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
빵을 구워서 표면이 갈색 정도가 되게 만든 것. 보통은 구워서 따끈따끈할 때 버터나 마가린, 잼 같은 것들을 발라서 먹기도 하며, 샌드위치에 쓰기도 한다.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구울 수도 있고, 토스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식빵을 토스트용으로 쓸 때는 보통 샌드위치에 쓸 때보다 좀 두툼하게 자르는데, 특히 일본에 가 보면 아주 두툼하게 자른 식빵을 구워낸 토스트에 삶은 달걀이나 샐러드를 곁들인 세트를 킷사텐 아침식사로 많이 볼 수 있다. 식빵 말고도 바게트, 사워도를 비롯한 다른 종류의 빵으로도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토스트를 구울 때, 토스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가스레인지의 그릴을 사용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싸구려 식빵으로 만들어도 고급 식빵으로 만든 것처럼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데, 그 이유는 화력 때문. 그릴이 화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강한 불에 짧게 굽는 편이 더욱 바삭하고, 빵 안의 수분도 덜 날아가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주로 생선 굽는 데 쓰는 그릴이므로 토스트에서 생선 냄새 나면 낭패.
우리나라에서는 토스트가 좀 다른 의미로도 많이 쓰이는데, 두 개의 식빵에 풀어서 부친 달걀을 끼운 것을 '토스트'라는 이름으로 파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빵은 굽지 않고 마가린을 녹인 프라이팬 또는 철판 위에 굽는 것이 보통이다. 달걀은 양파, 당근과 같은 다진 채소를 넣은 다음 풀어서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부친다. 여기에 햄이나 슬라이스 치즈, 채썬 양배추나 양상추와 같은 것들을 추가하기도 한다. 빵 한 장 위에 속재료를 올리고 빵으로 덮기 전에 토마토케첩이나 머스터드를 넣기도 하며 설탕을 뿌려주기도 한다. 서양에서 토스트라고 할 때에는 구운 빵만을 뜻하고 뭘 발라먹거나 샌드위치 재료로 쓰는데 반해 한국의 이 토스트는 그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요리인, 일종의 샌드위치인 셈. 길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고, 출근길에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아침 시간에 사무실 밀집 지역이나 지하철역 근처 토스트를 파는 포장마차 주위에서 직장인들이 토스트와 우유 또는 두유를 들고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삭토스트나 석봉토스트, 호봉토스트와 같은 체인점도 있다.
싱가포르에 가면 카야 토스트가 유명하다. 토스트 두 개 사이에 카야 잼을 발라서 붙인 일종의 간단한 샌드위치인 셈. 추가로 버터나 치즈 같은 것들이 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에 연유를 넣은 진한 커피를 곁들여 마시는 게 싱가포르에서는 정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샌드위치와 같은 몇몇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