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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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월 14일 (일) 12:07 판

しんせかい(新世界).

Tsutenkaku.jpg

일본 오사카시 나니와구에 있는 번화가. 메이지 유신 이후로 전쟁 전에는 도심 시가지이자 유흥가로 굉장히 번성했지만 이제는 그런 화려함은 도톤보리우메다와 같은 곳에 내 주고, 옛 정취와 쿠시카츠기름 냄새 위력으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런데 왜 이름은 신세계인 거냐. 백화점과는 아무 상관 없다. 이마트와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젊은 층보다는 중년들에게 어울릴 모습이고, 밤에 가면 번화한 쿠시카츠 골목과는 달리 에비스초역에서 츠텐카쿠로 가는 골목은 스산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예 쭉 더 가서 신이마미야역 근처까지 가면 본격 슬럼가 등장.

이곳의 아이콘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우뚝 솟아 있는 츠텐카쿠(つうてんかく, 通天閣) 철탑이다. 전쟁 전에는 오사카를 상징하는 아이콘 가운데 하나였지만 전쟁 중에 무기 만든다고 쇳덩이를 몽땅 징발해가는 분위기에서 이 녀석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지금의 츠텐카쿠는 전쟁 후에 다시 세운 것. 시간이 흐르면서 오사카 다른 지역에 더 높은 빌딩과 전망대도 여럿 생기면서 빛은 바랬지만 그래도 특유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역사 때문에 여전히 오사카의 주요 관광지로 대접 받고 있고, 오사카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히타치가 장기 계약을 맺고 크고 아름다운 HITACHI 광고판을 붙여 놓았다. 유료로 전망대 관람도 할 수 있다. 츠텐카쿠 아래에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는데 여기로 내려가서 표를 산 다음 엘리베이터로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Shinsekai kushikatsu street.jpg

옛날 분위기가 풀풀 풍기는 상점들이 곳곳에 박혀 있는 이곳에서 츠텐카쿠와 함께 가장 명물이라면 역시 쿠시카츠다.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다루마(だるま)> 본점을 비롯하여 수많은 쿠시카츠 전문점들이 츠텐카쿠과 오사카 국기관 유적 사이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위 사진은 다루마 본점을 등지고 찍은 것으로 규모로는 제일 큰 <요코즈나(横綱)> 본점이 오른쪽에 떡 하니 크고 아름다운 매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요코즈나>는 이것도 모자라서 이 일대에 큼직한 분점도 여러 개 두고 있다. 에비스초역에서 내려서 츠텐카쿠까지는 조용하고 어딘가 쇠락한 옛 시가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면 쿠시카츠 거리 쪽으로 오면 분위기가 반전되어 갑자기 등장하는 현란한 모습과 자욱한 기름 냄새, 그리고 떠들썩한 호객 행위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다루마 본점은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이미 줄이 서 있고, 피크 타임 때에는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그래도 다루마가 단연 최고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사카 사람들 중에는 거기서 거기라면서 별 신경 안 쓰는 사람들도 많다. 오히려 큰 가게보다는 이곳저곳에 알알이 박힌 작은 가게들이 좀더 일본스러운 소박한 분위기도 많이 풍기고 맛 역시 뒤처지지 않는다.

그밖에도 곳곳에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다양한 음식점과 술집이 있고, 몇 개의 호텔도 있다. 뭔가 아재 취향이다.

신세카이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하철 사카이스지선을 타고 에비스초역에서 내리는 것.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신세카이 입구가 나온다. 반대쪽 끝에 있는 도부츠마에역이나 신이마미야역에서 내려서 가는 방법도 있다. 접근은 꽤 편리하다. 오사카 노면전차인 한카이선의 에비스초역도 있다. 텐노지에도 노면전차가 있는데 우에마치선으로 노선은 다르지만 직결 운행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시각표를 확인해 두면 텐노지에서 이쪽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