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가지목 → 가지과 → 가지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 채소.
학명은 Solanum melongena L.이다.
영어에는 eggplant와 aubergine이라는 두 가지 단어가 있다. 전자는 주로 미국에서, 후자는 주로 영국에서 쓰인다. 한자로는 가(茄)·가자(茄子)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볶아서 나물처럼 먹는다.
-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호박처럼 그냥 직각으로 썰 수도 있고, 손가락 크기 정도로 큼직하게 자른 다음, 길이 방향으로 4등분 혹은 6등분 정도로 해서 길게 썰어내기도 한다.
- 양파는 채썰고, 마늘은 다진다.
-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먼저 양파와 마늘을 넣고 볶다가, 양파가 숨이 죽으면 가지를 넣고 진간장을 적당히 뿌려준다.
- 볶는다. 가지가 숨이 죽고 축 늘어질 정도까지 볶아주면 된다.
과거에는 영양가가 형편 없는 채소로 취급 받았다. 많은 채소들이 거의 수분과 섬유질이고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는 얼마 안 되는데, 특히 가지는 94% 정도가 수분으로 오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지를 볶아보면 수분이 쭈욱 빠지면서 양이 확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날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 잘 익은 가지라면 약간의 단맛이 있다. 다만 오이처럼 아삭아삭한 맛은 없고 조금 푸석한 질감이 나는 정도다. 밭에서 막 딴 가지는 단맛이 나고 맛이 괜찮지만 시장에 있는 건 맛이 떨어진 상태다. 그리고 가지에는 흔히 '감자독'으로 알려져 있는 솔라닌이 들어 있다. 옛날에는 밭일을 하다가 가지를 뚝 따서 날로 먹기도 했지만 그 시절에도 '가지를 날로 먹으면 입술이 부르트거나 이가 삭는다'는 말이 있었다.[1] 그런데 익혀서 먹는다고 해서 솔라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솔라닌은 285도에서 분해되는데, 볶거나 찌는 것 정도로는 솔라닌을 분해하기 힘들고, 잘 씻는다고 해도 물에 녹지도 않는 독소다. 따라서 날로 먹으면 안 되고 익혀 먹으라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가지의 솔라닌 함유량은 11mg 정도이며[2] 중독 증상이 나타나려면 몸무게 1kg당 2~5mg으로[3], 2020년 한국인 평균 체중인 남성 72.7kg, 여성 57.8kg에 대입해 보면 남자는 145.4~363.5mg, 여자는 115.6~289mg이니까 한두 개 정도 먹는다고 해서 아린 맛이 나는 정도이고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30mg을 넘어가면 복통, 위장장애, 현기증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4] 즉 두 개 정도가 한계인 셈.
각주
- ↑ "‘솔라닌’은 감자독이 아니라 사실은 가지독, 경향신문, 2015년 5월 13일.
- ↑ "솔라닌, 다량 섭취하면 전신 마비 올 수도", 케미컬뉴스, 2021년 2월 01일.
- ↑ 몸무게 1kg 당 3~6mg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 ↑ "식용 식물 속 자연독소,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Samsung Newsroom, 2016년 9월 12일.