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클래스
여객기 또는 열차의 객실 좌석 등급 증 가장 저렴한 그래서 화물칸 다음으로 후진 클래스.
말 그대로 경제적인(economy) 클래스다. 가장 싼 클래스니 모든 서비스가 가장 저렴한 클래스다. 체크인, 탑승, 좌석, 기내식, 기내 서비스, 하기, 수하물, 마일리지를 비롯한 모든 서비스에서 가장 아랫 등급이다. 일부 공항은 보안 검색이나 입출국 수속까지도 퍼스트나 비즈니스는 분리해서 서비스한다. 원래 비행기가 설국열차 저리가라다. 억울하면 돈 많이 벌어라.
비행기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공간과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좌석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으로 보면 상위 클래스로 갈수록 더 좋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가 좌석 수로는 전체의 8%에 불과하지만 수익으로 보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어떻게든 좌석을 더 욱여넣으려고 하는 반면,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는 더욱 더 고급화를 추구한다.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도 짐짝 취급을 받다니, 더러운 자본주의 세상!
항공사 회원 등급이 높다면 공항 라운지 출입이나 수하물의 양, 체크인, 탑승 게이트 이용과 같은 몇 가지 서비스는 상위 클래스와 비슷하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비행기 안에 들어오는 순간 그냥 이코노미 클래스.
2010년대에 들어서 몇몇 항공사를 중심으로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라는 등급을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퍼스트 클래스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지기도 하는 추세다 보니, 옛날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해당하는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클래스라고 보면 되겠다.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끊을 때에는 가장 돈 아까운 클래스이기도 하다. 돈을 주고 항공권을 사려면 보통 비즈니스 클래스는 2~3배, 퍼스트 클래스는 5배 이상을 주게 되는데, 마일리지로 끊으면 우리나라 항공사 기준으로 비즈니스는 1.5 또는 1.8배, 퍼스트는 2배다. 마일리지 쌓을 일이 자주 있다면 꾹 참았다가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의 신세계를 유류할증료+공항세만으로 맛보자. 다만 좀더 업그레이드된 신형 비즈니스나 퍼스트는 추가로 마일리지가 더 나갈 수 있다.
그나마 플래그 캐리어의 이코노미 클래스가 저가항공사의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훨씬 낫다. 그만큼 가격이 훨씬 비싸야 하는데 잘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경우가 은근히 많기 때문에 열심히 잘 알아보면 저가항공사 가격으로 플래그 캐리어의 할인항공권을 살 수 있을 때가 의외로 많다. 설령 좀 비싸더라도 수하물이나 기내식, 음료와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생각해 보면 저렴한 플래그 캐리어 항공권을 잡는 게 더 이익일 때가 많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는 꾹 참고 탔다고 해도 먹을 것도 음료도 없이 버티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1]
좌석
정말 찔끔. 뒤로 젖혀진다. 거의 일반고속 수준이다. 737/A320은 6열, 777은 9열, 747/A380은 10열 좌석 배치가 기본이다. 777에 10열을 박아넣은 중동을 필두로 한 여러 항공사들의 만행은 얘기도 하지 말자. 심지어 A380에 11열 넣으려고 하는 항공사들도 있다. 앞뒤 간격은 키 좀 큰 사람이라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을 정도. 그러다 보니 특히 장거리 여행이라면 벌크석이나 비상구 좌석 차지히기 경쟁이 벌어지는데 이걸 추가 요금 받고 파는 항공사까지도 있다. 요즘은 국내 항공사들 중에도 이런 장사를 하는 곳들이 있다.
단거리는 뭐 그렇다고 치고 장거리는 정말이지 일반고속 수준의 좌석에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려면 정말 삭신이 굳는 것 같다. 잠자기도 불편하니 술먹고 뻗는 게 최고다. 그런데 옆에서 코를 골거나 애가 울어 제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00만 원 넘는 돈을 내 가면서 이렇게 짐짝 취급 당하는 것도 참 고역이다. 다행히 승객이 별로 없다면 3~4열이 붙어 있는 좌석의 팔걸이를 젖히고 누워서 가는 방법도 있긴 하다. 회원 등급이 높은 승객이고 빈 좌석 여유가 있다면 항공사에서 알아서 블럭을 잡아 주기도 한다.
생산된 지 오래 되지 않은 기종이거나 최근애 리모델링을 한 비행기면 전원을 쓸 수 있다. 이런 기종 중에는 USB 포트까지 있는 것도 많다. 다만 전원포트가 좌석 사이 아래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두 자리에 하나 아니면 세 자리에 두 개, 이런 식이다. 옆 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 있는데 전원 찾느라 아래를 더듬거리려면 참 고역이다. 특히 나는 남자인데 옆의 손님은 여자라면? 옆 손님이 비명이라도 지르면 당신 인생은 헬게이트 오픈. 그래도 새 기종은 좌석의 비디오 스크린 옆에 USB 단자가 하나씩 달려 있고, 심지어 싱가포르항공이나 콴타스를 비롯한 몇몇 항공사의 최신 기종에는 두 개나 설치되어 있다. 하나는 입력 겸용, 하나는 충전 전용이다.[2]
그래도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좌석 간 간격이 넓은 편이다. 대략 33인치 정도인데, 유럽이나 미국은 30~31인치 정도 되는 곳도 많다. 평균 덩치는 더 큰 나라의 항공사들이 좌석은 오히려 더 비좁게 만드는 꼴. 그래서 이런 좁아터진 좌석만 타던 서양 사람들이 한국 항공사의 이코노미를 타 보고는 우와, 넓다! 하고 홀딱 반하는 일도 종종 있다.
기내식
식판 하나에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것이 제공된다. 기본 구성은 샐러드, 또는 과일, 메인 요리, 그리고 케이크로 이루어져 있고, 롤과 버터가 제공된다. 중간 중간 간단한 간식이 제공된다. 그나마 맛에 조금은 신경 쓰는 비즈니스 클래스에 비한다면 이코노미 클래스는... 편의점 냉동식품이 산해진미로 보일 수도 있다. 음료는 물, 커피, 차, 탄산음료, 쥬스, 맥주, 와인이 제공된다. 다만 와인은 중장거리 노선에만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 무슨 와인이 제공되는지는 알려 하지 말자. 아무튼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제공된다. 위스키, 코냑, 보드카 등도 기본 수준으로 한 가지씩 갖추고 있는 게 보통이다. 물론 클래스가 올라갈수록 음료나 술의 선택의 폭, 혹은 등급도 올라간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제공하는 코냑은 V.S.O.P. 급인데 반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은 X.O.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