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Cake.
밀가루와 달걀, 설탕을 주 원료로 하는 음식으로, 여기에 우유, 버터 또는 마가린이 들어간다. 디저트로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빵의 일종으로 생각하지만 빵과는 다르며, 서양에서는 오히려 과자의 일종으로 본다.[1] 이것도 정확한 건 아니다. 우리나라와 서양이 보는 빵과 과자의 개념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인식이 상당히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빵을 간식으로 여겨서 빵에 우유나 버터를 넣어서 보들보들하게 만들거나 설탕을 써서 달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반면, 서양에서는 빵을 우리의 밥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단맛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고 우유나 버터 같은 것으로 굳이 보들보들하게 만들려고 애쓰지도 않는 편이다. 한 가지 예로 우리나라의 식빵에 익숙한 사람이 서양에 가서 식빵을 먹어 보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퍽퍽한 식감에 뜨악해 한다.[2]
빵과 케이크의 차이라면 발효 여부를 들 수 있다. 둘 다 안에 공기 구멍을 많이 만들어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는데, 빵은 수분이 적은 반죽에 효모로 발효를 시키는 반면, 케이크는 밀가루, 달걀과 설탕으로 빵보다는 묽은 걸쭉한 액체 수준의 반죽을 만든 다음[3] 거품기로 열심히 쳐서 공기구멍을 최대한 만든 다음 구워낸다. 거품기로 치면 달걀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잘 없어지지 않는 공기구멍을 많이 만들어주고, 노른자의 레시틴은 유화제 구실을 하므로 버터와 물이 섞일 수 있도록 돕는 효과도 있다. 또한 빵은 밀가루를 주 재료로 하며,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은 물과 소금 정도만 넣는데 반해, 케이크는 밀가루보다 설탕과 달걀의 비율이 더 많다.
그런데 베이킹 소다 및 베이킹 파우더와 같은 팽창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등장파면서 빵과 케이크의 구분이 좀 모호해졌다. 효모를 안 쓰고도 빵을 부풀릴 수 있고, 거품기로 죽어라 쳐대지 않아도 거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빵이나 케이크 중에 팽창제를 쓰는 쪽으로 만드는 법이 변한 게 여럿 있고 이런 종류의 빵과 케이크를 퀵 브레드(quick bread)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계란을 넣더라도 베이킹 소다를 약간 넣으면 반죽을 잘 부풀릴 수 있다.
달랑 이런 재료로 끝나지는 않고, 여러 부재료를 넣어서 구워내거나 다양한 토핑, 코팅, 속재료로 갖가지 맛을 만들어낸다.
각주
- ↑ 우리나라는 제과점 혹은 빵집에서 빵도 만들고 과자도 만들지만 서양은 빵집은 빵만 만들고 제과점은 케이크나 과자 종류만 만드는 식으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프랑스는 제빵사인 불랑제(boulanger)와 제과사인 파티셰(pâtissier)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불랑제가 케이크를 만들어서 팔다가는 파티셰 조합에서 바로 너 고소를 시전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 ↑ 뒤집어서 얘기하면, 외국에서 우유와 버터, 설탕을 넣어서 밥을 지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엄청 뜨악해 할 것이다. 그 나라는 밥을 주식이 아닌 별미로 보기 때문에 그런 밥을 지을 수도 있다.
- ↑ 빵은 손으로 모양을 잡아서 그 상태에서 구워낼 수 있지만 케이크는 반죽이 묽기 때문에 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