목적으로 말한다면 FIA 국제스포츠규칙 부칙 J 제255A조를 기반으로 한 차량이다.
한국 회사나 선수가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는 F1과는 달리 WRC는 현대자동차가 2000년부터 베르나[1]로 참전했다가 성적이 안 나오니까 2003년 시즌 중에 지 꼴리는대로 때려치고 FIA로부터 벌금 100만 달러를 맞은 적이 있다.[2] 2014년부터 I20로 다시 참전하고 있다. 성적이 상당히 괜찮아서 경기 우승은 여러 차례 거두고 있다. 아직 한국인 드라이버가 없는 게 아쉽지만 현대자동차에서 나름대로 가능성 있는 드라이버를 키우려고 노력은 하는 중.
가장 상위 클래스인 WRC를 정점으로 그 아래에 WRC 2, WRC 3, WRC 주니어 클래스가 있으며 보통 대회가 열릴 때에는 그 나라의 랠리 챔피언십 경기가 일종의 서포트 경기 개념으로 함께 진행된다.
경기의 진행
총 3개의 레그로 진행된다.
마지막 SS는 파워스테이지로 이 스테이지의 순위만으로 추가 포인트가 주어진다. 물론 종합 순위계산에도 들어간다. SSS처럼 관객들이 보기 좋은 작은 공간에서 짧게 진행된다.
한국 개최?
2015년 7월 갑자기 강원도가 SBS와 손잡고 2018년부터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WRC를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아직 개최권은 못 잡았지만 둘이 협력해서 개최권을 가져오겠다는 것. 평창동계올림픽도 천문학적인 적자가 확정인데 이 분들이 왜 이래. 어설프게 덤볐다가는 코리아 그랑프리 꼴 나려고. 그래도 개최권료보다 F1보다 훨씬 싸긴 하지. 사실 지금 WRC에 현대자동차도 참전하고 있고, 대한자동차경주협회 회장이 2014년부터 FIA 랠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정작 제대로 된 랠리 경기가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랠리를 하는 거야 좋지만 처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챔피언십인 WRC라면 너무 과한 욕심이 될 수도 있다. 랠리는 서킷 레이스와는 굉장히 많이 다르기 때문에 상당 기간 랠리의 맥이 끊어져버린 우리나라가 과연 경기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WRC가 낫나, F1이 낫나?
모터스포츠 팬들 사이에 아주 수시로 나오는 떡밥 중 하나. 서킷 레이싱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F1 드라이버와, 랠리의 최고봉이라 할수 있는 WRC 드라이버 중에 누구의 실력이 더 뛰어난가는 늘 두 챔피언십 팬들 사이에 입씨름의 대상이 되어 왔다. 게다가 이 양쪽 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한 사람도 없는지라 더더욱 논란이 많다. F1 드라이버중에는 키미 라이코넨처럼 F1 챔피언을 차지하고 WRC에 도전한 이들도 있지만 성적이 그냥 좋은 정도이지 경기 우승조차 하지 못했다. 반대로 WRC 챔피언 중에 세바스티안 뢰브처럼 F1 데뷔를 시도한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실패로 돌아갔다.
사실 둘은 차량의 특성이나 주행 스타일이 너무나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다른 한쪽도 평균 이상은 몰라도 정상에 오르는 건 힘들다. 핸드볼 국가대표라고 농구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냥 둘 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괴물 같은 선수라고 생각하자. 한 때 모토GP 챔피언 발렌티노 로시와 F1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 사이에 논쟁이 붙었을 때, 로시가 결투를 신청한 적이 있었다. F1, 모토GP, WRC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실력을 겨뤄보자는 것. 하지만 페르난도 알론소가 그런 일로 놀아 줄 시간 없다고 일축하는 바람에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