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무스
天むす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에 새우튀김을 넣은 것. 새우튀김을 밥으로 둘러싸고 삼각형으로 모양을 잡은 다음 김을 두른다. 완전히 밥을 감싸는 건 아니고 마치 선물 리본 두르듯이 해 놓았다. 새우는 보리새우보다 크기가 작은 꽃새우(サルエビ)의 꼬리를 잘라낸 것을 쓴다. 원래는 새우가 많이 나는 미에현에 있는 텐푸라 전문점 센쥬(千寿)에서 1950년대에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고야로 올라와서 이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고 나고야메시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센쥬도 나고야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원조 센쥬 방식의 텐무스는 새우튀김을 밥으로 둘러싸는 방식이라 튀김이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하지만 대세는 밥 위에 튀김이 보이도록 박아 놓는 방식.
이쪽을 전문점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다른 음식을 정식으로 시켰을 때 곁들여 나오거나, 도시락으로 파는 곳이 많다. 보통 오니기리보다 크기가 작아서 입이 좀 큰 사람은 한입에 충분히 먹을 수 있고 입이 작아도 두 입이면 되기 때문에 열차 도시락으로도 괜찮다. 그러나 정작 나고야역에서 이거 파는 데는 있긴 하지만 한두 군데 뿐이라 찾기 쉽지 않다는 게 함정...
사실 생각해 보면 꼭 나고야 특산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새우튀김이야 일본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김밥천국에도 새우튀김김밥 파는 데가 있더라. 미에현이 딱 텐무스에 맞을 만한 크기인 꽃새우가 많이 나는 데다가 나름대로 나고야메시라는 범주로 묶이다 보니 특산물 대접을 받고 홍보 버프도 받는 듯. 새우튀김이라는 게 원래 인기가 좋기도 하고,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만들기도 하니 무엇보다도 여기에는 아카미소가 안 들어간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도 텐무스 파는 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전국화하기 좋은 나고야메시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