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
빵을 구워서 표면이 갈색 정도가 되게 만든 것. 보통은 구워서 따끈따끈할 때 버터나 마가린, 잼 같은 것들을 발라서 먹기도 하며, 샌드위치에 쓰기도 한다.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구울 수도 있고, 토스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식빵을 토스트용으로 쓸 때는 보통 샌드위치에 쓸 때보다 좀 두툼하게 자르는데, 특히 일본에 가 보면 아주 두툼하게 자른 식빵을 구워낸 토스트를 사용하며, 여기에 버터를 녹이기도 하고, 삶은 달걀이나 샐러드를 곁들인 세트를 일본 카페 또는 킷사텐의 아침식사로 많이 볼 수 있다.
식빵 말고도 바게트, 사워도를 비롯한 다른 종류의 빵으로도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토스트를 구울 때, 토스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가스레인지의 그릴을 사용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싸구려 식빵으로 만들어도 고급 식빵으로 만든 것처럼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데, 그 이유는 화력 때문. 그릴이 화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강한 불에 짧게 굽는 편이 더욱 바삭하고, 빵 안의 수분도 덜 날아가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주로 생선 굽는 데 쓰는 그릴이므로 토스트에서 생선 냄새가 나면 낭패.
우리나라에서는 토스트가 일종의 샌드위치를 뜻하는 말로도 종종 쓰이는데, 두 개의 식빵에 풀어서 부친 달걀을 끼운 것을 '토스트'라는 이름으로 파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빵은 마가린을 녹인 프라이팬 또는 철판 위에 약간 갈색빛이 돌도록 굽는다. 달걀은 양파, 당근과 같은 채소들을 다져 넣은 다음 풀어서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부친다. 여기에 햄이나 슬라이스 치즈, 채썬 양배추나 양상추와 같은 것들을 추가하기도 한다. 빵 한 장 위에 속재료를 올리고 빵으로 덮기 전에 토마토 케첩이나 머스터드를 넣기도 하며 설탕을 뿌려주기도 한다. 길거리 토스트는 설탕을 뿌리는 게 기본인 경우가 많으므로 싫으면 빼달라고 해야 한다.[1] 반대로 프랜차이즈 토스트는 기본으로는 설탕을 안 넣으므로 원한다면 따로 얘기해야 한다. 서양에서 토스트라고 할 때에는 구운 빵만을 뜻하고 뭘 발라먹거나 샌드위치 재료로 쓰는데 반해 한국의 이 토스트는 그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요리인, 일종의 샌드위치인 셈.
길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고, 출근길에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아침 시간에 사무실 밀집 지역이나 지하철역 근처 토스트를 파는 포장마차 주위에서 직장인들이 토스트와 우유 또는 두유를 들고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삭토스트나 석봉토스트, 호봉토스트와 같은 체인점도 있다.
빵을 달걀물에 적셔서 프라이팬에 익힌 것을 프렌치 토스트라고 한다. 빵이 달걀물을 흡수해서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특히 묵은 빵을 재활용하기가 좋다. 묵은 빵으로 만드는 게 더 낫다고 해서 일부러 빵을 묵혀서 만들기도 한다. 달걀물에 설탕을 넣어서 달게 만들기도 하지만 토스트 위에 가루설탕를 뿌리는 방법도 많이 쓰인다.
싱가포르에 가면 카야 토스트가 유명하다.[2] 토스트 두 개 사이에 버터와 카야잼을 발라서 붙인 일종의 간단한 샌드위치인 셈. 추가로 치즈가 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에 연유를 넣은 진한 커피를 곁들여 마시는 게 싱가포르에서는 정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팔고 있다.
이탈리아식 토스트 샌드위치인 파니니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 치즈, 햄, 채소, 토마토, 갈은 소고기와 같은 재료들이 들어가며 그릴 프레스로 눌러서 납작하게 굽는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미국에서 정착된 것이고 이탈리아에서는 굽지 않은 빵을 쓰거나 단순 토스트한 빵을 쓰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영국 및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곳에서는 빵 사이에 치즈, 햄과 같은 재료를 끼워넣고, 그릴로 눌러서 구운 것을 토스티(toastie)라고 부른다. 파니니와 아주 비슷한 토스트 샌드위치다. 미국에도 비슷한 게 있는데 그릴드 치즈(grilled cheese)라고 부른다. 단, 이쪽은 이름처럼 빵 사이에 치즈만 넣고 소스를 좀 뿌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